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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현상’이 단발성으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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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현상’이 단발성으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
  • 이계홍
  • 승인 2021.06.01 15: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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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21세기에 맞는 새롭고 신선한 보수 정당 기지를 구축하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이준석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이준석 페이스북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이준석(37) 현상이 심상치 않다. 국회의원에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무선’ 경력의 그가 ‘청년 불모지’라던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모두 20선 경력의 내로라하는 여러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달 30일 이준석 후보가 후원금 모금에 나선 지 불과 사흘 만에 법정 모금 한도인 1억 5000만원을 다 채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준석 선거 캠프는 "몇만 원짜리 소액 후원이 쏟아져 들어와 영수증을 한꺼번에 발급해주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런 상태로 나가면 청년과 개혁의 불모지로 인식되던 보수 야당 국민의 힘에 일대 ‘혁명의 바람’이 불지 않을까, 기대하는 바 크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2일 사상 편향적인 책자의 일선 학교 배포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국민의힘당

이런 열기는 어디서 오는가


2030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다. 그러나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다. 지루하게 고여있는 기득권 카르텔에 대한 ‘반동’으로 그를 선택하는 국민적 열망의 반영으로 본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꼰대 정당’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민주당이 개혁적 측면에서 국민의 힘보다 상대적으로 앞선다고 하지만, 근래 이런 평가가 많이 훼손되거나 소멸되었다. 이제는 그 당이 그 당처럼 보인다.

그동안 청년의 지지는 진보 쪽이 많았다. 이상주의를 꿈꾸고, 변화를 바라는 세대들의 특징이 그렇게 반영되었다. 그래서 국민의 힘보다 상대적으로 개혁적이라는 민주당에 젊은이 표가 많이 몰렸다. 그러나 이것이 무너져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도 기득권화해 변화의 추동력을 상실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보수 야당의 집요한 다리걸기 때문에 못 해 먹겠다고 비명만 지를 뿐, 어느 것 한가지 뚜렷하게 앞으로 나아간 것이 없다. 국민의 힘이나 보수언론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것을 진작에 몰랐을까. 이미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 때 학습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뛰어넘는 대책을 강구했어야 했다. 구조적으로 보듬고 가기 힘들다면 거대 의석을 가지고 개혁 의제를 무소처럼 묵묵히 밀고 나갔어야 했다. 그런데 어정쩡한 스탠스를 밟다가 벼랑 끝에 몰렸다.

구체제를 70년 동안 받쳐온 국민의 힘은 달콤한 권력의 맛을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정권을 빼앗긴 것을 견디지 못한다. 악착스럽게 대드는 이유다. 부동산 문제에서부터 백신, 586 무능과 갑질, 불공정, 청년 정책 실종 등 말이 되거나 말거나 내지르고 본다. 그런 공격이 보수 언론의 지원으로 일정 부분 성공하는 것 같다.

이런 몰아붙이기에 집권당의 실적은 묻히고, 작은 흠결도 과대하게 포장되어 형편없는 정권이 되어버렸다고 인식된다. 이에 대한 책임은 그들 스스로 져야 한다. 억울하다고 하소연해봐야 찌질이 말만 듣는다. 보수 야당이나 언론이 언제 협조적이고, 관대한 적이 있었던가.

보수 야당의 경우, 지난 자기 과오를 단 한 번도 성찰한 적이 없다. 그리고 대안없이 공격만 일삼았다. 정치는 오직 분탕질이 본질인 양 몰고 갔다. 이에 국민은 짜증이 나고 말았다. 여전히 ‘아스팔트 우파’ ‘꼰대 정당’ ‘강경 보수’ 등 관습적으로 정체된 보수 야당의 행태에 식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이 등장했다. 달변에 공학도적(그는 실제로 컴퓨터공학과 출신이다) 실증적 논거, 합리적 보수, 국민의 힘의 정해진 공식적 문법보다 그 나름의 새로운 해석, 여의도의 갇힌 정치에 대한 반동이 작으나마 있었다. 이준석을 불안해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기존 국민의 힘의 정체성과 다른 사고, 이념적 스펙트럼이 상대적으로 넓다는 인식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젊은 층에 어필하게 되었다.

그는 지치지 않고 TV에, 유튜브에, 일인방송에 끊임없이 나가 자신의 정치 식견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상대방을 인정하는 대화가 통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그는 누구 말마따나 "젊고, 인지도 있고, 자기주장도 있고, 마케팅 능력도 있는 보수 야당의 리더”로 쓰일만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오늘의 이준석이 신데렐라처럼 갑자기 나타난 스타가 아니다. 10년의 축적이 있었다.


한국의 정치판은 다양성을 상실한 집단이다


답답하고 우울한 동굴 속에 갇힌 공간으로 인식된다.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화성인 같은 인상을 준다. 국민에게 친밀감을 주지 않고, 혐오의 대상이 돼버렸다. 창의성은 더더군다나 찾아볼 수 없다.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다고 하지만 실력도 갖추지 못한 것 같다. 그러면서 매양 싸운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서로 삿대질하는 것이 정치인 줄 착각하도록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이준석을 호출한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이준석을 불안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쉬워 보이는 그가 거친 보수 야당을 개혁하거나 중요한 개혁 이슈들을 주도할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는가. 비전과 이상을 실현할 능력이 있는가. 견고한 기득권의 벽을 허물 수 있는가... 혹, 그 자신이 기득권의 한 자락에 눌러앉았으면서 시늉으로, 포장용으로 개혁의 아이콘인 양 분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현재의 정치 상황을 극복해달라는 국민적 열망 때문이다. 집권 여당도 안되니 보수 야당의 젊은 기수가 전면에 나서 답답하고 암울한 정치 현실을 극복해보라고 격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국민의 힘 당대표 선거는 단순히 국민의힘만의 행사가 아니다.

​보수 야당에 국한해서 보면, TK와 PK 지역당이라는 견고한 기득권의 뿌리, 지역주의에 편승한 정치풍토가 지배적인 정치 집단이라고 본다. 이의 한계를 극복하라는 기대를 그에게 걸고 싶다. 존재감이 없어도 지팡이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지역 정당, 그래서 철학도, 경쟁도, 미래도, 대안도 없이 안주하는 정치풍토를 타파하고, 몇 단계 업그레이되는 한국 보수정치 질서를 재편하는 지도자로 서길 바란다. 그의 정치 실험이 실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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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스트 수준 2021-06-02 15:10:04
을 알 수 있었던 글이다

김형민 2021-06-01 17:59:22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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