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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문학', 국립세종수목원에 피어난 '원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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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문학', 국립세종수목원에 피어난 '원더랜드'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4.1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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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형상화한 전시 및 허윤희 작가 식물 주제 작품 700점 전시 중
국립세종수목원 특별전시실에 마련된 '이상한 꽃나라의 앨리스' 전. 동화에서처럼 트럼프 병정들이 체스판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이 무척 흥미롭다.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식물이 주는 기쁨과 위안은 언제나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사람과 환경에 부딪히며 겪는 상심을 치유하기엔 식물의 자태와 향기만한 것이 없다. 때론 화사하고 신비로운 판타지를, 때론 놀라운 생명력을 사람에게 부여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정과 활력을 도모하게 한다. 

이러한 맥락은 문학이 주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문학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개인적 이야기의 해방구이자, 감정을 토로할 수 있는 통로다. 이는 사소하게는 일기에서 시작해 인간의 삶을 관철하는 예술로 승화되기도 한다. 

봄이 한창 무르익는 4월, 이러한 식물과 문학의 콜라보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이 세종시에 마련됐다.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연출한 기획 전시와, 꽃과 자연의 변화를 신비로운 움직임으로 형상화한 미디어 아트전, 그리고 조지 오웰 작가의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한 허윤희 작가의 '숨쉬러 나가다' 전을 만날 수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을 찾았다. 

국립세종수목원 특별전시실에 마련된 '이상한 꽃나라의 앨리스' 전. 동화 속에 나왔던 찻잔이 그대로 꽃밭속에 구현됐다. ⓒ정은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특별전시실에 마련된 '이상한 꽃나라의 앨리스' 전. 

특별 전시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식물과 꽃으로 함께 해석해 구현했다.

자칫 화려하다못해 어지러울 정도로 수많은 꽃속에 동화속 앨리스의 장식들이 곳곳에 녹아들어있다. 마치 작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들어온 듯, 동화속 세계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화려한 색감의 꽃밭 속에 동화 속 트럼프 병정들이 체스판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이라던가, 앨리스가 탔던 찻잔 등 다양한 포토존이 함께 마련된 점도 인상적이다. 

다양한 연령층이 화사한 정원 속에서 동화속 '앨리스'가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13일까지 이어진다.

특별전시온실 중정부를 이용해 전시되고 있는 미디어아트 특별전 ⓒ국립세종수목원
특별전시온실 중정부를 이용해 전시되고 있는 미디어아트 특별전 ⓒ국립세종수목원

'이상한 꽃나라의 앨리스' 전시의 중앙에는,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이 하나 있다. 마치 '원더랜드'로 들어가는 앨리스처럼, 문을 활짝 열면 평범하지 않은 상상의 세계가 구현된 미디어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넌센스와 판타지(Nonsense & Fantasy)'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전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은 SBS A&T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순수 SKEP(SBS A&T KAI Exhibition Platform) 기술이 적용된 차별화된 실감 미디어아트 전시로 한국 정원의 아름다운 사계절의 모습을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다.

계절의 변화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어둠이 찾아오면 360도 파노라마에 달빛이 물든다. 홀 중앙부에 위치한 모래가 쌓인 간이 정원에 물드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보는 것도 무척 흥미롭다. 

허윤희 작가의 약 70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숨 쉬러 나가다' 전 ⓒ정은진 기자

'동물 농장'과 '1984'로 유명한 조지 오웰의 동명소설 제목에서 따온 전시 '숨 쉬러 나가다 : Coming up for air'에선 허윤희 작가의 청량한 작품이 전시된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일상, 조지 오웰이 겪었던 제2차 세계대전의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자연은 답답한 공기를 해소하는 숨이 되고, 때론 너그러운 쉼이 되어 준다. 

허 작가의 전시 또한 '숨'과 '쉼' 그 자체다. 

700여 점의 나뭇잎 일기와 식물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식물의 가치와 아름다움, 그리고 삭막한 마음에 치유감을 선사받는다. 특히 목탄으로 그려진 콘트라스트가 강한 그림들은 자연의 힘, 그 자체를 피부로 느끼게 만든다. 

전시기간은 4월 2일부터 오는 6월 6월까지로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중앙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뿐 아니라 봄맞이 튤립을 비롯해 수선화 등 다양한 꽃들이 국립세종수목원 길목마다 대량 식재됐음은 물론, 보기힘든 희귀 식물인 새우난초화와 검은 박쥐꽃도 개화했다. 

이번 주말 식물이 주는 기쁨과 문학이 주는 위안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으로 가벼이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세종수목원의 봄 꽃들. 각양각색의 튤립과 수선화가 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정은진 기자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튤립들 ⓒ정은진 기자
열대전시실에서 개화된 검은박쥐꽃. 쉽게 볼 수 없는 희귀 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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