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실시간 댓글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블랙아웃' 선거 시작…수면아래 표심 朴·吳 누구에게로
상태바
'블랙아웃' 선거 시작…수면아래 표심 朴·吳 누구에게로
  • 정해준 기자
  • 승인 2021.04.02 0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2021.4.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포스트 정해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본격적으로 '깜깜이 구간'에 돌입했다. 지금까지의 판세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기간 상당한 변수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 유권자의 34.8%를 차지하는 20~30대(10대 포함)에서 부동층 비율이 높아 이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를 향할지에 따라 재보궐 선거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재보궐 선거 투표가 끝나는 7일 오후 8시까지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 및 인용보도가 금지된다.

◇吳, 앞서고 있지만…블랙아웃 기간 표심 변화 사례도 있어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전 마지막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박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실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의 지지율은 46.7%로 박 후보(31.3%)를 15.4%포인트(p) 앞질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같은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57.5%)와 박 후보(36.0%)의 지지율 격차가 21.5%p로 크게 벌어졌다.

막판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한 만큼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의 당선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표심이 바뀌기도 해 오 후보 측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실시된 제5회 지방선거에서 마지막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에 큰 격차가 발생했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압도하고 있었다.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시점인 2010년 5월26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56.3%의 지지율로 한명숙 후보(32.4%)를 23.9%p로 따돌렸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와 달랐다. 오세훈 후보가 47.4%의 득표율로 한명숙 후보(47.2%)를 0.2%p 격차로 간신히 이겼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례는 2012년 실시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서울 종로구에서는 정세균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여론조사상으로 초접전을 벌였지만 선거 결과는 정세균 후보가 52.6%의 득표율로 오세훈 후보(39.7%)를 압도했다.

두 선거 모두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 후보에 대한 여론이 바뀐 대표적인 사례지만 과거 여론조사가 유선전화 중심으로 진행된 탓에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2010년 서울시장 선거와 2012년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 사례는 당시 유선전화 100%의 여론조사 기법 요인이 크다"며 "지금은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가 근접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여론조사 방식이 개선된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기간 중 표심이 변화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대표적이다.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4월7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당시 새누리당이 34.4%의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27.3%)보다 높았다. 하지만 선거 결과 민주당이 123석(41.0%)을 얻으며 새누리당(122석, 40.7%)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지지 정당이나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미결정층'이 움직인 결과다. 배 전문위원은 "중도층이나 무당층은 흔히 말하는 미결정층이라고 해서 마지막에 어디로 옮길지 고려를 한다"며 "막판 이슈를 보고 가면서 약간의 쏠림 현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지지 후보 결정 못한 2030…與野 사전투표 독려 총력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미결정층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궐선거 특성상 선거일이 법정 공휴일이 아니지만 이날부터 3일까지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만큼 투표율에 따라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의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은 20·30대를 주목하고 있다. 부동층 비율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뉴스1 여론조사에서 20대(18~29세)와 30대의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모름·무응답' 비율은 각각 35.3%, 18.8%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특히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20대에서 무려 52.1%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 30대에서도 29.5%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도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23.0%였다. 후보를 정한 비율은 76.6%로 집계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 서울 지역 20·30대 유권자는 20대가 198만명(16.3%), 30대가 199만명(16.4%)이다. 10대(25만명, 2.1%)까지 합치면 34.8%(422만명) 수준이다. 이들 연령층에 속한 미결정층이 투표장에 나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에 따라서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우리시장 일대에서 유세를 하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1.4.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이 이른바 '샤이 진보층'을 투표장으로 불러오기 위해 투표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에 응한 지지층의 실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송미진 엠브레인퍼블릭 수석부장은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에 응답을 하고 있고,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현상이 관측되는 부분들이 있다"며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았으나 투표를 할 계층이 있을 수 있고 여론조사에 응답했지만 투표 안 할 계층이 있다. 이런 것들을 여론조사에서 잡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계층의 투표 여부에 따라서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 결과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