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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동물 혐오감·유기' 확산, 이대로는 안된다(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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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동물 혐오감·유기' 확산, 이대로는 안된다(下)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3.27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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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관리 실태 시리즈(하)]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 전국 최고 수준 불명예
전국 평균 21.8%보다 2배 이상 높은 47% 달해... 동물 혐오감, 유기율 확산 방증
'혐오 vs 보호(공존)' 가치 여전히 상존... 시민사회 인식 전환 전제, 제도 정비 절실
세종시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유기된 강아지. 유기동물 보호센터는 "유기동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세종시 유기동물 보호센터 플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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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상) 동물 '보호 vs 혐오', 길 고양이 보호 세종시 행정 엇박자

시리즈 (하) '동물 혐오감·유기' 확산, 이대로는 안된다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최근 길고양이가 머리를 땅에 박고 쓰러져 있었어요. 저는 캣맘도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병원에 데려갔는데 독극물 중독으로 곧 죽고 말았어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1생활권 제천변에서 독극물 중독으로 죽어가던 고양이를 발견한 시민 A 씨는 최근 세종시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사연을 털어놨다.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는 전언. 

"이번주 월요일에도 제가 사는 단지에 자주 보이던 고양이들 여러마리가 같은 모양새로 죽어 있었어요.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누군가가 독극물을 푼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동물 혐오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것 같아요"란 설명도 이어갔다.  

살아있는 길고양이 새끼를 비닐에 담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 눈이나 귀가 없는 동물들이 배회하는 광경도 종종 목격된다. 생명경시를 넘어 동물 혐오감이 갈수록 커지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 수준이다. 

최근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선 단지 이미지와 위생 문제를 이유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말자'는 주민 투표가 진행되는 등 '혐오 vs 보호(공존)'의 가치가 늘 상존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세종시의 유기동물 구조 현황 추이 ⓒ자료 : 동물보호관리시스템 / 그래프 : 정은진 기자

◎ 동물 혐오감 때문인가... '동물 유기' 지속 증가, 생명경시 풍조 만연 


늘고 있는 것은 동물 혐오감 뿐만이 아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다 주변에 몰래 버리는 '동물 유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시 인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면에 드리워진 자화상이다. 혐오를 넘어 생명경시 풍조가 곳곳으로 파고드는 양상이다. 

실제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세종시에선 지난 2017년 유기동물 345마리가 구조됐고, 2018년 404마리, 2019년 494마리까지 늘었다. 버려지는 동물 유형은 개가 가장 많았으며 고양이와 토끼·고슴도치 등 특수동물 순으로 나타났다. 

시 유기동물 보호센터도 유기동물 증가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시 유기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유기동물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맞다. 포획을 비롯해 인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며 "신도심을 비롯해 읍면지역에서 더 많이 발견되는데 몰래 갖다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유기동물의 경우 동물보호법 제17조에 따라 10일 정도 보호 조치를 하고 분양공고를 내어 선별적 관리를 받는다. 이후 분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를 진행한다. 

세종시 유기동물의 안락사 비율은 안타깝게도 전국 평균 21.8%보다 2배 이상 높은 47%에 달한다. 

이를 막기위해 유기동물 공공분양 시행업소와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뒤늦은 감이 있고, 그마저도 단발성에 머물려 적극 홍보를 비롯한 체계적 관리는 미미한 상태다. 

지난 3월 26일 기준 세종시의 유기동물 현황. 현재 공고중인 총 43마리 동물들은 공고 날짜 기준 10일 이후 안락사를 맞이한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https://www.animal.go.kr)

◎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사회... 앞으로 절실한 과제는 


이 같은 현주소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결국 '전담 조직 신설 및 조례안 마련과 예산반영, 시민사회의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할 필요가 있다. 

시 축산과 관계자는 "세종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유기동물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예산 규모를 늘렸다. 10일 정도 공고를 하고 분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키지만, 15일 정도로 공고기간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총 20마리 정도 분양이 됐지만 안락사 비율이 높은 편은 맞다. 30%로 낮추기 위해 구상하고 있으며, 올해 전담 조직이 생기고 추진 중인 반려동물 문화센터가 생기면 더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무원들만 노력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의 성숙된 의식과 동물보호 단체의 필요성도 절실하다. 유기동물이 높아지지 않으려면, 시의 동물 등록율도 높아져야 한다. 사실 반려동물을 등록해 유기동물을 사전에 방지하는 '동물 등록'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시민 B 씨는 "행정을 뒷받침해줄 체계적 조례안도 필요하다. 서울시 관악구와 당진시, 천안시의 경우 반려동물에 대한 조례가 잘 마련되어 있다"며 "동물 혐오감을 줄이기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 무분별한 '길고양이 겨울집' 설치를 줄이고 위생적인 먹이공급 가이드를 마련하는 등이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순열 세종시의원도 동물 보호·관리의 체계성 확보를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에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직접 방문했을 때, 적은 예산에서 비롯된 열악한 환경에 운영자들의 고충이 높아 보였다"면서 "한정된 시의 예산을 점차 늘려 유기동물 보호센터의 열악한 여건을 개선하고 전담 보호센터도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종시의 동물문제 현안을 해결하려면, 전담부서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반려동물에 책임감을 갖고 생명경시를 하지 않는 높은 시민의식 고취도 필요하다"며 "시민사회의 용기있는 목소리도 계속 들려왔으면 한다. 시의회 차원에서도 할 일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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