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실시간 댓글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젠더관점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
상태바
젠더관점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
  • 이진선 연구원
  • 승인 2021.03.19 08:5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여성의 발칙한 시선(2)] 이진선 연구원이 전하는 '혐오와 차별없는 세상'
지난해 모두를 경악케한 N번방 성착취 사건. 지역에서도 강력 처벌을 원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표출됐다. ⓒ세종여성

“우리 담임인데, 얼평 좀 해주세요.”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한 초등학생이 나에게 자신의 휴대폰 속 사진을 내밀었다. 신학기에 만난 자기 반 담임선생님의 ‘얼굴평가’를 해달라는 말이다.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서 '기분이 어떻다'라는 말 대신 ‘외모’부터 판단하는 이런 모습이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 버린 듯하다.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Deepfake)’ 문제와도 연결하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AI) 기법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합성어로 존재하지 않는 음성, 이미지, 동영상 등을 만들어내는 기술인데 이것이 점점 범죄화되고 있다.

대부분 딥페이크의 목적이 특정 인물의 얼굴에 다른 사람의 신체를 합성하여 성착취 동영상 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이런 딥페이크가 대거 공유되면서 피해도 심각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상 수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는 요즘 누구나 쉽게 다른 사람의 얼굴을 ‘캡처’할 수가 있고, 당할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SNS에 올린 개인 사진이 도용되기도 한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디지털 속에서 그 속도와 방향, 변화의 내용을 가늠하기 힘들만큼 변화무쌍하다.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갖춰야 할 새로운 시민성의 개념인 ‘디지털 리터러시’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문해력을 뜻하는 ‘리터러시(literacy)’는 서구에서 근대 국가의 시민이 갖춰야 할 자질 중 하나였고, 근대 교육 제도가 탄생하면서 시민들은 일정 수준의 리터러시를 수행하도록 요구받았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도구적인 기술 활용 능력에서부터 새로운 디지털 공동체에 적합한 민주적 가치관을 함양하는 역량까지 포함하고 있어 그 범위가 매우 넓다.

그러나 젠더 관점의 내용과 방향성에 대한 논의는 별로 없다. 

세종시 신도심 한 어학원에서 외국인 강사가 6-7살 아동들에게 인육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준 사건, 중학교 남학생 2명이 동급생인 여학생 10명에게 음란메시지를 SNS으로 보낸 사건, 세종시장 선거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야당 인사가 포함된 단체 카톡방에 전라(全裸)의 여성이 춤을 추는 동영상이 올라간 사건 등 최근 세종시에서도 디지털 관련 사건들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이것을 단순히 한 개인의 일탈 또는 일시적인 것으로 터부시할 수 있을까? 

세종시교육청에서도 작년 말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젠더 관점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점차 확대 및 강화되어야 한다.

특히,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일상적 흐름 속에서 젠더가 어떻게 재현이 되고 있으며, 문제가 되고 있는지 꼼꼼하게 함께 모니터링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 

이진선 민주시민교육프로젝트 곁 연구원, (사)세종여성 페미니즘연구회<br>
이진선 민주시민교육프로젝트 곁 연구원, (사)세종여성 페미니즘연구회

예전에 “세종에서 보기만 해도 이쁜 여학생이 많다는 학교 순위”라는 제목으로 실제 세종 내의 학교 서열을 매긴 이 내용이 SNS 타임라인에 올라왔다. 

이를 본 순간 너무 화가 나서 해당 업체에 항의 메시지를 보냈던 적이 있었는데, 묵묵부답이었다.

익명의 편안함을 주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 쉽게 혐오와 차별을 내뱉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 지역 사회 내에서 대상별로 어떠한 젠더관점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필요할지 함께 고민하고 성찰해봐야 한다. 


*. 이 칼럼은 윤보라, '이루다 사태... 젠더 관점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필요해' 2021.2.22, <일다> 및 김경희, 김수아, 김은경(2020), '중고등학생의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다면적 이해와 정책 시사점', <이화젠더법학> 12권 2호를 참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세종시민27 2021-03-22 17:25:37
평소에 알고지내는 초등학생이 담임 얼평해달라고 했다구요??? 그걸 믿으라는건가요???
학교에서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윤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편향된 특정 집단의 주장만 들어서 교육할 것이 아니라 남자 아이돌 성희롱, 성착취와 연관된 알페스, 음란물이 난무하는 트위터 등 모든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