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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X손주', 그림으로 하나된 전시 '7088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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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X손주', 그림으로 하나된 전시 '7088전'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3.10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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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인생 2막 연 조석희 작가와 쌍둥이 손주의 콜라보 전시
세 사람 나이 모은 '7088전 눈길... 10일부터 27일까지 BRT 작은미술관에서 열려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손주와 할배'의 콜라보 전시가 세종시에서 첫 막을 연다.  

10일부터 세종시 첫마을 BRT 환승역 작은 미술관에서 조석희  '할배 작가'가 '쌍둥이 손주'들과 함께 전시회를 개최한다. 

조 작가는 "어렸을 때는 만화 그리기를 무척 좋아했지만 종이가 무척 귀한 시절이라 노트나 교과서 여백에 그림을 그리다 아버지께 혼난 기억이 있다"며 "집 앞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이 비가오고나면  깨끗이 정리됐고 그 곳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난다"고 그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조 작가는 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으나 주변사람들의 만류로 포기 후 중등 과학 교사로 교편을 잡았고, 퇴직 후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다시 붓을 잡은 후, 3년 뒤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 

조석희 작가의 그림. 유화를 비롯 벨크로에 실을 붙이는 기법으로 한국적인 형식과 묵직한 색감이 두드러진다.  ⓒ조석희 작가

"매년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해 지금은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말하는 그는 △MBC 금강미술 대전 △TJB주최 조형미술대전 △광양 선샤인사생대회 등에서 입상 후  지금은 세종시사생회 회장으로 미술협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주로 야외풍경 유화를 주로 그렸는데, 최근에는 벨크로에 실을 붙이는 기법을 개발하여 작업에 임하고 있다. 스스로 실험하고 기법을 개발 후 작업 하고 있다는 그는 새로운 길을 걷는 것에 대해 어렵지만 기쁨을 느낀다며 소감을 드러냈다. 

"역사가 되풀이 되듯이 인생사도 세대의 흐름에 따라 반복되네요."

조 작가를 닮은 쌍둥이 손주들도 그림을 즐겨 그리며 그의 어린 시절을 닮아가고 있다. 그는 "올해 마침 70살이 되는 기념으로 개인전을 열려던 참이었는데 손주들에게 동기부여도 하고 어린 시절 좋은 추억이 되도록 함께 전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명은 세 사람 나이를 모아 '7088전'으로 정했다"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조석희 작가의 쌍둥이 손주들의 작품들 ⓒ조석희 작가

쌍둥이 손주 중 조현서 양은 손재주가 좋아 그림의 입체감도 잘 표현하고 만들기에 강한 편이고, 조현신 군은 숫자에 관심이 많아 숫자를 소재로 한 그림이 주로 표현된다. 

조 작가는 "사고가 자유로운 아이들 그림세계를 보다보면 보수적 사고의 틀에 갇혀 있는 지금 나의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나의 어린 시절과 달라진 게 있다면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작화를 배워간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세대들은 미디어아트가 대세가 되는 것이 필연인가 싶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은퇴 후, 자신이 줄곧 걷고 싶었던 예술의 세계를 새로이 걷고 있는 조석희 작가. 그리고 그의 두 손주의 성장의 발자취가 담긴 의미 있는 콜라보 전시는 10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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