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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1호 관광숙박시설' 진출 놓고 갑론을박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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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1호 관광숙박시설' 진출 놓고 갑론을박 가열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1.03.10 10:2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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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동 주택가 인근 상업 밀집지역 겨냥... 한 건축물 7~8층에 건축허가 승인 요청
비즈니스호텔 및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신도심 첫 관광숙박시설이다보니 관심 확대
시민사회 반대 여론 급물살, 대전시 불허 사례도 부각... 일부 찬성과 절충 여론도 조성
세종시에는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14곳의 모텔과 무인텔, 파크, 여관 유형의 숙박시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배치도 ⓒ세종시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본지의 9일 자 ‘세종시 신도심 1호 모텔, ‘보람동 주택가’로 진출?’ 제하 보도와 관련, 시민사회의 찬‧반 양론부터 절충안까지 다양한 담론이 표출되고 있다. 

비즈니스호텔 1~3호가 오는 3월말부터 어진동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순차 오픈하고 있으나, 외지 관광객을 위한 관광형 ‘숙박 호텔’이 0곳이란 딜레마로 출발한다. 

신도시와 가까운 금남면과 장군면 등 읍면지역에만 모텔과 파크, 여관, 무인텔 등의 형태로 14곳만 존재하는 상황. 이에 신도시에 이 같은 유형 대신 ‘게스트하우스’나 ‘00성급 관광호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와중에 지난 8일 신도시 첫 번째 ‘관광숙박시설’이 보람동에 노크를 하기 시작했고, ‘1호’란 타이틀은 갑론을박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시민들이 우려하는 퇴폐‧불건전 숙박시설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소위 ‘대실(숙박 대신 특정 3~4시간만 대여)’ 등의 변종 운영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숙박 유명 체인업체가 문을 두드린 만큼, 관계 부서 및 기관들과 공조 체제를 구축해 꼼꼼히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람동 주민들과 시민사회에선 사실상 ‘모텔’ 입점으로 규정하는 한편, 처음엔 그렇지 않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수익성을 등을 고려해 ‘변종’으로 뒤바꿀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세종시 1호 관광숙박시설 또는 모텔 입지로 부각되고 있는 보람동 한 상가 건축물 전경 ⓒ세종포스트
세종시 1호 관광숙박시설 또는 모텔 입지로 부각되고 있는 보람동 한 상가 건축물 전경 ⓒ세종포스트

본지 홈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반대 여론이 지배적이고, 일부 찬성과 절충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대 의견은 ‘시청 및 쾌적하고 학군 좋은 (보람동) 이미지에 별로 안좋다’, ‘하나 생기긴 쉬아나, 문제는 앞으로 우후죽순이 될 수 있다’, ‘상가 공실 해결하려고 초가삼간 다 태울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이미지 다 날아간다’, ‘각 아파트별로 반대 서명을 하자’, ‘모텔의 시작은 슬럼의 대명사’, ‘나중에 무조건 성매매 퇴폐업소된다. 아파트 91m, 여울초 302m, 보람유치원·초 400m 거리’, ‘대실 성행이 우려된다’, ‘저거 하는 순간 선출직 단체장 전원 교체’ 등으로 요약된다. 

시청으로 항의 전화도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사례는 20년 전 과거로 돌아가면, 2001년경 인근 대전시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 향촌‧목련아파트 앞 상업지구이자 학원 밀집지역에 1년 사이 모텔 등의 숙박시설 8곳이 들어서자,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행정의 변화가 찾아왔다.

한 시민은 “과거 이 같은 시민운동이 전개되면서, 대전시가 도시계획 및 지구단위계획을 변경, 해당 상업지역의 경우에도 주택 밀집 인접지역에는 모텔 허가를 금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에서도 유사 사례가 더 있었다. 봉명지구에 모텔 등의 숙박 유형이 난립하자, 해당 구청장이 직권으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소송전으로 비화됐으나, 법원은 단체장의 결단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모텔 허가 등의) 판단은 해당 지자체 몫이고 단체장의 결정이 중요하다. 세종시에 갈등이 비화됐다면, 다른 지역 사례에 기초해 해당 부서 중심으로 시민 여론을 들어 결정하는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대전시 사례는 둔산동이나 봉명동이나 이미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상황을 제어하는 ‘사후약방문’ 성격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모텔을 포함한 관광숙박시설 찬성 여론은 ▲신도시 숙박시설 부재 ▲상가 공실 해소 ▲신도시에 숙박시설이 없어 불편 ▲관광객이 대전과 공주, 청주 등의 숙박시설로 다 빠져 나가는 문제 ▲모텔이 없는 도시가 없다, 퇴폐시설로 인식(오피스텔로도 퇴폐 행위가 빚어지는 점)이 문제 등의 시각을 드러냈다. 

절충안은 ‘브랜드가 있는 체인형 호텔이면 생각해볼 수 있다’, ‘차라리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비즈니스 호텔로 변경’, ‘빈 땅 많고 외부 유입이 자주 일어나는 터미널 주변으로 배치’, ‘마이스(MICE) 기능으로 재편되고 있는 나성동 위락지구 기능 되살리기’ 등으로 나타났다. 

최대 한달 안팎의 시간동안 건축과와 관광문화재과, 위생과 등 내부 관계 부서를 포함, 세종시교육청 등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세종시. 

세종시가 ‘1호 관광숙박시설’을 둘러싼 갑론을박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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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회 2021-03-16 11:47:50
常識的인 숙박업소를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륜 저지르는 즉 바람피는 몰래 출입하는 대실 러브모텔을 반대하는 겁니다., 대전둔산지구도 러브호텔난립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의 반대활동 때문에 대전시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서 비록 상업지역이다고해도 주택가 인근에는 모텔 허가를 불허했지요.유성구청의 경우는 노은신도심 건설시 이병영 당시 구청장 본인이 정책약속을 했고 실제 주택가 인근에 모텔건립을 불허했습니다

세종사랑 2021-03-11 13:46:32
세종에서 식당하는 자영업자로서 한말씀드리면, 출장때문에 오시는 손님들이 하나같이 제게 물어보는게 왜 여기는 숙소가 없냐는 겁니다. 여기서는 저녁을 먹을수가 없다고. 1박이상의 업무가 있어도 신탄진으로 가서 밥먹고 술먹게 된다고. 우리세종시가 전국주요도시중 여행객이 가장 적은 도시인건 알고 계시나요? 잘곳이없으니 거쳐가는 곳이지 머무르지 않다보니, 상권이 발전하지를 못하는 겁니다. 몇년이지나도록 텅텅비어있는 상가, 부족한 편의시설들. 우후죽순 생긴다면 당연히 문제가되겠지만 필수적으로 업무때문에오는 분들이 적당한비용에 숙박할수 있는 비즈니스숙박시설은 필수로 필요합니다. 숙박=불륜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그런곳좀 그만다니세요. 세종시는 변화해야 성장합니다.

구우회 2021-03-11 08:40:10
2000년도 전 후, 대전 둔산동 목련아파트 길 건너에 모텔 건축이 시작되었었지요.물론 자녀들의 학원 건물 인접 건물이었었지요. 첨엔 현행 관련 법에 저촉 안된다는 대전시청의 대응이었지만 시민단체 주민대책위가 여론을 주도하면서 결국 전국뉴스를 타게 되었고 대전시도 관련 규정을 변경해서 해결되었습니다. 핵심은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숙박업소가 아니라 바람피는 성인남녀들... 술 먹고 즐기려는 남녀의 대실 전용 러브 호텔화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과거 우리 사회의 역사가 증명합니다. 주택가에 어린학생들이 생활권내 러브모텔 결사 반대입니다

로직 2021-03-10 12:17:25
세종시가 처음에 추진하려고 했던 금남면 주변의 KTX역의 위치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것임을 역력히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수 없네요. 일반적으로 KTX역 주변엔 전국민들의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어딜가나 호텔이나 관광사업이 연계되어 있는것이 다반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의 개입인지 몰라도 터무니 없는 KTX역 위치주장은 끊임없는 청주의 반대에 발맞추어 이제까지 이루어진것도 없고 이룰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였는데 이런 상황을 오히려 지속적으로 부추기는 정책을 세종시가 펼쳐온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세종국립수목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호텔도 세우고 백화점도 들어오고 KTX역 지선도 만들고 국회 의사당도 들어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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