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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 '세종시 문화예술', 언제 진화하나(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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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 '세종시 문화예술', 언제 진화하나(上)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3.12 09: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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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진단 시리즈 1편] 열악한 인프라와 재정 지원... '문화예술 지원' 뒷전
출범 8년차에도 뒤로가는 문화예술 분야, 개발 패러다임에 밀려... 문화예술 그릇 키워야
미술작업으로 사회적 메세지를 던지는 뱅크시의 작업(왼쪽)과 세종시(오른쪽)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전국 막내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지 이제 10년차를 맞이한 신도시 여건에다 코로나19란 난제에 가로막힌 ‘지역 문화예술계’. 

가뜩이나 열악한 문화예술공연 인프라와 재정 상황이 예술인 상호간 ‘레드오션 경쟁’을 부추기고 화합보다는 갈등과 반목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터를 닦아온 이들과 새로 진입하려는 문화예술인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도 높아지고 있다. 

2030년 도시 완성기까지 흐름상 개발 패러다임이 지배할 수 있는 현실적 구조에 놓인 건 사실이나, 도시를 살아 숨쉬게 하는 ‘인문학적 요소’가 퇴색되고 있다는 아쉬움은 시민들도 체감하는 부분이다. 

실제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공연장 인프라인 '아트센터'가 2014년에서 2022년까지 8년 세월을 보내며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미래가 희망적이지만도 많다.

세종시는 지난 2019년부터 재정난에 휩싸이며 있는 돈을 쪼개 쓰고 선택과 집중을 계속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예술 지원사업’이 선순위에 놓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각종 지원제도가 ‘지원받는 곳만 계속 혜택을 준다’. ‘아는 사람만 떡 받아먹는 시스템’이란 목소리가 줄어드길 기대해본다. 

이에 본지는 2021년 문화예술계 현주소를 다시금 들여다보고 개선안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최근 시각예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아트 '아르떼 뮤지엄'의 미디어 큐브와 미디어 파사드 ©아르떼 뮤지엄
 

글 싣는 순서 

상(上). 우물안 개구리 '세종시 문화예술', 언제 진화하나 
하(下). 세종시 ‘문화예술 지원’ 풍토, 이대로 괜찮은가

“세종시에 화가 ‘뱅크시(영국)’가 와서 그림을 그려놓으면 다음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개발’ 위주의 성장구조가 ‘예술’의 숨은 가치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 같은 자조섞인 목소리는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공공연하게 들려온다. 유머로 웃어넘기기엔 왠지 씁쓸하다. 

뱅크시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유명 아티스트이자 공공시설에 그림을 그려 사회적 메세지를 던지는 예술가로 통한다, 그의 결과물은 수백억원을 넘는 재화적 가치와 사회적 환기 효과를 동시에 담고 있다. 

시대를 읽는 다양한 시도와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종시는 여전히 현대 예술에 몸담고 있는 국내‧외 선진 예술가들에게 낯선 땅으로 다가온다. 일부는 적응을 못한 채 다시 유턴을 택한다. 

예술이 뒷전으로 밀린 사회적 분위기와 새로운 시도 자체가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현실 탓이다. 

사회적 인식을 떠나 문화예술 창작과 시연의 토대가 되는 인프라도 미약하기 그지 없다. 출범 10년 차인 광역자치단체에 제대로 된 미술관과 전시장 하나 없고, 미래 중장기 비전과 계획도 뚜렷치 않다. 

행정수도를 넘어 ‘문화수도’를 원하는 예술인들이 2021년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 제대로 된 전시·공연장 하나 없는 세종시... 발상의 전환 절실


"소규모 외에는 그럴듯한 전시·공연 공간이 거의 없어요. 아트센터도 1000석에다 공연만 가능한 공간인데다 신도심 유일의 미술관이라 할 수 있는 'BRT작은 미술관'은 규모가 작을 뿐더러 매번 비슷한 전시만 되풀이되고 있어요. 시민들조차 그 공간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반곡동 비오케이아트센터나 어진동 박연문화관 등의 인프라가 속속 생겨나고 있으나, 대관료가 매우 비싸거나 대관을 위한 진입 장벽도 높은 편입니다. 비단 미술분야 뿐만아니라 영화나 영상 분야 인프라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제대로된 시립미술관 하나 없는 도시가 제대로 된 문화도시라 할 수 있을까요? 출범 10년차에 접어들어서도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속도가 더딘 세종시는 반성해야 합니다."

세종시에서 각종 기획과 전시 등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 작가들의 한결같은 쓴소리다.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는 기성 문화예술인들도 이 같은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세종시 문화예술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기획과 시각 분야 예술가 A 씨는 앞으로 방향성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세종시 문화재단 사업을 받아 진행해봤지만 보여주기식이 많았다. 보여주기식 행정에 문화예술을 끼워맞추다 보니 발전방향이 없는 것"이라며 "문화예술 인프라의 체계적 육성을 위한 연구조사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최근 시각예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아트 '아르떼 뮤지엄'의 미디어 큐브와 미디어 파사드 등 트랜디한 전시 시도가 이뤄지기 어렵다. 전시장 인프라가 전무하기 때문"이란 하소연. 

인근 청주만 가보더라도 '동부창고'는 담배공장 리모델링을 한 공간이고 청주국립현대미술관까지 위치하고 있다. 대전시에는 1500여석의 대공연장을 갖춘 문화예술의전당부터 시립미술관까지 기능이 엑스포 시민광장과 연결돼 집적되어 있다. 

결국 세종시란 좁은 무대와 한정된 공간이 가져다주는 한계가 분명하다 보니, 문화예술계 내부적으로 화합보다는 반목과 경쟁 구도마저 형성되고 있다.  

방치돼 있던 발전소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현대미술관 '영국 테이트 모던'. 전시장의 규모와 아우라는 물론, 평면을 비롯한 다양한 설치 미술이 지속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시민제공

◎ "세종시는 전통 미술만 밀어주는 것 같아요."


"여기는 원래 설치 미술이나 미디어아트 등 새로운 시도에 대한 지원을 잘 안해준대. 당신도 전통적인 미술로 눈을 돌리면 좋겠네요."

동료 예술가로부터 세종시 미술계 현실 솔루션(?)을 전수받은 설치미술가 B 씨 이야기다. 

해외 유학을 다녀온 B 씨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예술적 실험에 나서다 세종시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이주했다. 돌아온 건 실망 뿐이었다. 

그는 "세종시의 예술 인프라, 특히 미술 분야는 10년 정도 뒤쳐져 있다고 봐요. 가장 빠르고 트랜디해야 하는데도 말이죠.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폭이 좁아서 그렇습니다”라며 한번 더 아쉬움을 표현했다. 

늘 새로움과 독창성을 견주는 현대 예술이 획일화된 예술관에 갇혀 있다는 뜻이다. '점잖고 병풍같은 예술’에 머물러 있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영국 사례를 전했다. 방치된 발전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현대 미술관 ‘테이트 모던’은 새로운 시도를 가치로 승화한 상징 장소라는 설명. 

서울시와 해외를 거쳐 작업 활동을 이어온 시각예술가 C 씨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신도심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세종시로 왔으나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가고 싶다. 세종시의 주류 예술은 전통미술과 캘리그라피, 풍경화 정도"라며 "올해 지역문화예술인 지원사업에 미디어아트와 다양한 설치예술 전시 기획으로 지원했으나 또 다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고 성토했다. 

전시할 마땅한 장소조차 없어 선정돼도 걱정이 태산이었으나, 막상 떨어지니 악순환의 뫼비우스 띠를 걷는 기분을 표현하는 C 씨. 

그래서 해당 사업에 대해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도 전했다. 

작가 B 씨는 "몇년째 연달아 선정된 분들이 있다. 선정된 분들 중 한국화 분야가 많은데, 세종시는 전통 예술만 밀어주는 것 같다. 이래서는 발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사업으로 전년도에 선정된 작가는 다음 해에 배제된다’는 규칙을 적용하고 있는 타 시‧도 문화재단 사례도 있어 더욱 씁쓸하다. 

세종시 문화재단 주관의 심사 결과에선 동일인이나 동일 단체가 지속 선정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작가들은 심사위원들 조차 특정 분야에 치우친 경우가 허다하다는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세종시나 문화재단이 특정 문화예술 영역을 편애하려는 자의적 의도는 없을 것으로 믿고 싶으나 현실이 이렇다보니, 문화예술계의 불만은 쌓여만 가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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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2021-03-12 12:32:37
교통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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