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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금강변 '연쇄 화재', 방화범 행방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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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금강변 '연쇄 화재', 방화범 행방 오리무중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3.08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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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론 3일, 횟수론 8차례 방화 의심 화재
화재면적만 1만 4540㎡... 방화범 실체는 여전히 미궁
시민사회 "체계적 탐문 수사와 CCTV 설치 등" 강도높은 수사 촉구
7일 화재가 일어난 금강보행교 금강변 둔치에 8일 소방경찰이 감식에 나서고 있다.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시 금강변에 방화 추정의 화재가 잇따르고 있으나, 실체는 오리무중이다.

실제 세종시 금강 수변공원 일대에서만 지난달 21일 4차례, 이달 6일 1차례, 7일 3차례에 걸쳐 연쇄 화재가 발생했다.

이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번 화재가 계속되자 시민들은 소셜커뮤니티에 불이 난 사진과 영상, 추측성 의견을 공유하며 불안감을 표현하고 있다. 

본지 기자도 8일 오전 직접 현장을 가봤으나 예상보다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금강 보행교 주변의 쓰레기 더미가 있는 곳은 잿더미와 함께 매케한 연기로 가득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건의 원인을 자연 발화가 아닌 방화로 사실상 결론내린 상황.

산발적 화재가 밤에만 일어나는게 드문 현상이기 때문이다.

외진 곳이나 CCTV가 없는 곳만 노린, 금강변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도 추측됐다.

화재가 난 주변의 공통점이 구석진 곳이나 쓰레기 투기 현장 등 불이 붙기 좋은 위치였기 때문이다.

그 흔한 CCTV조차 없었다. 

화재가 났던 금강변의 구석진 어귀.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를 정도로 외진 장소다. ©정은진 기자

"방화자는 CCTV가 없는 곳을 노린 것 같다. 현장을 감식하며 알아낸 공통적인 사항은 없는가"란 질문을 던져봤다.

소방경찰 관계자는 "21일에서 22일 사이 4차 화재는 갈대밭 깊숙한 곳까지 와서 불을 지핀 것 같고, 7일의 경우에도 외진 곳만 노리고 불을 지핀 것 같다"며 "4차 화재 지점은 금강보행교 주변 CCTV로 감식해 봤으나 특별한 인물은 없었다. 외진 곳을 골라 방화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답변했다. 

"방화자는 몇명인가?"란 질문을 이어갔다.

이 관계자는 "지금 추정하고 있는 인물은 없고 경찰 쪽에서도 신고자가 중첩되거나 신고를 했을때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을 상대로 수사를 하고 있다. 아직 자료만 수집하고 있으며 특정 인물을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유형의 화재는 세종시 출범 이래 처음인터라 경찰 수뇌부도 현장을 다녀갔다.

소방경찰 관계자는 "담배 꽁초로 생긴적은 있었으나 이렇게 연쇄적으로 일어난 화재는 처음이다. 어제는 바람도 강하게 불지 않았는데도 각각의 발화지점이 존재하는 것으로 봐서는 라이터나 발화물품으로 방화했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방화 현장에는 불이 잘 붙는 쓰레기가 투기되어 있어 범인은 금강 주변 현장 상황을 잘 아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진 기자

시민사회가 불안감에 떨며 경찰에 더욱 강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배경이다.

시민 A 씨는 세종시 소셜커뮤니티에서 "상습적인 방화같다. 현상금을 걸어서라도 범인을 잡아야 한다. 이러다 큰 불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시민 B 씨는 "경찰은 수사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 어두워진 시간을 틈타 인적이 드문 곳에서 계속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의도가 있는 것이다. 화재와 출동이 반복되며 범인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걸 모르는가? 탐문수사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시민 C 씨는 CCTV가 부족한 세종시 공공시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 공공시설에 CCTV가 부족하다.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CCTV에 기대는게 보통인데 이번 사건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할 CCTV가 현장에 없다. 보충이 확실히 필요할 것 같다"고 피력했다. 

한편, 금강변 연쇄 화재는 지난 달 21일 4차례, 6일 한차례에 이어 이날까지 날짜로는 3번째, 횟수로는 8번째다.

화재가 난 면적은 지난 달 21일은 1만 3340㎡에 달한다.

1차 화재 1230㎡, 2차 100㎡, 3차 1만 2000㎡, 4차 10㎡ 등 합계 3340㎡다.

3월 7일 건의 경우 화재 면적은 1차 660㎡, 2차 165㎡, 3차는 375㎡로 총 1200㎡다.

소방당국은 3월 6일 한건에 대해서는 화재 성격과 위치, 시간대가 달라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알아보고 있다.

나머지 화재는 방화를 염두해두고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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