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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없는 도시'의 유일한 경계, '정부세종청사'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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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없는 도시'의 유일한 경계, '정부세종청사' 딜레마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3.05 15:2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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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수평적 용 모양 '정부세종청사 설계', 개방 콘셉트 반영... 현실은 역행
1급 보안시설 이유로 외딴섬이 되버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개방마저 소극 행정
공직자들의 전유시설로 전락, 여기에 다시 77억원 투입 예고... 낮음의 적극 행정은 언제쯤
울타리가 둘러진 정부세종청사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경계(울타리) 등이 없는 5무(無) 도시'로 설계된 세종시 행복도시. 

광고 입간판과 노상주차, 쓰레기통 등 3무(無) 원칙은 조금씩 허물어진 느낌이나 전봇대와 울타리 없는 도시 콘셉트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울타리의 경우, 아이들 안전 목적의 일부 학교 울타리 외에는 도시 곳곳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최근 아름동 일부 아파트 단지간 통행로 갈등을 놓고, 울타리 설치가 위법한 요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계획 당시부터 울타리 없는 도시로 설계된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 

다만 정부세종청사는 국가 1급 보안 시설이란 이유로 논외다. 

불가피한 측면도 있으나 행복도시의 개방형 콘셉트와는 분명 역행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이럴 바엔 정부 서울 및 과천, 대전청사처럼 수직형 건축물을 짓는 편이 나앗을 것이란 볼멘소리도 늘 존재한다. 

꽉 막힌 외딴섬처럼 존재하고 있어, 도시민들이 누려야할 토지이용 효율만 떨어트린 셈이 됐다. 

그나마 2019년 9월 당초 개방형으로 설계한 옥상정원을 열어 숨통을 텄으나, 이마저도 코로나19 여파와 맞물려 빗장을 다시 걸었다.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면, '보안과 안전 관리'의 까다로움이 소극적 개방으로 이어진 양상이다. 

옥상정원과 연결된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등 인근 야외 공원은 실내 관람장마저 문을 활짝 열었다. 국민들을 위한 적극 행정 부재가 엿보이는 단면이다.   

그렇다고 청사 공직자들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고 있다. 이들의 출입은 여전히 자유롭고 감시의 눈을 피해 흡연을 하는 이들도 여전히 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 혈세를 들여 '공무원들만의 산책로'를 만들었다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진동에 있는 국무총리공관실. 이 곳에는 국무총리공관실을 위한 정원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며 일반인들은 드나들지 못하도록 넓은 펜스가 쳐져있다.  ⓒ정은진 기자

◎ 직접 가본 정부세종청사 '지나치게 폐쇄적', 어진동 국무총리공관실도 마찬가지


정부세종청사는 '옥상정원'과 연계한 식당 등 편의시설을 품고 있다.

현재는 이곳마저 이용하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금단의 땅이 됐다. 옥상정원으로 직행하는 엘리베이터만 오픈해도 될 절차를 각종 소지품과 짐 검사를 거치면서까지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 

국무총리공관도 행복도시 내 더욱 외딴섬에 자리하고 있다. 드넓은 녹지에 쉼터처럼 자리잡고 있으나 일반 시민들에겐 관람조차 안된다. 

시민들이 집회·시위와 민원인 통제를 위해 울타리를 유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지속 제기되는 배경이다.

국회 세종의사당이 개방형 중앙녹지공간에 들어설 예정인데, 이곳이 탁 트인 중앙녹지공간에 '동맥경화'를 가져오지 않을 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세종청사에 조성될 도시숲 예시 ⓒ정부청사관리본부

◎ 시민 접근성 차단한 '77억원 녹색청사 전환', 누굴위한 일인가 


이런 가운데 지난 달 22일 정부세종청사관리본부가 '녹색청사'로 본격 전환을 예고했다. 저탄소·친환경 사업과 도시 숲 등을 조성해 '그린 행정타운'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것.

정부청사 주변에 울타리 숲을 조성하고 옥상정원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더 조성하며, 실내 다중이용 공간에 식물을 도입해 기존의 딱딱하고 거리감있는 정부청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역인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  

여기에 77억원이란 혈세를 쏟아 부을 예정인데, 시민들 피부에 와닿은 사업이 될 지는 미지수다.  


◎ '대외비', '보안시설로 울타리 유지 불가피'... 소극 행정의 전형


"왜 울타리를 설치했는지 공개가 불가능한 보안사항이며 대외비다", "울타리는 정부세종청사가 보안 시설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행정안전부 소속 청사관리본부는 외딴섬과도 같은 정부세종청사의 울타리 유지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전해왔다. 

해당 업무 담당자는 "국가 중요시설만 그러하며 세종시 등 지방 관공서는 다르다"며 "현재 정부청사 옥상정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되어 있으나 곧 개방될 예정이다.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미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실내·외 시설이 제한적 개방을 허용하고 있으나, '야외형 옥상정원'의 개방 일정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문제는 이 같은 콘셉트가 조만간 가시화될 '국회 세종의사당'에 고스란히 적용될 경우, 중앙녹지공간 기능의 극대화는 기대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통일 독일 국회의사당의 경우 펜스없이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국회의사당이라 불리운다. 실제 방문 시에도 정치인과 대중이 한 통로를 이용해 들어간다. 

섬김의 정치, 낮음의 행정. 과연 한국 사회에선 언제쯤 기대해볼 수 있는 모습일까. 지방분권 선도도시인 세종시에서 과거의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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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시민2 2021-03-07 22:14:44
생각해봄직한 글이네요. 여행갔을때 선진국의 경우 보안시설 내부 보안은 확실히 해두는 편이나 외부는 오픈 광장형이 많았습니다. ‘폐쇄와 보안은 같은 맥락일까?’라는 생각도 들고...선진형 시설이라 불리는 세종정부청사는 방문시 위압감이 들던데 한번 고민해 보게 됩니다.

세종시민 2021-03-07 17:19:39
기자 사고관념 희안하네? 이건 무슨 공감이 안가네요.
청사 보안구역 아닌가요? 보안구역을 개방하면 어케되나요. 군데 옥상은 더 적극적으로 개방할 필요가 있는듯 하네요

새로움 2021-03-05 19:47:01
디자인 컨셉트상 개방형의 장점도 필요하지만
필요한 곳에는 보안의 중요성도 함께 고려되어야하는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도시가 아름답기만하고 안전과 실용성이 겸비하지 못하면 그 아름다움은 헛된 것입니다.

아름동 펜스사건은 이웃간의 원만한 대화로도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한 명도 없는것이 문제이지 사람이 다니는 곳에는 웃음과 따뜻함이 지나가는 곳이지요.

그보다 아름동 일대의 낮은 산들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면 좋겠네요.
산 주변에 다가서면 뭔가 음침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굴 안으로 걸어서 지날때 오토바이라도 지나가면 소리가 울려서 더 시끄럽고 좀 겁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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