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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르노 감독상, 기생충 윤색... '영화감독 김대환'에게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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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르노 감독상, 기생충 윤색... '영화감독 김대환'에게 ‘영화’는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2.2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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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를 영화로 새기고 있는 영화감독...홍익대 영상영화과를 비롯 세종시와 인연 깊어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 현재의 감독 감독상, 영화 기생충 윤색 참여 등 영화산업에 활발한 기여
김대환(37) 영화감독

평생을 철원의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아버지가 정년 퇴임을 하는 날, 각자 떨어져 살던 어머니와 큰 아들 내외, 막내 아들은 한겨울의 철원으로 향한다. 초라하기만 한 퇴임식에 이어진 순조롭지 않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버지는 말한다.

“이혼하기로 했다.”

아버지의 폭탄 선언 후 폭설이 내린 철원에서 2박 3일간 예기치 않은 동거를 하게 된 가족. 말수가 적고 고집이 센 아버지와 감정을 숨기지 않는 독설가 어머니, 의뭉스러운 큰 아들과 다정하지만 조급한 며느리, 철없는 막내 아들까지 각자 너무 다른 가족들은 겨울의 끝에서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가족에게 가는 길은 언제나 ‘여정’이 된다.

-김대환 감독 작 '철원기행' 시놉시스 중에서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현대인들에게 가족이란 관계는 어떤 의미일까.

가장 가까운 존재면서도 때론 가장 먼 타인같은 존재가 되기도 하며, 모든 것을 공유할 것 같으면서도 한 순간엔 '도무지 알 수 없는 사이'로 멀어지는 가족이란 관계. 

언어로는 규명해내기 어려운 이 관계를 영화로 어루만지는 감독이 있다. 

김대환 영화감독은 그의 첫 작품 '철원기행'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초연하면서도 날카로운 영상미로 새겼다.

이 영화는 국제적 영화제인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현재의 감독 부문 '감독상'을 수상, 브리즈번 영화제와 예레반 국제영화제 등 쟁쟁한 영화제에 대거 초청되기도 했다.

그는 두번째작 '초행'을 통해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조연상을 수상한 김새벽 배우와 호흡하며 '가족을 이루는 첫 길'에 대한 두려움을 섬세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세계가 인정한 봉준호 영화감독의 협업으로 이어진다. 아카데미를 비롯 해외 상을 휩쓴 그의 영화 '기생충'에서 시나리오 윤색을 맡게된 것.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영상영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조치원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족을 이루고, 또한 현재 같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세종시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현재 3번째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영화감독 김대환(37)'과 '영화'에 대해 물었다. 

2016년 개봉한 김대환 감독의 첫 영화, '철원기행' 스틸컷 중에서 ©김대환

◎ 간단한 자기 소개와 영화감독이 된 계기는


"영화를 연출하는 김대환이다. 홍익대 세종캠퍼스 영상영화학과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했고 동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주 어릴적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어릴 적, 영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 ‘미술’이란 파트를 본 적이 있는데 영화에서 ‘미술’이란 파트가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니 '미술'이란 파트를 알기 위해선 '입시미술'을 하면 라는 말을 듣게 됐고 그래서 미술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 그동안 제작한 영화를 소개해달라. 영화의 내용과 호흡이 좋았던 배우 등 모두 좋다. 


"내가 연출한 '철원기행', '초행'이란 영화 모두 가족을 테마로 한 영화다. 철원기행은 철원에서 아버지를 중심으로한 이혼을 소재로 한 영화고, 초행은 이천과 삼척을 중심으로 촬영한 결혼을 소재로 삼은 영화다.

내가 지속적으로 뒀던 관심사는 가족관계라는 지점이었다. 이 부분이 영화로 이어지게 됐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세번째 영화도 가족을 테마로 한 영화다. 

호흡이 좋았던 배우는 56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조연상을 수상한 김새벽 배우를 비롯해 출연했던 배우들 다 호흡이 좋았던 편이다."


◎ 2017년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 현재의 감독 부문 '감독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영화제이며 그때의 과정과 감동을 현장감 있게 표현해 달라.


"로카르노 영화제는 칸 영화제나 베를린 국제영화제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굉장히 권위있는 영화제다. 이 영화제에 초청받아서 간 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이었는데 수상까지 하게 돼서 더 영광이었다.

10일 정도의 영화제 일정동안 약 4일을 스위스에 머물렀는데 '상 못받았나 보다'하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홀가분하게 한국에 돌아와 짐 풀고 낮잠 한 숨 푹 자고 일어났더니,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 수상했다는 연락이 왔다. 정신없이 다시 스위스로 갔는데 그 정신없고 기뻤던 때를 잊을 수 없다."

김대환 감독의 두번째 영화 '초행' 포스터를 들고 있는 봉준호 감독과 김대환 감독(왼쪽), 김대환 감독 영화제 시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오른쪽) ©김대환

◎ 아카데미를 비롯 해외상을 휩쓴 영화 '기생충'. 이의 각본 윤색을 감독님이 맡아본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윤색'의 의미가 무엇이고, 봉준호 감독님과 인연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윤색은 트리트먼트(treatment_장소에 따라 등장인물과 주요 사건 등을 써 놓은 원고)를 보고 초고를 만드는 과정이다.

봉준호 감독님이 쓰신 트리트먼트를 보고 감독님의 의견과 여지를 남겨주신 부분을 시나리오로 채워나갔다. 감독님이 워낙 유쾌하신 분이라 함께 작업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 너무나도 신기했던 경험이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무척 신기했다.

영화를 보면서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구나'를 알 수 있었다. '봉준호 감독님은 자기 것이 확고한, 굉장히 즐겁게 영화를 만들고 계시는구나'라고 느꼈다.

참, 저의 첫 영화 ‘철원기행’을 영화제에 출품했는데 그때 심사위원이 봉준호 감독님이었다. 영화를 보신 후 함께 일하자고 연락이 오셨다."


◎ 세종시와의 인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또 영화감독의 눈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보인다면. 


"세종시에서 학교를 다녔던 것, 그리고 그 곳에서 아내를 만난 것이 가장 큰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세종시에서 운전면허를 딴 것과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도 큰 부분이다.

학교 다닐때는 조치원이나 세종신도시가 허허벌판이었는데 그 부분이 친구들 사이에선 호불호로 나뉘는 편이었다. 나는 좀 좋은 편이었다. (웃음)

지금 시점에서 개선할 점을 든다면, 조치원같은 경우는 청년들을 위한 직업이 별로 없는 것 같고 교통도 불편하다. 택시만 타고 다니는 학생들도 많다.

참,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홍익대학교 영상영화학과는 나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학과다. 아직 봉준호, 박찬호 감독님처럼 초 흥행을 하는 감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목할만한 성과와 감독을 배출하고 있는 학과다. 재미있고 재능있는 친구들도 많다.

그리고 세종시도 타 지역의 영상위원회라던지 영화를 지원해주는 재단이 있었으면 한다. 세종시는 영상영화 분야 인프라가 적은 편이다. 홍익대와 한국영상대도 있으니까 다양한 지원이 생기면 좋겠다."

2017년 김대환 감독의 영화 '초행' 시사회 당시, 영화관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김대환

◎ 현재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영화산업이 무척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화란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고 보나. 


"올해까지 얼어붙은 영화 시장이 계속될 것 같다. 그래도 조금더 길게 보자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영화는 장소에 구애없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영화의 본질은 영화관 안에서 누군가와 함께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다시 영화가 영화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OTT(Over The Top)시장에 대한 변화도 계속 생길 것 같다. 넷플릭스 등 이 포맷으로만 만드는 영화 자체가 좀 희망적인가? 나는 사실 아니라고 본다.

높은 영상미와 8k, 10k 등 고퀄리티 사운드 믹싱도 열심히 해야할 필요성도 없을 것 같고 평준화된 영상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 우려된다. 

결국 더 예술적이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고퀄리티로 다루는 영화가 영화관에서 많이 상영됐으면 한다."


◎ 끝으로 왜 영화인가? 그리고 왜 영화감독인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몇 번 하긴 했었다. 결국 영화감독도 예술을 다루는 작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머릿속으로 상상 한 것을 시나리오로 쓰고 계획을 짠 후 영화를 찍지만 영화 현장에서 그 모두가 빛나는 예상 외의 순간들을 겪게된다. 그 순간이 상상외로 너무 좋았을 때 굉장히 황홀하다.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욕망을 포함시키고 희열을 느끼듯 영화도, 영화감독도 마찬가지다.

내 이야기와 생각을 영화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 재밌다. 그게 영화를 계속하게 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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