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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첸시아 파밀리에 ‘당첨자 오류' 의혹, 청약홈 또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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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첸시아 파밀리에 ‘당첨자 오류' 의혹, 청약홈 또 도마 위
  • 이주은·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2.0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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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청약홈, 9일 자정 특별공급 당첨자 발표... 오류 의혹 일부 인정
예비순번 배정 시, 이전기관 및 기타 특별공급 대기자 합쳐 통보... 예비 순번 엉터리 지적
일부 예비 당첨자들 ‘재추첨’ 한 목소리... 부동산원 “문제도, 재추첨도 없다” 일축, 사실관계 주목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메인 홈페이지 ⓒ 청약홈

[세종포스트 이주은·정은진 기자] 9일 새벽 0시(자정) 발표한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청약홈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청약 당첨자 오류 의혹이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리첸시아 파밀리에 청약 당첨자 선정 과정에서 따로 분류해 진행돼야 할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과 ’다자녀·신혼부부 등 일반 특별공급‘이 동시 추첨됐다는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예비 순번이 지원자수보다 더 많이 예비 당첨자로 지정되면서, ‘엉터리 추첨’이라는 오명마저 쏟아지고 있다. 

일부 예비 당첨자들은 “재추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모은 가운데 한국부동산원 측은 “재추첨은 없다. 예비번호 받은 분들이 (부적격자 발생으로) 당첨권이 되면 사업 주체에서 알려줄 것”이라고 답했다.

청약홈 상담사에 따르면 “새로이 바뀐 청약홈 시스템에서 이전 기관 종사자 특공이 처음 진행된 거라 일부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추첨은 따로 했으며 예비 순번이 합쳐져 배부가 됐다”며 “현재 예비 번호를 받은 분들께 개별적으로 연락드릴 예정이다. 정확한 해명자료를 낼 지 여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22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앞둔 산울동 리첸시아 파밀리에 H2·H3블록 조감도. 이 과정에서 주택 공급 비중을 놓고, '무주택자 VS 1주택자 VS 다주택자'간 민민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산울동 리첸시아 파밀리에 H2·H3블록 조감도

해당 오류 사건에 대해 시민과 예비 당첨자들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내용에 대한 의혹과 불신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시민 A 씨는 “청약 지원 시, 세대수와 지원자수를 훌쩍 넘은 예비 번호가 나왔다. 이건 말도 안되는 것이다”고 분노를 표했고, 시민 B 씨는 "추첨 과정에도 특별공급자를 다 같이 추첨한 것은 아닌지, CCTV 등 자세한 내막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 공정한 방법대로 했는지 확실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C 씨는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던) 아파트투유 때가 그립다. 청약홈은 실수가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믿고 청약 넣을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국내 주택 청약 시스템은 지난 2020년 2월 3일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에서 한국감정원(현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으로 변경된 바 있다.

이후 청약홈은 전국적으로도 서버 다운, 잦은 시스템 오류와 번복으로 재추첨까지 이어져 여러차례 문제를 노출했던게 사실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실에서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접속장애와 로직 오류, 장비 과부하 등 잦은 청약홈 오류를 지적한 바 있다. 

이헌승 의원은 “한국부동산원 자료 분석결과 청약홈은 두 달에 한 번꼴로 말썽”이라며 “수원매교 청약 시 재당첨 제한 적용대상 오류로 재추첨까지 한 적이 있다”며 “청약홈은 61억원 예산을 들여 만든 한국부동산원 청약 시스템으로, 2020년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 동안 공식적으로 총 5차례나 오류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해 8월 부산에서도 아파트 분양에서 재추첨이 이뤄졌다. 아파트 162세대 분양이 마감된 이후, 재추첨으로 무려 108세대의 당첨자가 바뀌는 기현상을 가져왔다. 

당시 한국부동산원은 청약 명단에 누락이 있다는 사실도 낙첨된 시민이 사실 여부 확인을 요청하면서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세종시 '청약 오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다만 눈에 보이는 과실도 분명한 만큼, 한국부동산원의 명쾌한 소명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한민국 '청약 시스템'에 대한 불신의 벽은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누군가에겐 가장 절실한 '내 집 마련'의 꿈이 공중분해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은 오후 들어 설명자료를 통해 "특별공급 예비 입주자 순번간 역전은 없다. 추첨 결과는 정상"이라며 "앞으로 보다 나은 청약홈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9일 오후 배포된 한국부동산원의 해명 자료 ⓒ한국부동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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