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치솟은 매매 시세는 역대 최고 분양가에 아랑곳 없이 1순위 완판 행진’, ‘문재인 정부의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 시장 재확인(1주택자의 청약 가능 물량은 단 4세대에 불과)’, ‘타 지역 거주자들의 세종시 투자 가열 양상’. 

세종시 산울동(6-3생활권) 리첸시아 파밀리에 주상복합 ‘일반공급’ 청약 경쟁률이 평균 183.2대로 나타났다. 390세대 모집에 무려 등 모두 7만 1464명이 몰렸다. 

지난해 하반기 고운동 한림풀에버 아파트 경쟁률이 153.3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층 더 높아진 수치다. 이 당시 물량인 458세대보다 3배나 많은 1350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치솟았다. 
 
블록별로 보면, H2블록은 218세대((28개 타입) 모집에 4만 8266명 청약으로 221.4대 1, H3블록은 172세대(26개 타입) 모집에 2만 3198명 청약으로 13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올해 첫 민간 분양’, ‘역대 최고가 분양’이란 특성을 안고 출발했던 만큼, 올 한해 분양 시장의 경향을 가늠케 했다. 

무엇보다 당해지역, 즉 세종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청약자보다 1년 미만 또는 타 지역 거주자들의 ‘내 집 마련’ 욕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7월 ‘행정수도론’ 부각 이후 도시 가치와 비례한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 같은 현상을 가져왔다. 

실제 H2블록엔 당해(1년 이상) 1만 2678명, 당해(1년 미만)+기타 지역 3만 5579명, H3블록엔 8281명, 1만 4917명으로 격차를 실감케 했다. 

또 ‘창 구조’와 ‘실내’ 등을 놓고 수요자들의 평가가 엇갈린 주상복합 주택이었으나 ‘완판 행진’은 계속됐다. 지난해를 보내며 분양가와 매매가 사이의 벌어진 간격이 ‘과감한 청약’을 이어졌다는 시장 분석이다. 

실제 이번 물량의 최고가가 112㎡형에서 7억원대이고 이는 59㎡의 시장 최고 매매가 수준이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상 ‘무주택자’ 외에는 청약 문턱이 크게 좁아진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기보다 어려울 정도’의 표현이 딱 어울린다. 

1순위에서 마감되는 청약 경향상 2순위로 분류되는 2주택자 이상에겐 사실상 기회가 없다. 

여기에 당첨 후 기존 주택 처분(입주 시점 기준 6개월 이내) 서약을 한 1순위 1주택자 역시 실낱같은 희망의 끈만 있다. 

사실상 84㎡ 초과 물량의 약 12%에만 로또에 가까운 ‘추첨’으로만 참여 가능하다. 초과 물량의 절반에도 가점제가 적용되고, 남은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 우선이기 때문이다. 

가점 영역에선 무주택 기간 최고 득점자(32점)와 최대 30점 격차가 벌어진다. 

리첸시아 파밀리에서 1주택자가 청약 가능했던 물량은 단 4세대에 불과했다. 세종시민이 아닌 타 지역 거주 1주택자의 세종시 입성은 더더욱 어렵다. 다시 남은 물량의 절반은 세종시민(1년 이상 거주)에게 돌아간다. 타 지역 1주택 1순위자는 결국 2세대만을 놓고 로또 당첨을 기다리게 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흐름상 1주택자의 생활권 이사 욕구와 타지역 주민들의 세종시 입성 장벽은 넘사벽이 되고 있다”며 “내년 대선 전‧후 부동산 정책의 일부 변화가 찾아올 수 있으나 당분간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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