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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미래 세종시 심벌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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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미래 세종시 심벌로 키워야
  • 이계홍
  • 승인 2021.01.30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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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 한 바퀴 어진동 1편] 세종시 초기 성장동력 부여
최근 상권 공실 가속화, 일부 민간 건물 임대... 지역 경제 붕괴 완충제 역할
정부세종청사 주변 민간 건물 오피스텔, 기존 청사 별관과 사무실로 기능 확대
2022년 세종호수공원과 정부세종청사 1~3단계를 조망권으로 두고 완공될 정부세종 신청사 조감도. 이곳에 대통령 집무실이 새로이 설치될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제공=행안부)
2022년 세종호수공원과 정부세종청사 1~3단계를 조망권으로 두고 완공될 정부세종 신청사 조감도 (제공=행안부)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에 자리잡은 정부 세종(행정)청사는 꾸준히 변신 중이다. 그리고 진화 중이다. 

외관상 특별히 달라진 것 같지 않지만 청사 주변의 민간 건물에도 각 부처 별관이 들어서고, 전국에서 모여든 행정 수요자들의 출입도 많아졌다. 인허가권 사무를 비롯해 여러 가지 행정 서비스를 받기 위한 민원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세종시의 중심 도로인 한누리 대로를 중심으로 민간 건물에 일부 부처가 통째로 입주하는가 하면, 별관마저 줄줄이 들어서고 있다. 세종청사의 공간 부족 때문에 생긴 현상이지만, 동시에 정책적 배려로 세종시 신축 건물의 공실률을 막아주는 ‘경제지원 역할’도 하고 있다. 

정부는 세종청사 단지 안에 내년 8월 완공 목표로 총 사업비 3300억원을 들여 지하 3층~지상 15층의 신청사 건물(연면적 13만 4489㎡)을 짓고 있다. 수용 가능 인원은 약 2400명이다. 

이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공무원들이 청사 인근의 민간 건물에 입주해 근무해야 할 입장.

어진동 정부세종 신청사 건립 현장 ⓒ정은진 기자

그러나 신청사가 완공되더라도 부처 공무원을 모두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수용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근 민간 건물에 세들어 근무할 수밖에 없다.

청사를 더 신축하지 않는 것은 세종시 건축물의 공실률을 막고, 세종시 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취해진 조치다. 세종시 인구가 늘면 건물의 공실률이 완화될 것이고, 그때까지 행정청사 추가 신축을 고려치 않는다는 정부 방침으로 청사 주변 민간 건물에 일부 부처가 둥지를 틀었다. 

사실 세종신도시의 상가 공실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어 시 재정의 고갈은 물론 건물 임대인이나 임차인이 큰 고통을 겪어왔다.

이에따라 세종청사 주무 기관인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와 세종시가 지역 경제의 애로를 공유해 긴밀히 협조한 가운데 민간 렌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8월경 어진동 파이낸스센터에 임시 둥지를 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는 벌써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 세종청사와 세종시가 서로 고립된 섬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시가 떠안고 있는 고충을 덜어주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취지 아래 세종청사 주변 민간 건물에는 많은 행정 부처가 점점 늘고 있다.   

현재 민간 건물을 쓰고 있는 행정 기관은 행정안전부(1032명)와 인사혁신처(405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987명) 등이다. 이들 공무원 숫자는 2424명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보훈처와 공정거래위원회, 환경부, 국토부, 해양수산부, 고용노동부, 교육부,소방청의 일부 부서도 외부로 나가있는데, 그 공무원 숫자도 452명이다. 

여기에 금년 8월 이전하는 중소벤처기업부(약 500명),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여성가족부(260명)까지 포함하면 3500명을 넘어서게 된다. 이에따라 신청사가 완공돼도 정부 기관 수용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본지는 최근 '다 같이 돌자 세종 한 바퀴' 코너 기획에 따라 어진동 세종청사 주변을 스케치했다.   

행안부 별관 옆 1호 비즈니스호텔 전경. 오는 4월 오픈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세종시 중심부를 관통하는 한누리대로 세종청사 주변은 지금 한창 공사중이다. 행안부 별관 옆으로 1호 비즈니스 호텔이 들어서고 있고, 지난해 완공된 엠브릿지 W몰 인근 세종타워에도 행정청사 별관이 들어섰다.  

이미 입주한 KT&G 건축물 뒤편으로 방축천이 흐르는데 그 주변 공공 및 민간 건물에는 이미 각 부처 별관이 들어서 있다. 어진동 KT&G 건물에 행정안전부 별관이 자리잡았고, 또 다른 KT&G 건물인 세종타워에는 보건복지부 별관과 교육부 일부 사무실이 생겼다. 청사 북편 세종포스트 빌딩에는 인사혁신처가 지난 2016년 3월부터 입주해있다.  

방축천변을 중심으로 세종타워와 엠브릿지, W몰 건축물에도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공공기능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들 사무실을 중심으로 방축천이 흐르는데 파리의 세느강처럼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낭만의 개천’으로 탈바꿈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조경이 잘된 천변은 산책하기가 매우 좋다. 천변 건물에는 카페들도 들어서 있어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한 비대면 접촉이 해제되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여 세종시의 또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남쪽 도로변에는 6-8층의 산뜻한 파이낸스센터 빌딩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들 건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입주해있다. 오는 8월 세종시 이전을 앞둔 중소벤처기업부 2개 과는 이미 이곳에서 업무를 수행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이전 입지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제반 여건상 어진동 일대가 유력하다. 

현재 11개 행정기관에서 사용중인 민간 건물은 전용면적만 해도 40000여㎡다.

어진동에는 지방자치회관도 있다. 2019년 입주한 이 회관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긴밀한 소통과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입주했다. 수도권 인구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막고, 국가균형발전과 지방 분권을 위해 건설된 세종시인 만큼, 지방자치회관은 지방 분권의 랜드마크로 역할을 다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사무실도 오는 11월 세종시로 이전한다.

1991년부터 30년동안 서울생활을 했던 시도의회의장 협의회는 행정기관이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함께 와야 할 입장. 사무실은 어진동 지방자치회관과 별도로 민간 건물을 임대할 계획으로 있다.  

세종청사 동편은 깨끗하게 정돈된 호수공원이 있고, 호수를 끼고 대통령 기록관과 국립 세종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호수 건너편엔 국립 세종수목원과 중앙공원이 들어섰고, 이들 공간은 세종시민의 휴식처로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국회 세종의사당 유력 입지는 뒤로는 전월산, 앞으로는 중앙녹지공간, 좌로는 금강, 우로는 정부세종청사로 둘러싸여 있다. (제공=세종시)
국회 세종의사당 유력 입지는 뒤로는 전월산, 앞으로는 중앙녹지공간, 좌로는 금강, 우로는 정부세종청사로 둘러싸여 있다. (제공=세종시)

국립세종수목원-중앙공원-호수공원과 세종청사 옥상공원이 함께 연결되면 관광지로서도 한 몫할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

청사 옥상공원은 총 3.5km 중 1.7km만 개방됐는데, 주무 부처인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2022년까지 3단계 전 구간까지 완전 개통을 추진 중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 관광 100선’에 등재토록 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세종시와 함께 옥상공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인데, 옥상공원과 행정청사-호수공원-국립수목원-국립박물관단지-중앙공원과 연계시키면 새로운 ‘교육·홍보 및 힐링 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청사 외부 유보지를 실질적인 공원 기능으로 승화하려는 구상안도 준비 중이다. 

정부세종청사 전경. 지난 2012년 9월 국무총리실로 시작된 중앙행정기관 이전은 세종시 성장의 토대가 됐다.
정부세종청사 전경. 지난 2012년 9월 국무총리실로 시작된 중앙행정기관 이전은 세종시 성장의 토대가 됐다.

세종시의 심볼은 뭐니뭐니해도 용의 형상으로 들어선 세종 행정청사다. 길이 약 4km에 이르는 6-8층의 행정청사에는 행정부의 핵심 기관이 들어와 있다. 

2012년 1단계로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행복도시도시건설청 등 15개 기관이 입주했다.  

2013년 2단계에는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16개 기관이 들어왔다. 

2014년(3단계)엔 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우정사업본부, 한국정책방송(KTV) 등 5개 기관이 청사와 세종시내 독립 건물로 들어왔다. 

1년 건너뛰어 2016년(4단계)엔 행안부재난안전관리본부, 인사혁신처, 소방청 등 4개기관이, 2019년(5단계)엔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2개 기관, 그리고 올해 8월 6단계로 중소벤처기업부가 들어올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42개 중앙 행정 기관이 세종청사와 그 주변 민간 건물에 입주했다.  

앞으로 여성가족부 등이 들어오면 외교·국방부서만 제외하고 모든 행정기관이 세종시로 들어오게 돼 세종시는 명실공히 행정 타운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이와 별도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19개 국책연구기관과 공공기관이 들어왔다.  

앞으로 국회가 들어오고, 청와대 분원이 설치되면 세종시는 행정수도로서의 화룡점정을 찍게 된다. 

세종시는 행정청사를 모태로 생겨난 도시다.

한때 세종청사와 세종시간에 단절된 것처럼 보였으나, 이제는 유기적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함께 움직인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세종시 정착율도 80% 이상 돼 세종청사와 세종시는 하나가 되었다. 

이제 함께 세종시 번영과 발전책을 강구하면서 국회와 청와대 분원이 들어오도록 견인하면, 세종시는 세계적 명품 도시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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