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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임대 이어 '오피스텔'마저... 세종시 주택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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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임대 이어 '오피스텔'마저... 세종시 주택의 난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1.01.28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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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보] 신규 오피스텔 비싼 관리비로 전입 수요자 만족도 저하
20평형 관리비가 30만 원대, 동일 평수 대비 4~5배 차이 포착
오피스텔 거주비 부담은 곧 거주 만족도 하락 직결... 임대·임차인간 갈등 유발
한국부동산원 임대주택분쟁조정위, 세종시 둥지... 세종시, 적극 행정 필요성 부각
2020년 9월 19일 전월산 정상에서 바라본 세종 호수공원과 주상복합단지 ⓒ정은진<br>
2020년 9월 19일 전월산 정상에서 바라본 세종 호수공원과 주상복합단지. 호수공원과 인접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이 다양하게 세종시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 ⓒ정은진

“최근 A 오피스텔로 이사 후 관리비 고지서를 받고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습니다. 동일한 다른 평수는 7만원 선이었는데, 여기는 이번 달에 36만원이 고지됐습니다. 자세한 내역을 알고 싶어 문의했지만, 알 수가 없어 더 답답합니다.”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남편 근무지 이주와 함께 최근 세종시로 이사한 시민 B 씨의 하소연이다.

낯선 도시로 이사를 앞두고 아파트를 고민하다 직장 근처에 신축 오피스텔 임대를 택했다. 아파트보다 임대료도 합리적이었고,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회사가 지은 곳이라 아파트 전세보다 나을 것이란 판단을 했다. 

막상 살아보니 현실은 달랐다. 아파트보다 턱없이 비싼 관리비에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에 이어 오피스텔마저 정주여건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정부부처와 공공 및 민간 기관·단체 등의 이전 러시가 이어지고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이 확정되면서, 수요를 충당할 주거 문턱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실제 매매가와 전·월세가는 지난 6개월 사이 상종가를 치고 있고, 오피스텔도 전세가가 매매가를 넘어서는 등의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 오피스텔 단지. 사진은 기사와 무관 ⓒ세종포스트 자료사진

시민 B 씨의 최근 상황이 딱 맞아떨어진다.

인천 송도 자가 오피스텔에서 세종시로 옮긴 뒤 몇개월 살아 보니 그야말로 ‘폭탄 관리비’로 인해 “괜히 세종시로 이사 왔나?”하는 후회 막심이다. 관리비 총액에 부과된 인건비가 20만원에 달해 타시·도와 달리 과도하게 부과된 부분을 지적했다. 

시민 C 씨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혼자 살기에는 원룸 오피스텔이 냉장고와 세탁기 등 편의시설 설치로 편할 것이라 봤으나, 역시나 임대료와 관리비를 더한 한달 이용료가 70~80만원에 달했다.

최근 불어닥친 한파로 인한 난방비까지 합치니 많게는 90~100만원까지 나오는 경우도 생겨 다시 고민에 빠졌다.

실평수 8평의 오피스텔에 사는 D 씨 역시 겨울철 관리비 고지서에 20만원 초과 금액이 찍혔다. 문제는 경비비와 관리비만 10만원이 넘어 적잖은 부담이 됐다. 현재는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

D 씨는 “관리비를 모아 아파트 전세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지만, 문제는 전세금이 너무 비쌀 뿐만 아니라 물건도 전혀 없다”며 “이 같은 이유로 많은 사람이 울며 겨자 먹기로 오피스텔 임대를 택한다”고 전했다.

납득이 가지 않는 관리비에 대해 상세 항목 공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다. 공동주택관리법상 관리비 고지가 이뤄지는 아파트와 다른 법률을 적용받고 있는 맹점 때문이다. 

한 오피스텔 임차인들은 집단 민원으로 임대인과 관리회사 측에 세부 목록 공개를 요구했지만, 일부 관련자 측에서는 “오피스텔은 집합 건물법으로 세부 사항을 보여줄 의무가 없다”며 "세종시는 엇비슷한 관리비가 부과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2021년 2월 나성동에 들어설 세종리더스포레 주상복합 조감도.
2021년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세종리더스포레 주상복합 조감도. (자료사진)

한 임대회사 측 관계자는 “세종시는 평당 관리비가 6000원에서 1만 2000원 선이라 그 안에서 책정됐다”며 “시장 평균 관리비로 책정됐지만, 아파트와 다른 관리비 집행으로 임차인 입장에서는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상호 소통으로 원만하게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갈등이 오피스텔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다. 

오는 2월 입주를 본격화하는 나성동 주상복합 단지 등도 또 다른 관리체계로 인해 새로운 갈등 소지를 안고 있다. 

세종시청 전경.
세종시청 전경.

더 큰 문제는 아파트 공동주택과 달리 오피스텔 등의 분쟁에 세종시가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는데 있다.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시행에 따른 임대인과 임차인 갈등을 손놓고 지켜봐야 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때마침 한국부동산원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가 세종시에 둥지를 틀었다. 세종시가 올해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 보다 나은 정주여건을 확보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적극 행정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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