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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시장 ‘소외론과 악순환’, 세종시가 외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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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시장 ‘소외론과 악순환’, 세종시가 외면하나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1.21 17: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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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면 시장 상인회, “우리도 발전하고 싶다" 한목소리
20일 국무총리실 소상공인 집회 동참... 주차난과 지저분한 화장실 난제
신도심 최단 거리 시장 장점 퇴색... 중기부 공모사업, 세종시가 제동 아이러니
주차타워 건립은 주변 상인들의 ‘일조권’ 반발로 제자리... 해법 없나
세종시 금남면 대평시장 전경 (사진=정은진 기자)
세종시 금남면 대평시장 전경 (사진=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시가 전통시장 상인회의 자생적 노력을 외면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이렇다. 

대평시장 상인회는 지난해 이곳 시장에 산적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 제도를 활용코자 했다. 

이들의 선택은 바로 최근 세종시 이전을 확정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문화관광형’ 사업 공모. 내용 자체가 대평시장의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요소들이란 판단을 했다.  

이 사업은 전통시장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시키고자 시장에 콘텐츠를 입혀 활성화하는데 의의를 둔다. 시장 안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종시 출범 후광 효과가 조치원 세종전통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대평시장에 맞춤형 사업이란 평가도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바로 가장 지근거리에서 지원하고 응원해줘야할 세종시였다. 

상인회 관계자는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 사업을 중소벤처기업부로 확인했고, 공모 사업 신청에 나섰다“며 ”접수 자료를 세종시에 제출했으나, 시는 뚜렷한 이유 없이 이를 무산시켰다. 중기부에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상인회는 세종시의 이 같은 외면 배경에 ‘재정난’이 깔려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기부의 또 다른 사업인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사업’에도 대평시장은 소외된 모습이다. 이 역시 사업비가 국비 60%, 지방비 40%로 세종시에 부담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제대로된 주차장을 만들 부지가 없는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고는 하나, 이 과정에서 세종시의 의지 부재도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을 더한다. 시장 내 일부 건축물 지하 공간 매입 등을 통한 지하주차장 건립 지원 방식도 있는데, 이를 위한 시도가 있었는 지 의문을 품게 했다.

더욱이 모든 사업 공모 절차는 지방자치단체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인회간 협의 후 광역시·도가 중기부에 신청하도록 되어 있어 사실상 ‘세종시’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반면 조치원 세종전통시장 주차타워는 지난 18일 착공에 들어가 대조를 이뤘다. 

20일 대평시장 상인회도 소상공인 심폐소생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이주은 기자)

참다못한 대평시장 상인회가 “우리도 발전하고 싶다"는 구호로 지난 20일 국무총리실 앞 집회에 참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인회는 “2018년 이전부터 중기부 사업 공모를 통해 시장 개선 노력을 경주했다. 주변 분들의 반발과 시의 단호한 거부 의사에 막혀 무산돼 안타깝다”며 “주차타워가 생기면 인접한 건물이 감가상각돼 부동산 가치가 하락된다거나 일조권이 불편해진다는 이유도 한 몫했다”고 토로했다. 

장날을 맞은 대평시장의 주차장은 혼잡하기 이를데 없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주차할 곳이 없자 인근 주택가 도로에 주차를 해뒀다. 이는 민민 갈등의 연속이다.

현재 대평시장 내 공영주차장은 40면 수준. 시장 규모에 비해 많이 부족해 발길을 돌리게 하는 대표적 요소가 되고 있다. 

결국 이는 코로나19 여파와 맞물려 대평시장 상인회 전반의 악순환을 몰고 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사업은 중기부에 국비 지원받는 것이 맞다. 다만 시비가 40%나 들어가는 사업으로 현재는 시비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착공한 조치원 세종전통시장 주차타워를 놓고, 국비는 36억원이나 시비는 6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는 해명을 했다. 

시 관계자는 "대평시장과 세종전통시장간 차별의 문제가 아니다. 대평시장 주차장이 불편하다는 목소리를 별로 들은 적이 없다"며 "상인들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화장실의 경우도 금남면에서 관리하는 것이지 우리 과에서 관리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결국 이 같은 제반 여건상 ‘대평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상인회는 영업 이익의 전환점을 가져오지 못해, 신도심 주민들은 지척의 전통시장에 쉬이 접근할 수 없어 울상인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과일과 채소, 세종시에 부족한 수산물과 가지각색 소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대평시장 장날.

한편, 과일과 채소, 각종 수산물, 가지각색 소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대평시장 장날은 ‘숫자 2, 7’이 들어간 날이다. 장날 아케이드화 거리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하지만 당장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은 점은 대평시장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 

본지 기자가 지난 달 장날에 맞춰 대평시장을 직접 가보니, 코로나19에도 꽤 많은 인파가 모인 이곳에 인근 주택까지 자동차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40면 수준인 대평시장의 주차장은 혼잡할데로 혼잡했다. 

맛집이 많아 대평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시민 김모(보람동·41) 씨도 불편함을 호소한다. 

그는 "순대국밥이나 칼국수 등 대평시장에는 맛집이 많다. 나와 주변 동료들 또한 간편하게 점심을 먹기 위해 대평시장을 자주 찾는 편이다. 대평시장은 평소에는 사람들 발길이 뜸한 것 같은데 점심때마다 주차할데가 없어 늘 고생한다. 이건 꼭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대평시장 장날마다 세종시를 방문한다는 김명선(천안 거주 상인) 씨. 그는 타 지역 시장을 예로 들며 대평시장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지적했다. 

대평시장 장날마다 세종시를 방문한다는 김명선(천안 거주 상인) 씨. 그는 타 지역 시장을 예로 들며 대평시장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지적했다. 

김명선 상인은 "대평시장은 천안 등 타지역 시장에 비해 볼거리가 적고 규모가 작다. 그런데도 주차장은 더 작은 편이다. 주차장이 작으니 상인들도 잘 오지 못하고 볼거리가 적어지는 악순환인 것이다. 상인들은 이 곳에 올때 무척 불편해 한다"고 운을 뗐다. 

대평시장의 주차장에 딸려있는 남녀공용 화장실. 상인들은 이 화장실을 사용하며 무척 불편함을 느낀다고 한다. 이 화장실은 현재 금남면에서 관리한다. 

공중 화장실도 여전히 남·여가 같이 쓸 수 있는 장소로 방치되어 있다.  

그는 "충북 옥천과 보은장, 영동장까지 가곤 하지만 여기는 가장 장사가 안되는 곳 중 하나다. 또한 상인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이 많이 더럽고 남·여 공용이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주차타워를 만들고, 그 건물 1층에 어르신과 고령 상인들이 쉴 수 있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아케이드화로 된 거리에 장날이 되면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래서 장날이 아닌 대평시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만물 시장이라기보다 식당 중심의 점포로 외형을 바꿔가고 있다. 대평시장과 가까운 코스트코와 이마트를 우선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세종시 발전의 저해 요인인 재정 문제. 이 문제가 세종시 신도심에 꼭 필요한 전통시장의 발전까지 가로막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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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주민 2021-01-22 08:47:47
시장 사람들도 정말 생각이 없네요..... 먼저 주차장 등의 접근 장애 요인을 제거하면 사람들이 몰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종시에서도 시장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게 될텐데 그걸 캐치 못하고 있네요... 쯧쯧.... 그놈의 일조권이 뭐라고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고.... 저도 가끔씩 가는데 주차할 곳 없어 잘 안 가게 됩디다. 맛집도 많은 곳인데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런데 시장 환경 개선은요... 시장 상인들만의 요구로는 택도 없습니다. 그 곳을 방문하는 손님(특히 세종시민)들의 클레임도 합쳐져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법입니다.... 그럴려면 사람이 모여야 되겠지요.... 다른 건 차치하고 먼저 주차장이나 지어달라 하세요....사람 모으는게 우선입니다.

ㅎㅎ 2021-01-22 12:34:21
이런곳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주차장이 잘 만들어지면 함 가볼만 하겠지요.
그런데 세종시도 각 동마다 주차장이 없어서 정말 불편해요.
동네상권 걸어가는게 전부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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