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1위 세종시, 코로나 의심 ‘임산부 분만’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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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1위 세종시, 코로나 의심 ‘임산부 분만’ 불투명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12.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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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기도 임산부 A 씨의 안타까운 사연 반면교사
대학병원 분만실서 출입 거부, 3시간 헤매다 태아 사산 아픔
같은 상황의 세종시 임산부는? 시 관계부서·질병관리청, 부정확한 답변
일산과 전남 병원 ‘확진 임산부 집도 사례’... 세종충남대병원은?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합계 출산율 감소세에 아랑곳없이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세종시. 

세종시 행정도 이 같은 특성에 발맞춰 코로나 시대에 부합하는 '임산부 온라인 신고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의 적극 행정을 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 감염자나 의심 증상 또는 고열이 있는 임산부를 받아줄 수 있는 병원 인프라는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현실의 투영은 지난 16일 경기도 거주 임산부 A 씨의 안타까운 사연에서 비롯했다. 

A 씨는 고열로 대학병원 분만실을 찾았으나 출입을 거부당했고, 3시간동안 분만실을 찾다가 태아가 사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산모가 고열로 인해 코로나 의심 환자로 분류됐고, 분만실 이용 전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이 사연은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고열의 산모가 병원을 전전하다 뱃속 아기를 잃었다"는 글로 수면 위에 올라왔고, 각종 언론 보도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앞선 지난 9월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한 임산부 B 씨의 확진 사례가 A 씨의 입원 절차에 더욱 까다로운 과정을 가져온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B 씨는 분만 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분만실 전체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감염병 방역 수칙 VS 출산' 사이의 우선 가치가 충돌한 만큼, 향후 이에 대한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지척에 있는 세종시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재현되지 말으리란 법은 없다.  

<strong>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나용길)이 개원 2개월 만에 세종시 최초의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는 성과를 안았다. (제공=세종충남대병원)</strong>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제공=세종충남대병원)

#. 세종시, 코로나 의심 임산부 분만 가능? 불가능?

실제 세종시 병원 중 코로나 의심 임산부의 분만을 받아줄 시스템 마련은 미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젊은 부부들이 많아 2019년 합계 출산율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세종시 특성을 감안, 이를 위한 맞춤형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상태가 자칫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초가 될 수 있고 코로나 의심 증상 자체를 숨기는 일로 비화될 수 있어서다. 

지난 9월 경기도 일산의 모 병원과 10월 전남대병원에선 코로나19 확진 임산부의 분만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긍정 사례는 참고할 부분이다.  

다만 이곳에서도 응급산모를 받아주기까지 많은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 부서를 비롯해 질병관리청, 지역 병원들은 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세종시에서 분만이 가능한가"란 본지의 질문에 보건소 관계자는 "확실하지 않다. 관련 사항을 알아보겠다"고 잠시 대화를 멈춘 뒤, "세종시에 선례는 없었으며 아마 코로나19 의심 임산부의 분만을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세종시 보건정책과 관계자도 "아시다시피 음압병실이 세종충남대병원 밖에 없으나 충남대병원 음압병실에는 임산부 병상 여부가 있는지 정확하지 않다"며 "고열이 나거나 코로나 의심 환자의 경우, 또 음성판정이 났을 경우 임산부를 받아주는 것은 병원의 역량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확진자를 안받아주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확실치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질병관리청이나 중앙대책본부에 연락을 해서 병원 배정을 해준다. 질병청에 문의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원인 입장에서 질병관리청에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세종시 인근 지역에 '코로나 의심 산모'를 받아주는 병원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세종시와 인근 어디의 병원에서 분만해야 하는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다른 부서(소통담당)로 연결해주겠다"고 답변했고, 이후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세종충남대병원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 의심 임산부의 분만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응급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전화를 돌렸고, 응급실 관계자는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의료진들의 판단 하에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감염관리실에선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감염관리실 관계자는 "임산부의 상태에 따라 다급하지 않을 경우에는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다. 음성판정이 났을 경우에는 일반 분만실에서 분만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아주 위급한 상황에는 음압수술실에서 응급수술(제왕절개 분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음압수술실이 비어있을 경우에만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3차 감염이 확산되고, 가족간 감염이나 경로가 불명확한 n차 감염 확진자가 연일 발생되고 있는 현재.

응급환자로 분류되는 임산부들이 또 다른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한 관계 당국의 협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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