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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안 주택조합’ 1000명 총회, 세종시 개최가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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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안 주택조합’ 1000명 총회, 세종시 개최가 웬 말?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12.15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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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보] 도안에듀타운 교직원 지역주택조합, 19일 임시총회 예고
대평동 견본주택 부지서 낮 12시, 드라이브 스루방식 진행
시민 A 씨 “대전시서 퇴짜맞고 세종시로 넘어온 문제” 지적
경찰, “집회가 아닌 회의, 제재 방법 없어”... 세종시, “사태 예의주시”
교직원지역주택조합원에게 배포된 19일 세종시 총회 회의자료. (제공=독자제공)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지난 13일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는 지금. 

대전시에서 가로 막힌 ‘대형 사조직 모임’이 교묘하게 세종시로 스며들어, 지역 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행사는 바로 오는 19일 토요일 오후 2시 세종시 대평동 견본주택 단지 내부 별빛영화마당(자동차 극장) 개최를 예고한 상태. 주최는 교직원지역주택조합이고, 목적은 도안에듀타운지역주택조합 설립 건으로 요약된다. 

문제는 시기와 장소, 참석 규모에 있다. 

굳이 코로나19 확산기를 택한 배경이 우선 의문이다. 더욱이 대전시 유성구에 들어서는 아파트 조합 설립 총회를 대전이 아닌 세종에서 개최하는가 하면, 드라이브스루 형식으로 모인다고는 하나 최대 1000여명(982세대) 가까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라는 점도 비판론을 키운다. 

현재 아파트 견본주택(모델하우스) 구역으로 활용되고 있는 종합운동장 부지 전경.
현재 아파트 견본주택(모델하우스) 구역으로 활용되고 있는 대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전경. 대전 교직원 주택조합은 19일 이곳에서 총회를 예고한 상태다. 이곳의 주차장이 현재 텅텅 비어있고 대전시와 가까운 관문지란 점을 십분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하나의 차량에 최대 4명씩 탑승한다고 해도 최소 250대가 대전~세종 연결도로를 지나 대평동 견본주택 타운에 몰려든다는 뜻이다. 

시민 A 씨는 “현재와 같은 시기에 대전지역 모임 행사가 세종시로 은근슬쩍 넘어와 치러지려 한다”고 제보한 뒤, “주최 측에선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하나 그렇다면 왜 대전시에서 하지 않고 세종시를 택했는가”라고 반문했다. 

결국 교직원지역주택조합이 환영받지 못할 행사를 치르려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든 형국이다. 

A 씨는 “(주최 측이) 대전시 및 관할 구청을 통해 장소를 섭외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안다”며 “세종시는 이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최 측은 대평동 견본주택 단지 주차장이 대전에서 세종시로 향하는 관문에 있고, 분양 비시즌이라 텅텅 빈 상태란 점을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입장은 낮 12시부터 순차적으로 허용한다는 구상으로 공지한 점도 세간의 비판을 피해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총회장만 방문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들 중 만에 하나 무증상 감염자 등이 총회 이후 세종시 곳곳을 돌아다닐 경우, 감염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교직원지역주택조합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해당 사무실과 연결은 되지 않았다. 기존 분양을 담당했던 담당자가 “계약자만 계약서에 있는 연락처를 알 수 있다”며 “그 외 사람은 이곳 연락처를 알 수 없다”고 답했을 뿐이다. 

해당 조합은 모두 분양을 끝마친 상태로, 별도의 사무실 관계자와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대전시 방역 담당자 역시 여러 차례 전화 시도에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과거 광화문 집회 당시 드라이브 방식을 경험한 경찰 관계자에게 관련 규정을 물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집회가 아니면 신고사항이 아니다”며 “임시총회와 회의 사항을 경찰에 신고할 리는 만무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방역 관리 컨트롤타워 ‘세종시’도 이 같은 총회 개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세종시 관계자는 “50명 이상은 집합금지가 가능하지만, 드라이브스루 방식은 예외기에 현재 제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며 “만약 행사 당일에 50명 이상이 모이게 되면 경찰이 집합금지로 해산 명령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규모) 모임이 예정돼있다고 해서 시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코로나19 시국을 감안, 행사 상황을 예의주시해서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4일 자정 기준 코로나19 지역별 누적 확진자 수는 세종시 127명, 대전시 62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합원 주택 분양당시 홍보관 모습. (발췌=에듀타운 홍보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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