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한 인심 가득한 대평시장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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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인심 가득한 대평시장으로 오세요!”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12.05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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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한바퀴 금남면 2편] 매월 2·7일 장날, 푸짐한 시골 인심 듬뿍
옛 정취 물씬 나는 시장풍경은 덤으로 일석이조... 입맛 돋우는 숨은 맛집 찾는 재미도 쏠쏠
대평시장 장터에서 생선을 구입하는 어르신의 모습. 상인은 고객의 요구에 맞게 소금간을 추가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소금 팍팍 쳐주세요. 지난번 생선 싱겁더라~.”

입맛대로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한 생선요리. 이게 가능한 세종시 금남면 대평시장.

포장된 개별 식자재를 그냥 가져오고 계산하는 정형화 시스템인 마트와 달리, 이곳에선 원하는 입맛대로 맛 조절이 가능한 점이 매력이다. 여기에 오가는 정과 함께 ‘덤’이라는 푸근함도 함께 오는 시장만의 매력. 이렇게 좋은 장터가 가까운 금남면 대평리에 있다.

대평시장의 풍경들. 초입의 호떡부터 USB에 담긴 트로트 음악, 어르신을 위한 지팡이까지... 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시장템이 가득하다. ⓒ 정은진 기자

√ 할머니가 다듬은 쪽파와 나물의 정성

 다듬은 나물을 팔고 있는 상인의 풍경. "싸게 줄테니 가져가라!"는 어르신의 말씀에 한 방문객이 야채를 유심히 둘러보고 있다.  ⓒ 정은진 기자

나이가 들수록 ‘나물 반찬’을 찾는 심리. 이 마음은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손질해서 내놓는 마음, 또 그걸 믿고 찾는 시민들의 정성의 합이 시장의 풍경과 참 잘 어울린다.

여기에 고소한 냄새나는 호떡과 뜨끈한 어묵 국물 한 대접이면 겨울 추위가 사르르 녹는다.

이제는 흔히 볼 수 없는 물건을 만나는 매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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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근처에서 자주보던 성냥갑과 오래전 어머니들의 화장품 분첩이 대평시장에 있다.

어렸을 적 가마솥 근처에 있던 성냥갑. 그 귀한 성냥갑을 대평시장에 가면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단돈 2000원. 동동구리모와 코티 분첩도 만나볼 수 있어 오래전으로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도 연출된다.

과거에서 날아온 레트로틱한 물건을 만나는 신기한 기분. 여기에 추운 날씨 난로를 쬐시는 상인분들과 건네는 말 한마디는 이곳 시장이 가진 최대 매력이다.

따뜻한 먹거리도 장을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시장만의 매력. 왼쪽 위부터 어묵탕, 떡볶이, 저렴한 과일과 찐옥수수. ⓒ 정은진 기자

√ 대형마트가 줄 수 없는 기쁨

어디서 떡 찌는 냄새가 솔솔 나서 따라가 보니 방앗간이 나왔다. 마침 가래떡을 뽑고 있는 순간. 

바로 찐 가래떡을 뽑는 모습. 추운 겨울에 갓 뽑은 떡맛은 먹어본 사람만 아는 맛이다. ⓒ 정은진 기자

이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 뜨끈하니 쫄깃한 맛은 시장 방앗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 대형마트에서 랩에 싸인 떡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쪽 옆에서는 쌀을 불려 또 다른 떡을 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일련의 과정을 보고 누리고 맛보는 것이 대평시장만의 최강 매력이다. 혹시나 묵은 쌀이 있다면 시장 방앗간으로 출동해보는 것도 이 겨울의 색다른 별미다.

방앗간을 방문한 한 어르신은 "떡 한 말이면 겨울나기 충분하지"라며 "꿀도 찍어 먹고, 떡국도 해 먹고 뜨뜻하게 만둣국에 넣어 먹을 수 있다"고 가래떡의 장점을 소개하신다.

대평시장의 또 다른 메리트는 수산물 시장이 취약한 세종시에서 바다내음을 톡톡히 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것도 대평시장만의 매력이다. 

오독오독 맛있는 해삼 한 봉지가 단돈 만 원의 행복으로 시민의 구매 욕구를 높인다. 멍게는 7천 원으로 맛볼 수 있다. 2만 원도 안되는 해산물 쇼핑에 가리비도 맛보라며 서너 개 쥐여주는 시장 아저씨의 인심.

“괜찮아요. 잘 먹겠습니다”하며 돌아서니 추운 겨울에 마음만은 포근해지는 기분이다.

코로나19로 사람 사이의 ‘정’이 모두 거리 두기로 멀어지는 요즘. 그래도 결국은 사람은 사람으로 위로받기에 최적화된 존재다.

오가는 인심과 흐뭇한 미소로 마음을 녹이고 싶다면 12월의 겨울, 대평시장으로 향해보자.

그동안 마트에서 누리지 못한 ‘다른 차원의 장보기’가 분명히 가능할 테니까.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시장 물건의 매력. 몸에 좋은 약재와 건강식품이 손님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 정은진 기자

√ 금남면 일대에 즐비한 맛집을 찾아라  

금남면은 여느 읍면동 못지 않은 맛집을 품고 있는 곳이다. 이의 중심지는 단연 대평시장통이다. 

오징어볶음과 칼국수 맛을 보러 멀리서도 찾아온다는 '황가네칼국수'부터 사골시레기국과 잔치국수 등을 시그니처 메뉴로 내놓은 엄니네, 황태 진 곰국, 오색식당 등 사실상 먹자골목이라도 과언은 아니다. 조치원 전통시장보다 이 점에 있어선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평시장 내 식당 풍경. 장보기 후 맛있는 식사도 겸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 정은진 기자

금남면 시장통에 있는 또 다른 맛집인 '큰나무 식당(세종 금남면 용포로 72-6)'. 4명이 한 상에 모여 홍어찌개(大 3만 원)와 보리밥(5000원) 궁합으로 메뉴를 시키면, 별미 중의 별미다. 홍어찌개는 홍어탕보다는 특유의 쏘는 맛은 덜하지만, 추운 날씨에 해장으로 일품이다. 곁들이는 보리밥 역시 홍어찌개와 잘 어울린다. 

오징어볶음과 닭도리탕, 홍탁 등 저녁 술안주에 최상인 요리들도 즐비하다. 

큰나무 식당의 홍어찌개.
홍어찌개와 함께 먹는 보리밥은 찰떡궁합이다. 

6.25동란 시절부터 명맥을 이어왔다는 '내집닭갈비(금남면 대평시장1길 3)'도 빼놓을 수 없는 대평시장 맛집이다. 

현재 2대를 이어 이곳에서 식당 영업을 하고 있을 정도로 '닭갈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노계를 원재료로 삼아 통마늘을 올려 먹는 독특한 스타일로, 세종형 '닭갈비집'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시장통에는 닭갈비 집이 3곳 정도 자리잡고 있는데, 일각에선 '닭갈비 거리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온다. 다만 노계의 쫀득쫀득한 식감으로 인해 약간의 호불호는 있다는 점은 참고사항이다.   

금남면 대평시장 공영주차장 앞 골목으로 들어가면 초입에 자리잡고 있는 '내집닭갈비'.
닭갈비에 잘 썰어낸 대파와 통마늘을 올려 놓고 즐기는 식감과 맛이 일품이다. 통마늘은 기본에 추가 메뉴를 더해 먹을 수도 있다.

※ 맛집 탐방은 지역 공직자들과 시민들 추천을 받아 직접 맛보고 작성됩니다. 세종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취지며 비용은 직접 본지가 부담 후 진행합니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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