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작은 명산, '꾀꼬리봉과 비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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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작은 명산, '꾀꼬리봉과 비학산'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12.05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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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 한바퀴 금남면 4편] 함께 가볼만한 등산 코스는
4생활권과 인접한 꾀꼬리봉, 국내 여느 명산 부럽지 않다
대평시장과 가까운 비학산 코스,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한 발걸음
가장 알려진 '금강자연휴양림'... 행정구역은 '세종', 자산소유는 '충남' 아이러니
꾀꼬리봉을 오르며 바라본 세종시(부강면)의 풍경 ⓒ정은진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해발 272m의 작은 산이지만, 국내 유명 산지 못잖은 풍광을 자라하는 '금남면 꾀꼬리봉'. 

그도 그럴 것이 아래로는 휘감아 흐르는 금강이 있고, 올라가는 길목길목은 마치 국내 정상급 산행지의 축소판이라 할 만하다. 

정상까지 성인 여성 기준 5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낮은 산에 속하나, 가는 곳마다 펼쳐지는 풍광과 목재 계단은 시야와 마음마저 탁 트이도록 한다.  

1000m에 가까운 명산을 걷는 착각이 들 정도다.  

작은 바위들의 향연과 더불어 예술적으로 구부러진 소나무들... 산의 중턱 즈음 올랐을때 내려다 보이는 황홀한 곡류 지형들. 

누군가는 이 이야기에 피식 웃을수도 있지만 함께 오른 동료 기자가 증명한다.  

실제 함께 걷다 보니 정말 어느 순간은 마치 낯선 곳에 와있는 기분을 받는다.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인적 또한 찾기 힘들다. 그 이유일까. 어째서인지 더 신비로운 요소들이 코 끝에 닿는다. 

꾀꼬리봉 입구의 등산 안내지도와 등산로 초입  ⓒ정은진

금남면의 꾀꼬리봉은 이름부터 신비롭다. 

꾀꼬리봉, 장군봉이라 불리는 이 산의 이름또한 명확하지 않다. 누구는 칠불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어떤 이는 부용산, 또는 장군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사실 이 산의 이름이 명쾌하게 정립되지 않았다는 행정적 문제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다만 지리적 위치는 분명하다. 금남면에 위치하고 있지만 세종시 집현동(4-2생활권)의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집현동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센터를 지나 고개를 넘어 300~400m를 가다 우측으로 보이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꾀꼬리봉 입구로 오르는 길  ⓒ정은진

오르는 코스는 4코스로 나뉜다. 부용주차장에서 오르는 길과 부용리 등산로 입구에서 봉정사로 이어지는 코스, 박산리에서 봉명사로, 대박리에서 광덕사로 각각 오르는 코스다. 

필자가 선택한 코스는 부용주차장에서 오르는 첫번째 코스로 가장 힘들지만 볼거리가 풍부한 코스다. 

오르막길이 주로 이어지며 이 코스는 오르는 길마다 오색의 이끼낀 바위와 분재를 엮어놓은 듯한 아름답게 휘어진 소나무들이 아기자기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을 보며 오르는 코스는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다. 

꾀꼬리봉에서 바라본 부강산업단지  ⓒ정은진

어느정도 오르면 부강 산업단지가 보인다. 산에 올라 이 단지를 보는 것 또한 매우 이채로운 풍경이다. 

산과 산, 흐르는 금강으로 인해 곡류 지형으로 형성된 부강의 아름다운 풍경 안에 드넓게 형성된 부강면의 산업단지. 희뿌연 연기를 뿜고 있는 공장들과 대비되며 자연과 산업의 공존에 대한 생각에 잠기게 된다. 

꾀꼬리봉에 오르는 하일라이트 구간, 계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좌). 1614m에 달하는 덕유산 정상부의 목재 계단. 2개 산의 높이 차이는 무려 6배이나 풍광만큼은 감히 견주어볼만 하다. ⓒ정은진

어느정도 올라 등산이 끝났다 싶으면 하일라이트 구간이 또 이어진다. 

바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단이다. 이는 장군봉에서 꾀꼬리봉으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적당히 각오를 하고 올라야 힘이 덜 든다.

계단 끝에서 바라본 풍광은 1614m에 달하는 덕유산 정상부 목재 계단 풍광과 감히 견주어볼만 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코스를 만만하게 보고 아이와 함께 오르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바위가 많고 가파른 구간과 함께 무수한 계단으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오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노약자 또는 아이들과 함께라면 완만하면서도 차를 타고 절반을 오를 수 있는 박산리~ 봉명사 구간을 추천한다. 

장군봉과 꾀꼬리봉 ⓒ정은진
장군봉에 올라 볼 수 있는 장승과 꾀꼬리 ⓒ정은진

해발 243m인 장군봉을 넘어 해발 272m인 꾀꼬리봉에 드디어 도착한다. 시원한 풍경과 더불어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혀주는 바람은 덤이다.

산을 오르며 느끼는 성취감은 작지만 정직하다. 한발, 한발 직접 걸어야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고 정상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노력과 쉼을 번갈아가며 나아가야 하기 때문. 간절히 염원하던 어떤 일을 성취했을 때의 마음과도 꼭 닮았다. 


√ 학이 날아 드는 모습을 닯은 '비학산' 

금남면에는 유독 괜찮은 산들이 몰려 있다. 

앞서 살펴본 꾀꼬리봉 외에도 금남면 대평시장 뒤편길을 따라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비학산 주차장'. 옆에는 금남면 테니스장 등 체육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꾀꼬리봉이 다소 험한 코스로 풍광의 묘미를 제공한다면, 비학산은 우거진 수풀에 상당히 무난한 언덕길을 따라 둘레길 산책을 하는 코스라 할 수 있다. 

부모님과 아이들을 동반한 여정으로도 괜찮다는 추천을 감히 해본다. 

비학산에서 내려다본 세종시 풍경 (사진=세종시)

비학산 명칭의 유래는 어디서 출발할까. 

산의 모습이 날아오르는 학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높이는 해발 162.5m, 일출봉 역시 228m로 크게 높지 않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산책 삼아 다녀올 수 있는 산으로 통한다.

곳곳에 계단과 야자매트가 설치되어 있어 걷기에 편하다. 

금남면 대평리시장을 지나 생활체육공원에서 출발하는 제1코스, 보람동 등 3생활권에서 육교를 이용 도보로 접근하는 제2코스로 구분된다. 

2개 코스 모두 왕복 4.4km, 4.6km로 부담없는 거리다. 1코스 오르막이 비교적 완만하다. 2코스는 초입부터 경사가 만만찮다. 

일출봉에 올라서면, 예상못한 공간이 펼쳐진다. 마치 생활권 앞 공원이 눈앞에 와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정자부터 각종 운동기구, 약수터, 전망데크에 잔디밭까지 갖추고 있다. 

조금더 무리를 해 제대로된 산행을 원한다면, 대전 방향 금병산까지 약 3.2km를 다녀오는 코스도 있다. 이 길은 대전 유성구의 주요 산들과도 연결된다. 

비학산으로 가는 입구. 생활체육공원이 있는 제1주차장 인근. 이 코스가 비학산에 오르기 가장 무난하다. (사진=정은진)
비학산으로 오르는 길로 숲이 우거져 있다(왼쪽). 비학산 일출봉에 오르기 직전 만나는 비학정(오른쪽). (사진=세종시)

√ 꾀꼬리봉과 비학산보다 더 잘 알려진 이곳, '금강자연휴양림'

세종시 금남면 금강자연휴양림 캠핑장
세종시 금남면 금강자연휴양림 캠핑장.

이밖에 어찌보면 시민들에게 더욱 잘 알려져 있는 곳은 금남면 '금강자연휴양림'이다.

입장료와 주차료를 부과하나,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함께 둘레길과 산행길, 산림박물관, 동물원, 식물원, 맨발걷기 코스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50% 할인 혜택이 금남면 거주민과 충남도민에게만 적용되는게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행정구역은 엄연히 세종시로 편입됐으나, 여전히 충남도 재산이자 관할구역이기 때문이다. 휴양림 관리규정상 불가피한 상황이란 설명. 

이에 세종시가 충남도로로부터 시설 인수를 도모하고 있느나 수천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 

금강자연휴양림 둘레길 전경. 명절 내내 문을 연다.
금강자연휴양림 안의 맨발 둘레길 전경. (제공=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 전경. 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화가 있는 날 기념 '입장료 무료' 혜택을 부여한다.
금강자연휴양림 전경. (제공=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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