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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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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
  • 진정숙(연기마을어린이도서관연대 대표)
  • 승인 2012.11.27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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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는 무기를 가지고는 못 들어가는 곳이라.
우리는 총을 버리고
군복을 벗고 들어간다.
막걸리통만 둘러메고 들어간다.
너희도 따발총 버리고
계급장 떼고 들어오너라
팔을 걷어붙이고 팔씨름이나 해볼까
모랫벌을 만나면 벌여볼까
멧돼지를 잡아라
바가지로 막걸리를 돌리며
멧돼지 고기를 뜯어라
여군들은 치마 저고리를 입고 나오너라
40년 묵은 나뭇가지에
그네를 매줄 테니 힘을 겨루어라
날씬한 허리 용수철로 튀었다 펴며
푸른 하늘 밀어올려라
아아아아아 비무장지대
너희는 백두산까지 밀어붙여라
우리는 한라산까지 밀고 내려가리라
비무장지대 만세 만세 만세

고 문익환 목사님은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갖고 마지막 순간까지 통일운동을 하셨던 분이다. 일전에 파주 여행을 갔을 때 비무장지대를 알려주는 팻말이 ‘지뢰’였다. 백만개가 넘는다는 추정으로 위치와 숫자도 파악되지 않는 살상무기 지뢰가 겉으론 평화로와 보이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야에 묻혀있다니 경악할 따름이다.
남과 북을 가르고 있는 것이 어디 물리적 철책선과 지뢰 뿐일까. 서로의 내면에는 더 큰 가공할 살상무기들이 들어 있지 않는지.
부디 비무장 지대에서 그네를 탈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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