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을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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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을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엇갈린 시선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11.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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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지역위원장, 마음은 중앙정치?... 기대와 우려 여전 
16일 만난 김병준 위원장... 지역과 중앙 현안 인식과 향후 행보 언급
"정당 정치 논리와 전략보다 가치 중심의 움직임으로 이해해달라" 당부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이 16일 지역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철학과 가치, 앞으로 행보를 언급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지난 4.15 총선을 눈앞에 두고 세종시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준(66)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 

노무현 정부 시절 정책실장 등 핵심 참모 역할을 한데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 후보에다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던 중량급 인물이 세종시를 노크했던 터라,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경각심도 커졌던 게 사실. 

실제 그는 정책통다운 공약 제시와 활동으로 민주당으로 기울어진 판세에 적잖은 균열을 냈다. 

약 40% 득표율로 패하면서 지역을 떠날 것이란 세간의 예상과 달리 그는 세종시에 남았다. 세종을 당협위원장에 이어 지난 7월 세종시당 위원장 직을 수락하며 앞으로 힘있는 지역 야당으로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선거 패배 후유증 때문인지, 코로나19 여파인지 활동은 미약했고, 당 안팎의 우려가 싹트기 시작했다.

이는 그를 향한 엇갈린 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이나 뭔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양면성 시선부터 몸은 지역에 내려왔으나 마음은 중앙정치에 있다는 비판론까지 다양하다. 

그는 정당의 논리와 전략 대신 가치를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소통 부재는 의지 부족이 아닌 코로나19 여건 때문이란 해명도 내놨다. 앞서 계획된 일정을 진행하지 못했고, 곧 실행에 옮길 것이란 의지를 피력했다. 

16일 다시 만난 그에게서 중앙정치부터 지역 현안 인식, 앞으로 행보 전반을 들어봤다. 이에 대한 평가는 시민들 몫으로 남겨둔다.

#. 국회 세종의사당, “규모‧입지 따지지 말고 당장 이전 실행해야” 

이 같은 발언은 세종시당 위원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평소 가진 지론이 그러했다. 정당의 논리가 아니라 가치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국민의힘)이 (국회의사당 이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법재판소 판결이 어떻고 이야기하면 충청권 민심은 다 도망가도 좋다는 이야기가 돼버린다”며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려면, 당연히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반대만 하고 있다”고 국민의힘 중앙당을 비판했다. 

그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속화돼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제는 국가와 국가간 경쟁의 시대가 아니라 지역과 지역이 경쟁한다”며 “서울은 어떻게 글로벌 도시로 키울 것인지, 중부권과 남부권은 어떻게 개발하고 국토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입장 전환을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에 대한 소극적 발언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움직임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그는 “(주호영 대표 판단이) 전략적 미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 이전에 대한 서울 시민들은 부정적이지 않다.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수도권의 글로벌 발전전략을 내놔야 한다. 선거 전략만 갖고 생각하니까 당이 안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가치정당으로서 모습을 상실하고 있는 마당에 국민의힘이 이제라도 가치 중심으로 전략을 창출해가야 한다는 제언도 했다. 

국회 여의도의사당의 이전 규모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상임위 11개든, 15개든 오는 게 중요하고 첫발을 딛고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며 “(큰 틀의 여‧야 이전) 합의를 보고 무조건 시작해야 한다. 15개 합의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무조건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논쟁은 자연스레 옮겨오는 (세종시) 쪽으로 오게 되어 있다.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 위치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다음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뤄질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127억 원 증액안의 통과 전망에 대해선 “안되면 (2022년) 대선 구도에서 치명타를 입을 것이다. 충청표는 선거 전략상 캐스팅보트”라며 “저도 (위원장으로서 중앙당에)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

#. ‘몸은 세종, 마음은 서울에’, 엇갈린 시선 

4.15 총선 이후 당 안팎에선 김병준 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기대는 힘있는 시당위원장의 역할론으로 모아졌다. 반면 몸은 세종에 있으나 마음은 늘 서울에 두고 있다는 우려와 비판도 존재했고, 그가 강조하는 가치 중심의 로드맵에 세종시는 빠져 있다는 비판론도 제기돼 왔다. 

갑‧을 당협위원장에 차기 선거에 등판할 인사가 포진하지 않고 있어 차세대 주자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당내 일각의 불만도 조금씩 쌓여왔던 게 사실. 지난 8월 세종시장과 국회의원 등 선출직 불출마 선언을 했던 터라 더욱 그러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다시 한번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세종시에서 시장이던 의원이던 출마할 가능성은 없다. 확실히 말하겠다”며 “다만 후보를 제대로 내야 한다. 그 부분이 머리가 아프다. 당 지지도가 어느 정도 있고 당선 가능성이 있으면 사람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등의 공천권은 중앙당이 가지고 있다. 김병준이가 공천하고 고른 사람이 되는게 아니다”며 “다만 (얼토당토 않은 인사를 내려보낸다면) 위원장으로서 중앙당에 적극적인 비토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준비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원칙론을 내비쳤다. 

김병준 위원장은 “주변 분들이 이런 질문에 대해선 제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한다. 스스로 뭐를 해야하겠다고 못을 박고 간 적이 없다. 세상이 답답하니 글을 쓰고 소리를 친 것”이라며 “길바닥에서 노무현(전 대통령)이란 사람을 만났고 (박근혜 정부 들어선) 총리지명과 비대위원장 지명을 받았다. 언제나처럼 늘 제가 할 일을 할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일말의 여지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세종시장을 하겠다, 중앙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겠다 등의 생각을 해버리면 거기에 매몰된다”며 “제가 하고자 해서 되는 일들이 아니다. 운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험난한 정치 현실도 환기했다. 그는 “제가 쓴 ‘대통령의 권력’이란 책에 보면 제 진심이 담겨 있다. 권력은 장밋빛이 아닌 잿빛이다. 잡는 순간 손을 베고 팔에 금이 가고 휘두르다보면 칼 끝이 내 몸속에 들어온다”며 “지금 (여‧야의) 대권주자들이 그 권력의 속성을 알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말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과 소통 부재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시당위원장 취임 이후 당원 또는 시민 간담회를 통해 세종시의 미래를 놓고 논쟁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코로나로 순연된 상태고 조만간 그동안 준비해온 일을 하나씩 풀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표적 이슈로 하늘높이 치솟는 집값 이야기부터 꺼냈다. 큰 틀에선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궤를 같이 했다. 시민들이 편히 살고자 하는 사용가치보다 교환가치만 논의되는 상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다음 주부터 유튜브 방송을 통한 소통 의지도 내비쳤다. 사람들 듣기 좋은 말과 조회수에 신경쓰기보다 할 말을 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다음은 김병준 위원장과 나눈 추가적인 일문일답. 

-내년 4월 이후 정국 변화는 어떻게 보나

“내년 4월 (서울시‧부산시장 보궐 선거) 이후 틀림없이 여당 혹은 야당 쪽 정치구조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 여당의 분화 가능성도 있다”며 “대선 후보중 공천 못 받는 사람이 뛰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여당 정치가 팬덤(특정 인물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 팬덤 등이 움직이면, (선거) 기획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도 부산이나 서울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면,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대망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윤석열 관련 사건과 이슈가 그냥 발생한 게 아니라고 본다. 그 안에 역할 배분이 있다고 본다. 윤을 띄우면 누가 이익 보겠는가. 국민의힘이 아니다. 야당을 죽이는 카드다. 최소한 이 같은 구도가 내년 4월 7일까지 가고, 최근엔 그 이상이 될 것이란 생각도 든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출범하면, ‘윤 VS 추’ 갈등이 계속될 수 있다.

결국 윤이 뜰수록 이재명 지사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된다. 윤석열 총장이 영남에서 치고 올라오고 있어서다. 추미애 장관이 청와대 권력의 이해와 다르게 행동하면, 핵심부에서 제재했을 것이다. 정부 여당 내부에 마음에 두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이를 염두에 둔 카드로 해석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런 움직임에 아무런 플랜이 없어 답답하다. 전략통도 없고 엉뚱한 것만 건드리고 있다. 행정수도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편, 김병준 위원장은 1954년생으로 노무현 참여정부 대통령 정책실장과 제7대 교육인적자원부장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국민대 명예교수와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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