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유일 야외동물원, 전동면 베어트리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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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유일 야외동물원, 전동면 베어트리파크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11.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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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한바퀴 전동면 2편] 정원과 동물 관람, 식사까지 한번에
전망대서 바라본 전동면 풍경 일품... 한국관광공사 '2020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 선정
베어트리파크의 반달가슴곰 ⓒ정은진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동물원이 없는 세종시에서는 희귀 동물을 보기란 쉽지 않다. 

동물원은 늘 '동물 보호'와 '야생으로의 회귀'란 가치 사이에서 하루가 머다하고 의견이 분분하다. 유독 즐길거리가 없는 세종시에선 동물원의 부재가 늘 아쉬운게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야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나, 정작 대전 동물원 '오월드'와 청주 동물원, 전주 동물원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동물원들은 매주말 인산인해라고 한다. 

세종시 전동면 베어트리파크는 금남면 금강 자연휴양림과 함께 지역 유일의 야외 동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 젊은 부부와 어린 아이들에겐 그나마 위안이 된다.  

베어트리파크 전경 ⓒ정은진

베어트리파크는 20년 전에는 황무지였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이름 그대로 '곰'과 '공원', 두가지 키워드로 가득하게 꾸며져 있다.

10만 여평 대지에 40만 여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데, 산책 명소로 소문이나 세종시와 천안, 청주 인근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 

입장료는 대인 1만 원, 소인 8000원. 코로나때문에 사람들도 많지 않아 언택트 여행지로써 제격이라 최근 국립세종수목원과 함께 한국관광공사 선정 '2020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베어트리파크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들 ⓒ정은진

크고 잘 정돈된 정원을 걷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 지저귀는 새소리와 풀벌레들 사이로 가을 숲 냄새가 이어진다.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니 코로나때문에 움츠렸던 기분이 살짝 기분좋게 들뜬다. 

잘 정돈된 수목도 좋지만 베어트리파크의 장점 중 하나, 작은 간이동물원이 있는 것. 간이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공작과 사막여우, 산양과 토끼 등 꽤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아기 곰들도 보이는데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다. 

베어트리파크의 메인 시설인 곰동산으로 가면 넓은 우리에 반달가슴곰과 불곰들이 꽤 많이 몰려 있다. 100여마리가 넘는다는 관계자의 설명. 이곳엔 곰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의 선호도가 높다. 

먹이를 구매하고 곰에게 다가서면 손으로 달라고 손짓을 하는데, 먹이를 던지면 곧잘 입으로 받아먹는다. 이처럼 너무 똑똑해서 놀라웠는데, '정말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하지 않았으면 곰이 인류로 진화했을 것이다'란 말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먹이를 받아먹으려 기다리고 있는 반달가슴곰들 ⓒ정은진

베어트리파크의 역사는 1966년경 경기 의왕시에서 문을 연 농장에서 시작된다. 은행나무와 단풍, 소나무, 향나무 등 200여 그루를 심은 것을 계기로 LG그룹 경영인 출신인 최초 설립자가 그때부터 전국과 해외를 돌아다니며 좋은 나무를 구했다고 한다. 

원래는 설립자가 좋아서 식물과 반달곰 등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고 비밀처럼 운영되던 것을 2009년 5월 최초로 일반에 오픈하게 됐다고 한다. 

시골 담벼락에서 옮겨온 향나무는 이제 아름드리가 되었고, 단 몇쌍이었던 곰들은 지금 수백마리의 군락을 이룬, 동물정원 그 자체로 탈바꿈했다. 

멸종위기등급인 반달가슴곰도 이곳에 무척 많이 있는데, 반달 가슴곰은 전 세계적으로 개채수가 많이 남지 않은 동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천연기념물 제 329호로 지정됐고, 2012년 7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현재 보호받고 있다. 

특히 서식지가 한국과 중국 일부분, 연해주 부분에서 살고 있는데, 국내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625 전쟁과 남획 등으로 거의 멸종상태라 사육 후 동물성을 키우기 위해 지리산으로 돌려보내는 등 보존에 힘을 쓰고 있기도 하다. 

베어트리파크 전망대(왼쪽),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전동면의 풍경(오른쪽) ⓒ정은진

전망대로 가는 길도 무척 아름답다.  

전망대에서 올라서 보는 전동면의 풍경이 베어트리파크의 가지런한 정원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손질된 향나무들 사이로 가끔씩 지나는 기차는 풍경의 운치를 더해주기도 한다. 

전망대 사잇길로 내려오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숲놀이터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거의 없는 안타까운 모습이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아이와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베어트리파크 내 식당인 '웰컴 레스토랑' ⓒ정은진

정원과 곰의 향연도 좋지만 베어트리파크 내 식당인 '웰컴 레스토랑' 또한 백미다. 

탁트인 베어트리파크의 풍경과 함께 유럽식으로 지어진 높은 층고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비교적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다. 

수제 돈까스와 스프가 단돈 만 원, 또 불고기 덮밥도 1만 1000원. 다른 메뉴들도 다양하지 않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뜨거운 돌판에 올려져 나오는 립아이 스테이크(3만 1000원)는 무척 만족스럽다. 식당으로 오르는 계단은 각종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곰과 동물, 아름다운 정원, 맛있는 음식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세종시 전동면 베어트리파크. 이 가을이 가기 전, 세종시 유일한 야외 동물원이자 한국관광공사 선정 '2020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뽑힌 이곳으로 가벼이 떠나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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