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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미국과 유엔은 한국전쟁의 종료를 선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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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미국과 유엔은 한국전쟁의 종료를 선언하라!”
  • 이계홍
  • 승인 2020.11.12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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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PEN 한국본부, 한국문협 등 5대 문인단체 공동 성명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 촉구”... 국내·외 문인들 온라인 서명운동
국제 PEN 한국본부, 한국문협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5대 문인단체가 지난 달 29일 남북 평화협정과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서명에 들어갔다. 사진 왼쪽부터 정도상 6·15 민족문학인 남측협회 집행회장, 손해일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나태주 한국시인협회 회장,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신현수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제공=6.15 민족문학인 남측협회)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국제 PEN 한국본부, 한국문협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5대 문인단체가 남북 평화협정과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서명에 들어갔다.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5대 문인 단체가 한 목소리로 “남과 북, 미국과 유엔은 한국전쟁의 종료를 선언하라”며 “세상의 평화는 연약하다. 연약한 평화를 굳건히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이처럼 문인들이 ‘남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지만 언론의 조명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문인들이 한 목소리로 남북 평화협정과 종전선언을 촉구하고 나선 의미는 크다. 이들 단체는 지난 10월 29일 서울 마포구 다산 북살롱에서 ‘남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발표했다.

선언문 발표장에는 손해일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나태주 한국시인협회장, 이상국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정도상 6·15 민족문학인 남측협회 집행회장이 참여했다. 

문인단체 대표들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은 우리 언어공동체의 실존적 운명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남과 북은 비록 휴전협정 상으로는 전쟁 당사자가 아니지만 행위로서의 당사자임은 분명하다”면서 “언어공동체인 한반도에서 전쟁이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인단체 대표들은 “오늘이야말로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다. 한반도의 평화는 곧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될 것이며, 인류의 평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 첫걸음이 ‘종전선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또 “한반도의 평화는 곧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될 것이며 나아가 인류의 평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종전선언을 통해 갈등의 화약고에서 벗어나 평화와 성숙의 시대로 나갈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문인 대표들은 또 유엔과 국제사회에도 힘을 모아주기를 호소하면서 “우리 작가들은 다른 나라 작가들과 함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연대할 것”이라며 “세계의 양심들과 함께 이 땅의 영구적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 구체적 행동으로 국내외 회원들과 함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국제PEN한국본부를 통해 외국 작가들의 온라인 서명을 독려하는 등 한반도 평화 여론 조성을 위한 활동을 펴나갈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4개 항의 결의문도 채택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과 북, 미국과 유엔은 한국전쟁의 종료 선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회담 및 일련의 조치를 실질적으로 실행 △남과 북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한국전쟁의 종료를 실질적으로 완성 △연약한 세상의 평화를 굳건히 지켜낼 것을 주장했다. 

우리는 1950년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다.

그리고 1953년 분단 체제가 유지된 가운데 종전협정 대신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그 결과 '70년이나 지속된 전쟁'이자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를 머리에 이고 살아왔다. 이는 민족구성원의 정신적 형해화, 파편화, 증오와 저주의 대결의식만 키웠다.

북한의 침략 야욕을 경계해야 하지만 과도하게 위험성은 부풀려 국민 억압 도구로 삼았던 것이 지난 70년 체제의 우리 역사다.  

이로인해 국내에서는 냉전세력이 발호해 남북 긴장과 대결을 도구로 하여 억압통치와 자본, 권력 독식의 오도된 정치 사회구조를 만들었다. 그리고 외세가 분단상황을 이용해 한반도를 ‘세계의 화약고’로 만들어 강대국의 대결장으로 이끌었다.

미·소 냉전체제는 물론 지금은 미국·중국·일본이 한반도의 분단상황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의 주인은 철저하게 객체로 떠밀려버렸다. 

세계 경제 지위 10위권 내·외인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경제국가로 우뚝 섰다. 그러나 내수 시장의 한계가 있다.

인구 1억 안팎이라야 내수경제의 발판이 마련된다고 하는데, 5천만의 남한 만으로는 경제적 볼륨을 키울 수 없다. 인구 2천 5백만의 북한이 경제 블록으로 편입되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북 3성 1억 5천만의 시장을 확보하면 내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수출주도형과 내수경제 활성화의 두 바퀴를 굴려서 경제 발전의 토대로 삼아야 할 당위에 와있다.

특히 코로나 19 시대를 맞아 국경이 사실상 봉쇄되고 있으니 내수경제의 활성화의 길을 찾아야 경제적 활로를 구축할 수 있다. 남북의 화해와 협력은 우리 경제의 경고성을 담보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남북대결로 늘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도 사소한 감정싸움이 살인까지 가는 수가 있듯이 남북간에 그릇된 판단으로 연평도 포격사건과 같이 포탄이 날아다니다 보면 전면전으로 갈 우려도 없지않다. 

우리가 경험한대로 아무리 평화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도 분단 비용보다는 염가다.

국민의 정신적 황폐화와 민족 구성원의 파편화 현상까지 감안하면 그 손실 비용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휴매니즘과 세상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문인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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