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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품은 천연염색 ‘단율규방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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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품은 천연염색 ‘단율규방공예’
  • 김수현
  • 승인 2012.11.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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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바람’ ‘이슬’로 만들고, ‘정성’ ‘인내’ ‘기다림’으로 탄생한다

▲ 김은희 대표
천연염색을 자랑하는 ‘단율규방공예(이하 ’단율규방)’는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체험마을인 전의면의 ‘금사가마골 마을’과 ‘목인동(나무와 사람이 어울리는 동네)’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야트막한 산의 중턱에 위치한 단율규방에는 ‘푸른솔 농원’이란 이름이 나란히 쓰여 있다. 단율규방을 방문한 15일(목), 16일(금)은 특히 첫눈이 내리고, 비가 오락가락 내리며 날씨가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단율규방을 운영하는 김은희(58세) 대표와 푸른솔 농원을 운영하는 안상민 대표(60세) 부부는 대전에서 전의면 달전리 현재의 농장터로 귀농했다. 공기업에 다니던 안 대표가 명예퇴직하게 되면서 전국의 5일장을 돌아다니며 농사에 대한 산체험을 했고, 우연히 전의장에서 좋은 정보를 얻어 지금의 농장터를 매입하게 됐다. 처음에는 주말에만 농장을 왕래한 것이 땅과 산이 좋고 이웃이 좋아 이곳에 완전히 정착하게 됐다.
푸른솔 농원에 밤나무를 심은 것도 이때부터이다. 귀농을 위한 특화사업으로 ‘밤나무’를 시작하여 친환경 인증을 받은 ‘운주산 햇빛 알밤’을 브랜드화 하는데 성공했다. 지금은 관상수와 조경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은희 대표는 원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디자인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안목이 있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들어왔다. 귀농과 함께 자신의 자질을 실현할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결국은 자연 속에서 살면서 자연과 가장 닮아있는 ‘천연염색’에 대해 주목하게 됐다. 수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쳐 천연염색에 대한 안목이 열리게 됐고, 6년 전부터는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체험장을 마련하여 교육청과 연계한 학교 체험이나 단체나 모임별 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색’은 자연의 이치와 같다. 자연의 색인 오방색은 자연의 조화로움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동서남북에서 ‘동’은 ‘청색 : 시작’, ‘서’는 ‘흰색 : 순수함과 깨끗함’, ‘남’은 ‘적색 : 부와 따뜻함’, ‘북’은 ‘흑색 : 어두움’, ‘중간’은 ‘황색 : 중심과 조화’를 의미한다고 했다. 식물을 보약으로 쓰듯이, 식물로 색깔을 이뤄 몸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했다. 김 대표 자신도 천연염색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터득하는 과정이었고, 자연의 감사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

천연염색이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는 화려하고 신축성이 좋고 저렴한 ‘화학섬유’와 ‘나일론’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의 조건이 ‘생존 단계’에서 ‘생활문화 단계’로 전환하면서 사람들은 ‘삶의 질’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친환경’이나 ‘자연친화적’이란 트랜드는 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한 대안양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천연염색에 대한 관심과 성장도 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자연을 품은 천연염색은 ‘햇빛’과 ‘바람’과 ‘이슬’로 만들어지고, 사람의 ‘정성’과 ‘인내’, ‘기다림’으로 탄생한다. 순면과 순모만이 천연염색이 가능하다. 다른 재질은 물을 먹지 않기 때문이다. ‘진실해야 되고’ ‘거짓은 통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밖에 없다. 천연염색은 색깔은 도드라지지 않지만, 은은하고 고요한 것이 만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겨울에는 보온성이 좋고 따뜻하며, 여름에는 자외선을 차단하여 땀이 나도 냄새가 나지 않고 통풍이 잘된다. 아토피 치유에도 안성맞춤이다.

김 대표는 천연염색이 자신의 전유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를 원하고 있다. 얼마전 ‘천연염색 연구회’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천연염색을 통해 기술을 전수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고, 자원활동 등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 15명 내외의 천연염색 연구회 회원들은 체험 과정에서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작업의 세밀한 과정과 노하우를 터득하기 위해 끊임없는 질문이 쏟아졌고, 김 씨는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것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김 대표는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간의 부족함으로 인해 개인별 체험은 어렵지만, 단체별 체험은 미리 예약만 한다면 실내 작업장이 있기 때문에 계절이나 날씨와 상관없이 가능하다. 학생은 5,000원, 어른은 10,000원을 최소로 하며 양파, 쑥, 밤송이, 귤껍질, 애기똥풀 등 주위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이 천연염색의 재료로 쓰이게 된다. ‘자연’이 곧 ‘천연염색’인 것이다.

천연염색 ‘단율규방공예’ 문의
김은희 대표 : 011-9241-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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