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사 직원 ‘A 씨’ 면접 포기, 갑질 압박 있었나
상태바
교통공사 직원 ‘A 씨’ 면접 포기, 갑질 압박 있었나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10.23 14:5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독] 지난 7월 채용시험 후 A 씨와 동료 B 씨가 나눈 통화내역 입수  
배 사장과 고 처장의 ‘A 씨 면접 포기’ 제안, ‘간청’일까? ‘갑질’일까? 
김원식 의원, 세종도시교통공사와 아들 채용 사전 공모 여부도 주목
시민사회, 김 의원 자진 사퇴와 부정채용 의혹 감사 촉구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세종도시교통공사의 ‘김원식 세종시의원 아들 채용’과 ‘공무직에 대한 면접 포기 종용’ 의혹. 

국민의힘 김용판(대구 달서구 병) 국회의원이 이날 제기한 의혹의 실마리는 2가지로 요약된다

22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세종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모습. (제공=세종시)

면접 포기 제안, '간청'일까? '갑질'일까?

기간제 근로자 A 씨의 ‘조치원 터미널 공무직 면접 포기’를 배준석 사장과 고진우 운송사업처장의 갑질 외압으로 볼 것인가, 사장과 처장의 해명 대로 간청인가가 우선 첫 번째다. 

이를 두고 김용판 의원은 “사장과 사업처장이 과연 기간제 근로자 A 씨를 불러 ‘면접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한 것을 상식적으로 양해라고 볼 수 있냐”고 질타한 바 있다. 

당사자인 A 씨가 현재 휴가 상태로 외부와 접촉이나 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어 진위 파악은 쉽지 않다. 설혹 향후 자신의 입장을 밝히더라도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형국에 직면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당사자가 인터뷰 일체를 희망하지 않고 전화를 꺼둔 상태”라고 말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녹취록 상에선 A 씨가 배 사장과 고 처장의 간청을 ‘갑질’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동료 직원 B 씨와 대화 과정만 놓고 보면 그렇다. 

결국 이 사건의 갑질 진위는 향후 A 씨 진술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커졌다. 

1순위 합격한 김원식 의원 아들, 출근 당일 입사 포기 배경은

또 하나는 김원식 시의원 아들의 공무직 1순위 합격과 돌연 입사 포기 배경을 둘러싼 의혹이다. 

조치원 터미널 공무직 지원자 중 최연소인 K 씨의 합격이 A 씨의 면접포기를 전제로 한 계산된 시나리오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A 씨는 이미 해당 업무를 대평동 차고지에서 하고 있었기에 가장 유력한 합격자로 분류됐다는 평가도 있다. 

공사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 절차를 밟았고, 2단계((주)한국취업역량센터)부터 3단계(인사혁신처 공직자, 노무사, 대학 연구원 등)까지 외부 인사를 통한 면접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 김 의원 아들 뒤봐주기 등의 특혜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배준석 사장은 “김 의원 아들의 합격 사실은 6월 30일 합격자 2명의 오리엔테이션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해명하면서도, 7월 1일 출근 전 김원식 의원에게 채용 과정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한 사실은 인정했다. 

시민사회단체, 즉시 감사와 자진 사퇴 촉구

이와 관련,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3일 김원식 의원 징계와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어제 22일 세종시 국감에서 김원식 의원 아들 부정 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오랫동안 산업건설위원회에서 소속하여 활동해오며 각종 특혜 의혹와 불법 후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상황이 이럴지언데 김의원은 지금까지 대시민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한달이 지났건만 민주당과 시의회는 징계 회부와 중징계 결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불법과 특혜 그리고 비위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해당 의원과 시의회 그리고 민주당에 개탄 목소리를 냈다. 

연대회의는 “기대에도 못 미치고 실망만 안겨주고 있는 세종시의회. 무개념과 자질 없는 의원들의 비위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시의회의 무능과 제 식구 감싸기가 비난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시민이 참여하는 윤리심사자문위원회와 의원행동강령자문위원회 구성, 실효성 있는 운영 ▲민주당과 시의회의 조속한 징계 심사로 김원식 의원 제명 ▲불법, 특혜, 비위 온상인 김원식 의원의 자진 사퇴 ▲세종시의 부정 채용 의혹, 낱낱이 감사 ▲공직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시민감사위원회 설치를 주장했다. 

이 같은 시민사회의 요구를 세종시와 시의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그릇에 담아 시민 눈높이에 맞는 움직임을 보여줄지 앞으로가 더욱 주목된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이날 세종도시교통공사 채용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 행사됐다고 보고, 세종지방경찰청에 수사요구서를 제출키로 했다.

김원식 시의원이 LH의 개발부담금 단계적 납부를 촉구하고 있다. 
김원식 시의원이 23일 오후 아들의 교통공사 채용의혹과 관련, "어떤 청탁이나 외압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이에 대해 김원식 시의원은 “여러모로 시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제 아들의 교통공사 채용의혹과 관련, 시의원으로서 어떤 청탁이나 외압을 가한 일이 분명히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 아들은 지난 6월 도시교통공사 업무직 공개채용에 최종 합격했으나, 입사 전 오리엔테이션에서 업무량과 운전미숙 등을 이유로 고민 끝에 임용을 포기한 것”이라며 “채용과정의 문제로 인해 임용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공인으로서 제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세종도시교통공사 현판.
어진동 세종도시교통공사

아래는 지난 7월 채용 마무리 이후 면접 포기 외압 의혹의 당사자인 A 씨와 동료 직원 B 씨간 녹취록 전문(욕설이나 해당 사건과 관계없는 대화는 일부 삭제제공=익명의 제보자)

B=“들리는 얘기가 좀 있어서... A씨 좀 고생하는 거 같아서... 요번에 시험 보셨는데 면접보러 안 올라가셨다메?”

A=“아... 예, 그죠. 그런 일이 있었죠.”

B=“왜 올라오지 말라고 그런거여? 아니 A 씨한테 고 씨하고 배 씨가 올라오지 말라고 그랬다메. 내가 그 소리듣고 뿔딱지 엄청나는거여, 지금. 무슨 000들 갑질이여 뭐여?” 

A=“결론적으로 봤을 때는 예. 맞아요. 그렇게 된거죠.”

B=“(최종 면접) 올라오지 말라고? 그런데 이유가 있을거 아니냐고. 다 서류 공모하고 다 됐는데 최종 면접인데 올라오지 말라는 이유가 있었을거 아니냐고. 오지 말라는 이유가.”

A=“이유가 이제 제가 나가면 (대평동) 입‧출차에 한명이 비고, 그 비는 거를 다른 사람을 뽑게 되는데, 그 빈 공간이 생긴다. 시간이 이제 한달이 됐든 몇주가 됐든 빈 공간이 생기니까 그거에 대해서 이제, 예, 그거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되면 좀.”

B=“어려워지니까 면접보러 올라가지 마라.”

A=“네. 뭐 그렇죠.”

B=“고 처장이?”

A=“아뇨. 배 사장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어요.”

B=“사장님이 직접하고 고 처장은 얘기 안하구요?”

A=“옆에 계시긴 하셨는데, 일단 그 말씀하신거는 사장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어요.”

B=“아, 불러가지고? A씨를 불러가지고?”

A=“네. 네.”

B=“본사로 불러서?”

A=“네.”

B=“참... 내 기가 막혀갖고. 00 00들 할 말이 없네 이 000들... 그러면 조치원으로도 안보내주고?”

A=“그때 이제 한번 못갔고, 그리고 또 엊그저께 말씀드린 그거 한번 또 뭐 신청 받았었는데 그때도 못갔고 계속 못갔죠. 뭐. 두 번 못갔어요.”

B=“두 번 못가고서는 또 면접 볼라니까 면접도 보러 오지 말라고 하고.”

A=“첫 번째가 이제 면접 보러 오지 말라고 한거구요, 두 번째는 엊그저께 신청받는다고 그래가지고 가고싶다고 신청하니까 안된다고.”

B=“이 00 00들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 000들이... 아나 그 소리 들으니까 열받는거야. 아니 00 최종 면접까지 했는데, 000들이 왜 못올라가게 하고 보지 말라고 하느냐고. 뭔 꿍꿍이가 있는거 밖에 더 되는거냐고. 사람이 없으면 지들이 뽑아야 되는거구, 거기에 올라가게 되면.”

A=“그죠. 그게 원래 맞긴 한거죠. 그래서 아무튼.”

B=“그래서 전화드려본 거에요. 너무 불이익 당하면 안되는 거니까. 그렇다고해서 000들 그럼 정직원으로 만들어 놓든가, 000들.” 

A=“네 그죠.”

B=“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세족 2020-10-24 15:46:35
세종시=부동산투기, 도박, 방역교란, 멧돼지습격, 상가공실, 괴이한 신호체계, 좁은도로, 쇼핑을 저해시키는 주차공간, 채용비리, 진짜 너무 개불편한 버스들, 근데 사람도 타지 않는데 수억들여 이상한 괴물버스 구매, 특공으로 수억챙긴 고위공직자, 서스펜션에 무리주는 수백만개의 방지턱, 고철자전거..이정도면 됐나?ㅋ 그냥 샷다운혀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