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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 장군’을 더 이상 외롭게 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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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 장군’을 더 이상 외롭게 하지 말아야
  • 김수현
  • 승인 2012.11.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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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 장군묘’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널리 알려야

▲ 김종서 장군묘
세종시 장군면 대교리에 위치하고 있는 절재(節齋) 김종서 장군묘로 가는 마음은 늘 엄숙하고 비장했다. ‘불사이군’(不事二君, 하늘 아래 두 임금을 섬기지 아니한다)으로 대표되는 김종서 장군의 충절은 후세의 가슴 속에도 깊은 울림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일 세종시 출범 이후 묘소가 있던 당시의 공주시 장기면이 세종시로 편입되면서 김종서 장군묘도 세종시 관할이 되었다. 우리 지역에서 보존하고 알려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이 된 것이다.

김종서 장군(1383∼1453)은 공주시 의당면 월곡리에서 출생한 것으로 전해지며, 태종 5년(1405) 문과에 급제한 후 세종 16년(1434)에 6진을 개척하여 국토 확장의 위업을 이룩하여 현재 두만강을 경계로 하는 우리나라의 국경선을 확정지었다. 또한 ‘고려사절요’ ‘세종실록’등의 편찬에 참여하여 학자적인 면모도 보여주었다. 지략이 뛰어나고 강직하여 ‘대호’로 불렸던 장군에 대한 세종대왕의 신임은 두터웠다. 세종대왕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장군에게 단종을 지켜줄 것을 부탁했고, 단종이 12세로 왕위에 오르자 좌의정으로 어린 왕을 보필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왕위를 노리던 수양대군(뒤의 세조)은 계유정난을 일으켜 ‘백두산 호랑이’인 장군에게 반역죄를 씌워 두 아들과 함께 살해했다. 이 때 장군의 가족은 절멸(絶滅)당했다. 당시에는 역적으로 죽어 시신을 거두지 못하고 한쪽 다리만을 이곳 묘소에 묻었다고 전하고 있다.

김종서 장군묘로 가는 초입길은 쓸쓸하다 못해 스산했다. 문화재 입구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도로나 주차장, 안내표지판 등이 조화롭게 정비되어 있지 못했다. 관리자의 말에 따르면 공주시에서 관할하던 당시에는 공주시 소재의 문화재가 많아 장군묘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측면이 강했고, 공주시 집행부와 의회 간의 충돌로 인해 예산지원이 지연됐다며 관리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제는 세종시 관할 문화재로 바뀐 만큼 세종시의 새로운 과제로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할 것이다.

▲ 예를 올리고 있는 참석자들.서당이 없어 천막을 치고 제를 올렸다
김종서 장군묘가 위치한 산으로 들어가자 길 양쪽으로 곧게 뻗은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었다. 마치 장군의 충절을 상징이라도 하는 듯한 소나무를 따라 50m 정도 올라가다 보면 하늘이 나타나고 장군묘가 임박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장군의 호위무사인 양 잘생긴 마지막 소나무를 지나 묘지에 들어서면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장군묘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장군묘 주위로도 장군의 강직함과 닮은 곧게 뻗은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찾는 이의 마음을 일깨우고 있다.

19일(월) 오전 11시, 김종서 장군묘에서는 ‘김종서 장군 559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비가 내릴 듯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세종 유림과 공주 유림, 장기중학교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하여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그러나 장군을 지속적으로 추모하는 변변한 서당도 없어 천막을 치고 제를 올리는 모습은 초라하다 못해 측은하기까지 했다. 장군의 뜻과 정신을 사장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고 씁쓸했다. 후세들에게는 어떠한 모습으로 비춰질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기중 1학년 학생들을 인솔하여 추모제가 참여한 김미애 선생님은 "김종서 장군의 절개를 통해 역사와 인생을 배우는 교육적 취지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우리 지역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제를 주관한 임준길 김종서 장군 현창회장은 "계유정난으로 인해 김종서 장군의 직계 자손이 절멸되었기 때문에 추모 사업에 어려움이 많고, 서당이 없어 지속적인 추모 사업도 추진하기 어렵다"며 "김종서 장군묘가 세종시로 편입된 만큼 세종시의 적극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규범 세종시 문화재 담당은 "내년에 김종서 장군묘에 대한 기본계획수립예산을 7,000만원 책정하여 관리에 대한 전체 방향과 계획에 착수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한편 김종서 장군묘는 세종시 출범으로 인한 행정구역 개편으로 ‘충청남도 기념물 제16호’에서 ‘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 제2호’로 변경되어 세종시 문화재심의위원회에서 심의 중에 있으며, 11월 20일에서 12월 19일까지 한 달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12월 말 정도에 정식 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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