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와 사투 벌이는 '유해조수 구제단', 처우는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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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와 사투 벌이는 '유해조수 구제단', 처우는 열악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10.15 10: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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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수렵 면허가 있는 시민들로 구성... 포획 멧돼지 1두당 20만 원 지급
재능기부 등 봉사단체 성격이나 위험요소 높아... 유해조수 공격 및 오인 사격에 늘 노출
식사비·유류비·총알값 외엔 보수 없어... 시민 안전 지킴이 톡톡, 지원 시스템 개선해야
지난 달 16일 아름동 오가낭뜰 근린공원에 출몰한 멧돼지를 잡기 위해 경계 태세를 하고 있는 유해조수 구제단 (사진=정은진)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최근 세종시 신도심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멧돼지 출몰.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나 실질적인 대안은 미흡한 편이다. 

유해조수의 포획과 처리는 119나 지구대 등 공무기관에서 할 것으로 유추하는 시민들이 많으나 실상은 다르다. 총기 소지나 수렵 면허가 있는 시민들로 구성된 유해조수 구제단이 실질적인 유해동물 처리반이다.

이들은 시민봉사단체 성격으로, 멧돼지와 고라니 등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유해조수들을 구제하는 활동을 한다.

세종시의 경우, 과거 연기군 시절부터 활동하던 구제단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약 서른명 정도의 인원에 부강면과 금남면 등 지역별 5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이들은 모두 수렵과 총기소지 면허를 가진 세종시민들이며 농민을 비롯한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유해조수 구제단의 출동과 포획 과정은 다음과 같다. 

시민들 신고를 받으면, 관할 지구대가 '유해조수 구제단'으로 연락한다. 현장에 출동한 유해조수 구제단은 몰이하는 팀과 포획하는 엽사 팀으로 나누어 장소를 수색해 멧돼지를 포획한다. 멧돼지 등 유해동물은 포획 즉시 사살되며, 트럭에 싣고 가 지정된 곳에 매몰처리된다. 

유해조수 구제단의 총기 (사진=정은진)

위험한 일인만큼 비용을 많이 받는다? 이것은 오해 

멧돼지를 잡으면 마리당 20만 원이 환경부에서 지급된다. 못잡으면 보수는 없다. 이마저도 2019년 11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인해 정해진 보수며 그 전에는 무급으로 봉사했다. 

멧돼지를 잡으려 시간과 목숨이 오가는 위험을 감당하는 고된 노동을 해야하지만 이에 대한 댓가는 '잡느냐 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또한 20만 원 받은 금액도 5명 출동시 1/n로 나누기 때문에 1인당 수령 금액은 사실상 매우 적은 편. 

최근 멧돼지를 잡기위해 현장에 나선 엽사들이 차례로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연이어 생기며 위험부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구체적인 지원 방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달 16일 아름동 오가낭뜰 근린공원에 출몰한 멧돼지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유해조수 구제단. 다섯명정도 팀을 이루어 활동한다. (사진=정은진)

지난  달 오가낭뜰 근린공원에 출동한 유해조수 구제단... 이들과의 동행 

곁에서 지켜보니, 구제단의 노동강도는 매우 높았고 또 위험했다. 예상보다 높은 연령대의 단원에 안전장비도 미흡한 편이었다. 

몰이반과 엽사는 지속적으로 무전으로 통화하며 현장 상황을 살피고 몇시간이나 산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계속 현장을 주시하며 총 상태를 확인하고, 주변 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는 것 또한 이들의 임무였다. 특히 밤에 출동하는 경우엔 주위가 어두워 포획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이처럼 이들의 노고가 그저 봉사로 미화되기엔 위험 요소와 노동 강도, 그리고 시간 소요가 큰 편. 실제로도 지난 8일 충남 청양군에서 멧돼지 쫓던 40대 엽사가 동료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총기 오발 사고도 빈번한 편이다. 

또 민가에서는 총기사용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그물망으로 멧돼지를 잡아야 하는 딜레마도 노출하고 있다. 

유해조수를 구제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인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케하는 대목이다.  

유해조수 구제단의 조끼에 장착된 총알 (사진=정은진)

어렵게 출동해도 못잡는 경우 빈번, 위험요소 많아...체계적인 제도 마련 시급

세종시 유해조수 구제단 소속 안봉호 포수는 "어렵게 출동해도 못잡을 때가 많다. 총 3~5명 정도가 출동하는데 잡는다는 보장이 없어서 허탕칠 때도 많다. 이번 나성동 멧돼지 출몰에도 출동했지만, 주변 수색작업만 몇시간을 한 뒤 철수했다. 이런 일은 빈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련한 사람들은 유해조수를 확인하고 쏘는데 초보자들은 나뭇잎만 흔들려도 쏘는 경우가 있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옥 유해조수 구제단장은 "시에서 활동비가 지급되긴 하지만 사실상 봉사 수준의 활동이다. 안전화나 안전모 등이 미흡해 안전사고 문제점도 상존하고 있다. 체계적인 장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도심으로 내려오는 유해조수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멧돼지는 인명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동물이라 더 민감하다. 그러나 우리 구제단은 현재 연령대가 높고 사회적으로 등한시하는 분위기 탓에 활동이 어렵고 회의적일 때도 있다. 조례 개정을 비롯해 지자체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탰다. 

세종시 환경정책과 생활환경 담당자는 "총기면허 소지자의 순수한 봉사활동이라고 보면 된다. 지자체에서 급식비와 유류비, 총알값, 사냥개 치료비 등 지원 보조금을 주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인건비를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 민간인이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라며 "내년도에는 장비지원으로 무전기를 지급할 계획이며 예선 편성을 완료했다. 야간 투시경 등의 장비를 추가 하는 것으로 고려해 보겠다"는 개선 의지를 밝혔다. 

본지는 이어 관련 부서에 유해동물 수렵 연도별 증감추이 데이터를 요청했으나 아직 데이터 기반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지난달 인터뷰 당시 "이 일을 하면 아이들이 싫어할 때도 많았다. 동물들을 사냥하는 일이라 나 또한 딜레마가 크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민들 안전을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라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던 유해조수 구제단의 안봉호 엽사. 

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빈번해지고 있는 이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마다하고 유해조수를 쫓는 이들의 활동에 지원과 관심, 더불어 체계적 제도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지난 달 아름동 오가낭뜰 근린공원에 출몰한 멧돼지를 잡기 위해 경계하고 있는 유해조수 구제단 안봉호 엽사 (사진=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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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칠빵 2020-10-15 17:28:35
멧돼지 다니라고 오가낭뜰에서 도로위에 짐승 보호용 길 다 만들어주고 위험하게 총까지 쏘고 다닙니까?
원천적인 길을 막아야지~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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