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방축천 상징 '왕버들' 연쇄 고사, 인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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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방축천 상징 '왕버들' 연쇄 고사, 인재인가?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10.10 07: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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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신도시 개발 초기 우여곡절 끝에 보존... 현재는 고사 위기
2017년부터 시들시들, 현재 2그루 고사... 남은 1그루만 덩그러니 생존
세종시 '수목관리' 체계 허점 노출... 명확한 업무분장과 관리부서 없어
10월 5일 방축천에서 만난 왕버들. 어렵게 보존된 왕버들 세 그루 중 두 그루가 고사했고 한그루는 뿌리채 뽑혀나갔다. (사진=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시 신도시 방축천 산책길의 상징물로 통한 왕버들. 돌연 3그루 중 2그루가 고사했다. 

왕버들은 행복도시 초창기 개발 당시 '보존 방식'을 둘러싼 일부 논쟁을 거치며, 방축천의 수호신처럼 자리매김해왔던 게 사실. 

왕버들의 고사는 2017년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먼저 고사된 나무는 이미 흔적도 없이 뿌리채 사라졌으며, 이후 고사된 나무는 흉측하게 잘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연기군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간 나란히 커왔고 명맥을 세종시까지 이어왔기에 안타까움은 커져만 갔다.

더욱이 도시 조성 초기 지역 사회의 도움과 관심에 힘입어 잘려나갈 위기를 모면했던 터라 더욱 그러했다. 왕버들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풍성하고 여유로운 자연의 혜택을 돌려줬다. 

방축천 호수공원길은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 포함되며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어렵게 보존되어 세종시의 명소로 자리매김하던 왕버들 중 대부분이 고사라는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행복도시 초기 개발 당시 일부 논쟁을 겪은 끝에 보존돼 명소로 자리매김한 버드나무 3그루. 집현리 느티나무는 이 같은 논쟁을 거칠 틈도 없이 사라졌다. (사진=정은진 기자)
행복도시 초기 개발 당시 일부 논쟁을 겪은 끝에 보존돼 명소로 자리매김한 버드나무 3그루. 2018년 촬영 당시만 해도 한그루만 고사한 상태였다. (사진=정은진 기자)

생명력 강한 왕버들... 2그루나 고사, 왜?

버드나무의 종류는 200여개나 되지만 그 중에서 으뜸이 왕버들이며 잎이 하늘을 향해 있는 것이 특징이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오래 산다. 또한 호숫가나 습지 등에서도 잘 자라는 수변 식물로 전문가들 또한 왕버들의 경우 300년 이상까지 거뜬히 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방축천의 왕버들 3형제 또한 굉장한 생명력을 자랑했다. 조선시대부터 건강한 모습으로 나란히 자라난 왕버들은 수령이 200년 이상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나무 둘레만 2~4m, 높이는 15m나 되었다. 

시련은 세종시 행복도시가 들어서며 인근에 방축천이 조성되면서 비롯했다. 왕버들 3그루를 중심으로 음악분수와 인공폭포 등이 조성되며 왕버들 주변으로 콘크리트가 채워졌다. 

최근 고사를 두고 다양한 원인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방축천 조성시 콘크리트 바닥으로 인해 뿌리가 뻗어나가지 못해 썩게 됐다는 의견과 함께 세종시의 관리 미흡이 원인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본지는 세종시 공원녹지과에 전화를 돌려 고사의 원인을 물었다. 이 관계자는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관련 부서를 찾아보겠다"며 전화를 3차례 돌렸다. 다시 수화기를 든 부서는 치수방재과. 그동안 하천을 관리하는 치수방재과가 방축천의 수목 관리까지 맡고 있는 현실을 목도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수목 또한 하천변의 시설로 분류됐다.  

치수방재과 관계자는 "수목과 고목을 관리하는 과는 아니지만 방축천 근처에 있어 우리가 관리하게 됐다. 고사된 과정은 잘 모르지만 민원이 들어와 나가보니 이미 고사가 되어 있었다. 밑둥이 썩은 상태였으며 태풍 이전에 쓰러져 사람이 다칠까봐 잘랐다"며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생명을 가지고 있는 나무와 시설은 엄연히 다른 관리 체계가 다뤄져야 하나, 세종시의 관리 부서별 명확한 업무 분장 부재는 또 다른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고사된 채 방치되고 있는 왕버들. 이제 3그루 중 1그루만 남은 상태다. (사진=정은진 기자)

타 지역 개선 사례... 세종시 원인 파악 조차 없어. 개선 의지 있나?

각종 영화에 로케이션으로 나와 명소로 알려졌던 경북 청송 주산지. 물 속의 왕버들이 무척 이채로워 매년 30만명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 끈다. 그러나 이곳의 왕버들도 차례로 고사 위기에 직면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자체와 함께 복원에 나서기도 했다. 청송시는 현재도 새로운 왕버들을 공수해와 새로 심기도 하며 무던히 애를 쓰며 과거 모습을 재현하려 노력 중이다.  

방축천의 왕버들이 숨쉬는 공간에 이 같은 개선 사례를 접목할 수는 없을까. 

본지는 이어 녹지공원과에 원인 파악 현황과 개선 의지를 물었다.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관리 부서 체계가 명확하지 않다보니, 관리 소홀이 있었을수도 있다. 관리하는 전문 부서가 없는 것은 맞다. 원인 파악은 잘 모르겠다. 수명이 다한 것일 수도 있다"며 "나무가 고사의 낌새를 보이면, 유지관리 용역사에서 나무 병원에 의뢰하기도 한다. 전문적으로 관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고사 직전의 고목은 방축천 왕버들 외에도 또 있다. '정부세종청사 1동의 130년생 느티나무'와 '어서각 은행나무' 또한 상태가 좋지 않은 실정이다. 

반면 조치원의 '연기 봉산동 향나무(천연기념물 321호)'와 '800년된 비암사 느티나무', '600년 넘은 양화리 은행나무(세종시 기념물 8호)' 등 과거 연기군의 이야기를 담은 고목들은 다른 환경에 놓여 있다. 이 나무들은 현재 잘 보존되고 있어, 세종시를 알리는 관광 홍보자료로 다수 이용되기도 한다. 

세종시 신도시 개발당시 어렵게 보존되어 살아남은 고목들. 이 고목들이 방축천 왕버들처럼 고사의 길을 걷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을 지키려는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어서각 역사공원에 위치한 보호수 은행나무. 수령은 210년으로 추정하며 1972년 7월 3일에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어서각 역사공원에 위치한 보호수 은행나무. 수령은 210년으로 추정하며 1972년 7월 3일에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신도시 개발 당시 보존된 고목 중 하나지만, 이 나무 또한 현재 고사의 길목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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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장 2020-10-13 16:13:09
좋은 지적입니다.수명이 다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방축천 생기고 동시에 죽는 거 보면요..너머지 하나도 죽어갈 거 같은데 선제조치 부탁드립니다

2020-10-10 17:35:14
좋은 지적입니다. 더이상 고사하지 않도록 잘 관리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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