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육의 키워드 '수어', 세종시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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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의 키워드 '수어', 세종시 현재는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10.0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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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인터뷰 中] 수어는 청인에게도 접목 가능한 언어
수어를 공용어로 배우는 선진국 사례,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는
세종시 현주소는 걸음마... 양성과정 적극 도입과 선제적 접목 어떨까
화장실을 뜻하는 W.C를 수어로 말하는 김윤희 수어통역사. 이는 청인(청력손실이 없는 사람)에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인데 말로 하지 않고도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는 의사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진=정은진)
 
글 싣는 순서

'언어를 지휘하다', 수어통역사 김윤희 (上)

미래교육으로서의 수어, 세종시 움직임은 (下)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선진국에서는 수어를 구어와 동시에 배운다.

수어를 배운 선진국의 아이들은 청인(청각 손실이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수업 중 손을 들고 "화장실 다녀올게요"라는 말 대신 화장실을 뜻하는 W.C를 수어로 표현하고 조용히 다녀오기도 한다.

이처럼 수어는 농인에게만 접목 가능한 언어가 아니라 청인과 농인의 구분 없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고유한 언어다. 

언어는 문화를 성립하고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따라서 수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언어의 형식만이 다를뿐, 이는 교육의 형식마저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농문화와 수어에 대해 늘어가는 관심, 수어 통역사 양성 적극 지원해야

비단 청각 장애인과 농인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청인들에게도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언어, 수어. 

유럽과 미국, 러시아 등에선 수어를 공용어로 배우고 있으며, 특히 북유럽과 스웨덴은 이중언어정책이 있어 수어와 구화(입으로 쓰는 언어)를 동시에 교육받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수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챌린지'는 세간의 큰 이슈로 퍼지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수어에 대한 관심이 비단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미래 교육산업으로서 이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현 정부의 장애인 당사자 지원안을 보면, 지체장애인은 개별 휠체어를, 시각장애인은 개인의 흰지팡이를, 발달장애인에게는 활동보조인 제도를 지원해 준다. 또한 청각 장애인에게는 보청기를 지원해 준다.

농인 또한 일상생활(은행,병원,가족간소통,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수어통역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전국의 국가공인 수어통역사자격증을 취득한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1818명 뿐이다. 김윤희 수어통역사는 이 부분을 지적하며 수어통역사 양성이 지속적으로 꼭 필요함을 강조한다. 

2019년말 기준 지역별 수어통역사 취득 현황. 세종시는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자료제공=세종시 수어통역센터)
2019년말 기준 지역별 수어통역사 취득 현황. 세종시는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자료제공=세종시 수어통역센터)

세종시 수어통역사 양성 미흡, 자격 취득자도 타 지자체 비해 현저히 낮아

2019년 기준 세종시 수어통역사 취득 현황을 보면, 타 지자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경기도의 국가공인 수어통역사는 419명, 세종시는 단 5명으로 전국 최저다. 이는 세종시가 내세우고 있는 '장애인 친화도시'와는 아주 거리가 먼 수치다. 

이 같은 현실은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다. 수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만한 교육 제공이 안되고 있는 것. 

김윤희 수어 통역사는 "현실은 수어를 꾸준히 상시 교육하는 현장이 없다는게 문제다. 서울, 경기도의 경우에는 수어교육원이 있어서 상시 교육이 체계적으로 되어있다. 물론 농인 전문강사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고 그에 대한 운영비가 지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 다른 지역은 사단법인 농아인협회에서 예산 문제로 일시적인 수어교실이 운영되고 있고, 당장 세종시에도 수어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10명 미만이란 안타까운 현실을 내보였다.  

미국은 이미 수어로 농인에게 교육을 제공하여 농인 총장이 있는 농인대학교(갈로뎃대학)가 있다.

농인에게 어렸을때부터 그들의 언어인 수어로 제대로된 교육환경을 제공한 결과 농인 의사, 판사, 경찰, 변호사의 직업을 가진 농인이 많은 편. 뮤지컬과 공연, 전시까지 수어 통역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인프라도 충분한 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 세종시에는 아직 농학교에서도 수어가능한 교사도 없는 현실이다. 오히려 교육을 받아야 할 농인 학생이 선생님들에게 수어교육을 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실정. 

이에 수어통역사 양성과정 활성화 필요성에 대해 확인해봤다.

세종시 노인장애인과 관계자는 "양성과정 프로그램 관련 사업비는 여전히 지원되고 있다. 다만 현재 시의 재정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시 재정 여유가 생기면 예산 확보를 해서 확대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2021년 예산안에 수어통역 양성과정에 대한 예산 증액이 됐는지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는 "아직 정확하게 예산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수어를 하고 있는 미국 갈로뎃 대학교 학생들 (사진=갈로뎃 대학교 홈페이지)

수어, 농인과 함께 소통해야 늘어... 어디서든 수어통역 제공 환경 조성해야

수어에 관심 있거나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김윤희 수어통역사는 말한다. 

수어는 어려운 언어가 아니라 일상에 열려있는 언어지만 단기간에 배워서 소통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울때도 원어민과 직접 소통하는 게 가장 빨리 실력이 는다.

 

반면에 원어민을 만나지 않고 듣고, 말하기만 연습하면 몇 년간 배우고 노력해야 비로소 소통이 가능한것처럼, 수어도 농인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3~4년 꾸준히 배워야 가능하다. 

 

농인의 복지는 언제 어디서든 수어통역을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세종시를 넘어 우리나라의 곳곳, 직장, 경찰서, 병원, 은행, 가게, 관공서 등 어느 곳에서도 수어가 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수어에 관심가지고 도전해서 수어통역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수어통역사 양성이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의 장이 되도록 국가와 지자체의 체계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

수어 통역사 양성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깃들어 수어를 일상 가까이에서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이는 청각장애라는 벽까지 허물어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란 믿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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