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류리 예술촌’,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작품이 있는 ‘갤러리 985’
지친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듯한 마법의 힐링 공간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하늘이 기막힌 가을의 어느 날, 머리 식힐 겸 딱 가기 좋은 연서면.
연서면을 가기 위해 지도를 한참 들여다봤다. 그리고 만난 ‘쌍류리 예술촌’.
쌍류리도 처음, 예술촌도 처음. 쌍류리 예술촌은 생전 처음. 그렇다. 아직 세종시에서 아는 사람이 많이 없는 곳. 곧 ‘노다지’다.
꼬불꼬불 2차선 길을 가다 송이송이 달린 포도를 지나쳐 만난 곳. 예쁜 그림이 반겨주는 이곳은 쌍류리 예술촌이다.
세종시가 만들어지기 전 지금의 신도심에서 살던 예술인이 모여 함께 사비를 털어 땅을 사고, 돌을 고르고 나무를 심어 만들어진 곳이다.
8명의 예술인이 사는 곳으로 ‘쌍류리 예술촌’이라 이름 지었다.

“언젠가 제 작품을 놓을만한 바늘 하나라도 세울 수 있는 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이태근 전 쌍류리 예술촌장은 “사람들이 고복저수지까지는 오시지만, 여기까지는 모르신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쌍류리는 문화 콘텐츠가 많은 지역으로 세종시민의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며 “거북바위, 뱀 바위 등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곳이 천지인 멋진 곳”이라고 전한다.
돌에 스토리를 입히는 조각가로 유명한 이 조각가는 서양화가인 아내와 함께 갤러리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문화 갈증 도시로 유명한 세종시에 예술적 해갈을 위해 만든 이 카페는 완성도 높은 부부 예술가의 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카페 한 쪽에 마련한 갤러리에서도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작가와 작품으로 리뉴얼돼 매달 가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어느 유명한 미술관 못지않은 퀄러티를 자랑하는 카페 갤러리 985는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예술 작품과 맛있는 커피,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고스란히 포개져 밀도 있는 ‘카페 여행’을 만들어준다.

사실, 이곳은 아무도 모르게 나만 알고 싶은 곳이다. 고즈넉하게 하늘을 만끽하고 싶은 날, 자연 속에서 발 담그고 싶은 날, 지친 마음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싶은 날 혼자 가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손님이 거의 없는 이곳이 계속 운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강력 추천’하는 갤러리 985.
“평일에는 오시는 분이 거의 없고, 주말에나 조금 오십니다.”
그러기엔 이 부부가 쏟으신 열정과 애정은 조각만큼 남다르다. 그렇기에 함께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다양한 브런치 메뉴도 개발했다.
돌덩이가 예술이 되어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작품들로 마음이 말랑말랑해졌을 찰라, 야외 조각공원과 작은 계곡으로 나서보자.
한참 먼 길로 돌아 나온 이곳에서 기분 좋은 함성이 울려 퍼질지 모른다.
“노다지다!”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