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전서 쓴맛 본 '이혁재 위원장',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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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전서 쓴맛 본 '이혁재 위원장', 다시 뛴다
  • 이계홍
  • 승인 2020.09.24 11: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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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인터뷰]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
지난 총선서 정치 무대 '세종시'로 옮겨 도전장... 젊은 패기로 도전장
예상보다 높은 현실 정치의 벽 체감... "'세종시=환경특별시'로 만들겠다"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 위원장이 2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 위원장과 인터뷰를 마치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하는데 그에게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통화 내용이 진지해 물었더니, 세종시 전의면의 가축 사육하는 곳에서 분뇨 등 오물 방출 때문에 진정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는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서둘러 떠났다. 패기와 실천의 정치인답게 뛰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 위원장은 사회활동 중에서 가장 보람있었던 때가 “갑질하는 대기업의 하청업체에 미지급된 40억원을 받아준 일”이라고 했다.

이번 전의면 가축업체 오물 배출 현장 탐사도 그런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한 일환이다. 현장을 뛰고 현장에서 해결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런데 가장 힘들었던 때는, 지난 4.15 총선 때 세종시 갑구에 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5.5%의 득표율을 보였을 때였다.

정치에 대한 실망을 넘어 진보정당 활동을 계속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에 빠졌다. 민생과 함께, 젊은이와 함께 간다는 결과가 이런가 해서 한동안 절망했다.

정의당 이혁재 세종갑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이혁재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의욕적으로 임했으나 예상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지는 못했다.

 

젊은이의 도시이기 때문에 정의당 컨셉과 맞다고 해서 표밭을 갈았으나, 참담한 결과로 나오니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에서 정치를 그만두라고 만류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뛴다. 현장을 누빈다. 

한국 정치 현실에서 진보정치의 길이 힘겹다는 것이 그의 두 어깨에 무겁게 누르고 듯이 보였지만, 휜출한 키와 인상좋은 세련된 매너의 그가 거뜬히 진보정당의 길을 헤쳐갈 것을 기대해본다.

진보적 정치 거목은 역경과 시련을 딛고 완성된다.

다음은 이혁재 위원장과 일문일답.   

-지난 4.5 총선 때 세종시 갑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했는데, 소감은?

“득표율 5,5%가 나오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코로나 19 이후 유권자들이 안정을 희구한다고 보았지만, 이런 참담한 결과로까지 나오리라고는 보지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정의당 지지층마저 안정화를 추구했던 것 같고, 그래서 민주당 지지로 이어졌다고 본다.”

-왜 정의당을 선택했는가?

“나는 인하대 총학회장 출신이다. 1996년 통일 관련 시국 사건으로 1년 6개월 감옥을 다녀와서 어떻게 살까를 고민했다. 내가 추구하는 기치를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시민운동 단체인 참여연대에 들어갔다. 시민운동을 통해 세상을 바꿔보려고 했다. 하지만 한계를 느꼈다.

비판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고, 법과 제도는 물론 조례 하나 바꿀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직접 법을 만들어서 세상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민노당에 가입해 인천시의회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다. 29%라는 득표율을 보였지만 아쉽게 낙선했다. 거기에도 거대 양당 구조의 벽이 있었다.”

-실례지만 내 꿈을 펴기 위해 거대 양당 우산 밑으로 들어갈 의향은 없는가. 이대목에서 그는 거리낌없이 응답했다. 

“그런 얘기 주변에서 많이 듣고 있다. 그래도 이 정당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진보 정당이 대한민국 정치에 자리를 잡으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영국 노동당이 진출하면서 보수당 힘이 사라진 예처럼, 국민의 힘당이 소멸하고 민주당이 보수, 정의당이 진보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4.15총선 이후 정의당의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20대까지 민주당과 공조를 많이 했다. 현 정권은 촛불로 정권교체를 이루었으나 의회 권력은 그대로 유지된 탓에 개혁 법안이 많이 좌초됐다. 민주당과 공조했던 이전과 달리 21대 국회는 상황이 달라졌다. 행정, 의회, 지방 권력을 민주당이 독점해서 개혁의 선명성을 강조할 시기다.

민주당은 민생이라는 항구까지 못가는 상황이고, 정의당이 예인선 역할을 해왔다. 정의당이 민주당과 공조했을 때는 민주당 2중대 소리를 많이 들었다. 지금은 한발짝 두발짝 더 나아가서 끌고 가려고 한다. 예인선으로 역할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논지를 폈다. 

“나는 진영논리에 매몰되지 않으려 한다. 국민들의 정치 혐오 포인트는 진영논리라 본다. 그러한 측면에서 국민의 힘당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들어오면서 공정3법을 내놓고 있는데, 이를 지지한다. 진영과 상관없다. 그 당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예전에는 논의조차 안됐던 사안이다.”

-정의당의 주요 지지 기반 중 하나가 청년세대라고 보는데, 청년들의 지지가 있는 것 같지 않다. 왜 그런가.

“한국사회에서 정의당 지지가 낮은 건 양당제로 굳어진 역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편 후 위성 정당 안만들었으면 정의당도 교섭단체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청년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한국사회는 실패하면 재기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도전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뛰어난 엘리트들이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도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수가 다수라는 사실만으로도 재기불가한 사회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라 본다. 이를 정치권이 바꿔줘야 한다고 본다.”

-청년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보수화되었다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 이유는?

“청년들이 보수화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여러 가지 측면들을 보면 제기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다. 젠더, 불공정, 기회 등등. 청년들이 진출할 기회나 취득할 수 있는 자산들을 기성세대들이 독식하고 물려주지 않고 기회도 물려주지 않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청년 세대가 보수적이라기보다는 진취적이다. 오히려 어떤 세대보다도 권위주의가 없으며, 지식과 자기경험이 있어 선배들 말을 모두 믿지 않는다.”

-방황없이 청춘의 시기를 보내지 않은 사람이 없다. 요즘 청년들은 산업화 이후 풍족하게 산 과실을 먹고 자랐기 때문에 방황과 도전과 모험과는 유리돼있지 않은가. 

“물론 예전처럼 청년들이 배곯는 일은 없다. 나와 같은 세대도 굶주리며 학교를 다닌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만큼 성취 욕구가 강했다. IMF 관리체제가 왔을 때, 김대중 대통령이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청년들에게 중소기금을 젊다는 이유 하나로 보증없이 지원해주었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 벤처산업이 주요 먹거리 산업이 되었다. 그후 많은 벤처 중소기업이 성장했는데 지금은 보증을 요구하고 있고, 융자도 까다롭다. 젊은이들이 역동적인 사회 진출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로 국한해보겠다. 청년세대가 많다는 세종시에서 젊은이당을 표방하는 정의당 포지셔닝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세종시는 사실상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지만, 견제없는 정권은 문제가 많다.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했던 도시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강한 향수가 있다고 본다. 이춘희 시장, 이해찬 전 의원의 압도적 지지도 그 기반이다. 민주당은 노대통령 후광으로 지지를 받을 뿐, 이 현상이 지속되리라 보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을 덧붙였다. 

“서울의 관악구 등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젊은이가 많은 도시일수록 민주당 지지가 높다. 정당 선택에는 정당 효용성(가능성), 정당 일체감(유대감) 등이 작용한다. 일체감 측면에서 민주당은 60년 이상 그런 걸 쌓아온 조직 체계가 있고, 정의당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세종시의 문제점은?

“최근에 보면 세종 출신 청년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세종에 정착하려 하지 않고 수도권으로 가려고 한다. 세종은 공무원 빼고는 변변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유치가 정답은 아니다.

실제 중앙부처 공무원 될 수 있는 인구 비중은 얼마 안된다. 공무원의 경제 유발효과는 작다. 세종시에 매력적인 일자리가 없어 세종 시장은 적합한 미래산업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연구하는 등 기업 유치 기반을 조성해야한다.

수원에 삼성전자가 있는 것처럼 세종시도 향후 20년, 30년 먹거리가 나와야 한다. 다시 반복하지만, 김대중 대통령 재임시절, 신용보증기금처럼 젊은 인력들이 창업할 수 있는 벤처투자기금을 세종에 유치해서 해결하는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가 공실 문제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 카이스트와 대덕 과학밸리와 연결시켜 젊은이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 빈 상가를 시에서 임대해서 창업공간으로 활동하도록 지원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면 상가 공실 문제도 일정 부분 해결된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세종시를 환경특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내가 세종시장 출마한다면 시를 환경특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있다. 독일의 경우 환경수도라 불리우는 프라이부르크처럼, 유휴지 많은 세종시에서 태양광 산업이 가능하다고 보고, 이를 주민들을 위한 수익사업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플라스틱 없는 도시가 돼야한다. 화학물질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라돈 문제, 음식물 유해물질 검출 문제 등 환경 문제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시책을 세워야 한다.”

-현실적인 문제로서 제일 어려운 문제가 중소 자영업자들의 삶이다.

“그렇다. 임대료 문제도 크다. 임대료 관련해서 경제 위기 등 특수한 상황에서 행정권 발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상인들은 30일 중 20일은 임대료를 위해 일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인데도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올리는 예가 있다고 하는데, 임대료 인하 정책만 펼쳐도 인기 있을 거라 본다. 결국 민생을 위한 문제다.”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정의당에서 불공정거래 갑질신고센터 활동을 통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민원들을 해결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한 생존 기반을 만들어드렸는데 이것이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다.”

-가장 어려웠던 때는?

“이번 4.15 총선이었다. 전력투구 했으나, 성적이 좋지 않았다. 당의 한계이자, 나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한때 정치를 그만두고, 사업을 할까 하는 고민도 했다.”

-지지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청년들은 물론 수많은 시민들에게 도약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도약대가 없어서 꿈을 못키우고 있고, 삶의 기반 또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꿈과 기회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정의당은 현재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이다. 세대 교체를 통해 새로운 인물들이 부각될 것이다. 나 또한 정의당의 새로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의당 이혁재 후보. 
정의당 이혁재 시당위원장이 지난 총선에서 한 TV 토론회에 임하고 있는 모습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 걸어온 길

이 이원장은 현재 조치원에서 살고 있다. 부모님 역시 세종시에 거주한다. 부인 정지영 여사와의 사이에 1남을 두었다. 

전) 정의당 사무총장
전) 정의당 심상정대통령후보 총괄선대본부장
전) 인천시 도시계획위원
전) 인천시장 인수위원
전) 연수구 주민참여예산위원장
전) 인하대 총학생회장
전)  불공정거래•갑질신고센터 센터장
현) 정의당 민생본부 집행위원장
현)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

/대담=이계홍 주필, 정리=박종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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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2020-09-24 12:31:29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세종시장와 의회 일방적인 독주와 독재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주세요. 시민들의 목ㅈ소리 듣는척만 하고 자기들 밥그릇만 챙기는 탐관오리로스들에게 일벌백계, 그리고 채찍질이 필요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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