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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 담론'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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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 담론' 어디로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09.24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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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 中] 장학관에게 들어보는 세종시 미래 교육
교사의 자발적 참여 당부... 결국 사람이 희망
“교사가 움직이지 않으면 의미 없는 것이 교육의 현실”
(좌) 박병관 유초등교육과 장학관과 (우) 백윤희 중등교육과 장학관. 본지 이희택 편집국장과 함께 세종포스트 빌딩에서 세종교육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글 싣는 순서

상. 코로나19로 못 가는 학교, 고민 깊은 교육 환경

중.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 담론' 어디로(장학관과 대담) 

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학교들(현장 탐방 인터뷰)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방치된 아이들, 원성 높은 학부모 못지않게 시름이 깊은 곳이 또 한 곳 있다.

바로 아이들 교육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세종시교육청이다.

혹자는 대안 없는 코로나 시대 ‘뾰족한 수가 있냐?’고 반문하기도 하지만, 이건 ‘현재’의 문제가 아니다.

미래의 꿈과 희망이자, 시대의 보루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종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세종시 교육의 현재와 미래, 답답함과 아쉬움 그리고 희망에 대한 교육 이야기.

토론자 :  박병관 유초등교육과 장학관
               백윤희 중등교육과 장학관
               이희택 세종포스트 편집국장

● 7개월 동안 아이들이 모니터만 보는 수업을 했다. 계속 이렇게 가나?


박병관, 백윤희 : 1학기의 고충과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다. 어른들도 모니터만 바라보면 힘든데 아이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싶다. 그렇기에 교육청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문제의식은 모두 갖고 있었다.
그렇기에 쌍방향·실시간 수업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교육청에서도 이를 반영해 ‘소통’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려고 한다.
지난 17일 이후 교육청 ‘전면등교 확대 발표’와 관련해 학교 분위기가 급속히 바뀌었다.
9월 초까지 세종시 학교 쌍방향과 대면 수업이 48%였는데, 21일부터 쌍방향·대면 수업이 90%까지 늘었다. 1학기의 시행착오와 그간의 고민이 교육의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분위기다.
교육청에서 원격수업 개선을 위해 조사와 통계를 진행한 바 있는데, 현재 이전의 통계가 유명무실하게 많은 학교가 대면·쌍방향·실시간 수업이 대폭 확대됐다.

● 지금까지 원격수업은 아이와 소통이 불가했다. 대책이 있나?


박병관 : 각 학교와 학급에서 소통을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 하루에 한 번은 아이들과 어떻게든 확인하려고 한다. 확인하는 방법이 전화로 하는 방법이 있고, 과제로 하는 방식이 있다. 과제를 하게 되면 출석 체크가 된다. 문제는 적절한 ‘피드백’이 되느냐가 문제다. ‘질’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전 학교 전수조사 한 바에 의하면 학교와 교사가 학생들 간의 피드백은 원만하고 되고 있다.

백윤희 : 학교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학교 방문으로 모니터링도 하려고 한다. 원격수업의 방향을 강화해서 제안하고 있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오면 세종시에 맞춰 우리의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그러고 나서 일선 학교에 제안한다.
이번에 강화된 부분이 있다. 바로 ‘소통’이다. 결국, 학부모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은 우리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다. 아침저녁 조례와 종례를 쌍방향과 실시간으로 확인하려고 계획 중이다.

● 교사 자체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경우도 있나?


박병관 : ‘좋은 교사 모임’ 등에서 자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교육청에서도 지침을 내리기도 하지만 교사들이 스스로 좋은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 그렇게 스스로 시도하시는 교사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고무적이다.

백윤희 : 열심히 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다. 각자 주어진 일을 하다 보니 많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외부에서 비판이 들려올 때면 속상하긴 하다.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이 계신 것, 그리고 크게 드러나지 않을 때가 더 많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 잘하고 있는 학교는 어떻게 하고 있나?


백윤희 : 얼마 전 어느 학교에 갔다가 감동 한 일이 있다. 한 교실에서 선생님이 실시간으로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하시는데, 텅 빈 교실에서도 열정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시는 선생님을 보고 큰 울림이 있었다. 심지어 교실을 이동하시면서 수업하시던데, 이런 분들의 영향력이 세종시 곳곳에 퍼지고 있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주어진 일을 꿋꿋이 해 가나 시는 선생님들이 계심을 우리 학부모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 좋은 교사의 영향력, 어떻게 전달할 생각인가?


백윤희 : 학교와 교사가 특성에 맞게 진행 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는 우수사례를 담아 학교에 배포하려고 하고 있다. 모든 것이 긴박하게 바뀌는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잃지 않는 교사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마음에서 계획됐다.
‘잘하는 학교, 잘하는 교사, 열심히 하는 학생’ 이 3주체를 캠페인 형식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좋은 영향력이 향기롭게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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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오간 대담 현장. (좌) 문경만 주무관 (중) 박병관 유초등교육과 장학관 (우) 백윤희 중등교육과 장학관.

 

● 세종시만의 특성 있는 메뉴얼이 있나?


백윤희 : 현재 방침은 ‘원격수업 운영계획’ 학교에 공지했고, 학교별 원격수업 관리위원회를 두도록 돼 있다. 그 아래는 교과협의회가 있는데 여기에서 원격수업에 대한 운영계획을 학교가 자체적으로 수립하도록 했다. 학교와 교사의 재량에 믿고 맡긴 것이다. 큰 틀에서는 교육청과 소통하면서 진행하고 있다. 요즘에는 상호소통이 어렵지 않아, 과정 중에도 서로 묻고 답하며 최선의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교에서 학부모와의 소통을 진행한다.

박병관 : 온라인 원격수업의 기술적인 부분은 ‘온라인 화상 수업 지원단’이 모든 학교에 가서 쌍방향·실시간 수업에 필요한 교육을 이미 완료했다. 학교마다 쌍방향 수업 전문가를 1:1 매칭을 통해 시스템 환경을 구축해서 인프라는 제공한 것이다. 이 위에 기술이 어려운 교사는 따로 연수를 시켜주고, 어려운 부분은 소통할 수 있도록 창구를 만들어 놓고 있다.
쌍방향·실시간의 환경을 설정해놓고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 공교육의 다양한 변신이 필요한 시점 아닌가?


박병관, 백윤희 : 맞다. 이 부분은 사실 교사의 자발적 운동으로 가야 할 부분이 많다. 교육청에서 아무리 좋은 지침을 주더라도 교사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자율적인 움직임과 같이 상생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결국 공교육의 변화는 교육3주체가 다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청도 강제적인 방향으로 가다 보면 학교와 어긋날 수 있다. 지금도 교사공동체가 활발한 학교는 혁신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이후, 문제의식을 모두가 공감하는 만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식은 갖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박병관, 백윤희 : 코로나19 이후 교육 문제는 비단 세종시만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당면한 과제다. 교육청은 세종교육이 한결같이 지향해왔던 부분과 어긋나지 않도록 잘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는 힘을 드리고 또 도움이 필요한 선생님들에게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젊은 교사들이 많은 세종교육의 힘을 믿고 또 함께 힘을 실어 나아갈 계획이다. 결국 사람이 희망이다. 열정이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 것을 알기에 ‘희망’이 있음을 느낀다. 잘 해내리라 믿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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