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미래, 와촌리는 '동상이몽'
상태바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미래, 와촌리는 '동상이몽'
  • 박종록 기자
  • 승인 2020.09.26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 같이 돌자 세종 한바퀴 연서면 2편] 직접 가본 예정지, 와촌리·부동리 현재는
여전히 강한 반대 정서 남아있는 와촌리 대실마을... 부작용 최소화 필요
고령층 다수, 생계 유지 방법 등 현실적 문제 부각... 외지인만 투자 수익 부작용 최소화해야
스마트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와촌리 대실마을에서 스마트 국가산단을 반대하는 기류가 역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와촌리 대실마을. 스마트 국가산단을 반대하는 기류가 역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소를 키우는 축사들이 곳곳에 보였다.

[세종포스트 박종록 기자] 세종시 연서면 와촌리·부동리 일원에 들어서게 될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통과하면서, 본궤도에 오르며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이하 스마트 국가산단)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스마트 산업과 연계한 신소재·부품 업종 유치에 초점을 맞춰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77만여㎡ 부지 조성사업 시행자로 나선다.

예비타당성 검토 당시부터 들썩였던 이 일대 주민들의 민심. 산단 조성이 현실화된 지금은 어떨까. 

시 관계자는 "스마트 국가산단에 관해 주민들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이전부터 이미 찬·반 여론이 확실했다"며 "특히 축사 운영하는 주민들의 반대가 확실한데, 현재는 아직 이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시점은 아니라 본다"고 답했다.

지가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세종시 지가는 행정수도 이전 등 다양한 이슈에 의해 오르고 있어, 스마트 국가산단 하나만으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스마트 국가산단 건설 지역인 와촌리·부동리 지역을 직접 찾아 민심을 들어봤다. 

마을 주민을 만나기에 앞서 인근 공인중개업소부터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한다"는 의견만 전할 뿐 그 이상의 얘기는 건네지 않았다. 

와촌리 대실마을 풍경.
와촌리 대실마을 풍경.

찾아간 와촌리 대실마을 곳곳에는 스마트 국가산단을 강하게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마을에서 어렵사리 주민 두 명을 만나 그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다. 축사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나이가 80이 넘었는데, 국가산단이 들어서면 토박이들은 갈 곳이 없다"며 "주민들에게 이주 보상비도 많이 나오지 않는데, 이주하더라도 주민들은 어디 다른 곳 가서 살기도 어렵다.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호소했다.

또한 "나처럼 소를 키우는 농민들은 소를 팔아 용돈을 쓰고 그러는데, 국가산단 때문에 축사를 없애면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을 털어놨다. 

마을회관 인근에서 만난 또 다른 어르신 역시 "내가 마을에서 이장과 더불어 비교적 젊은 편인데, 이 마을에서 국가산단을 찬성하는 사람은 땅을 사서 새로 건물을 지어 올려 보상을 노리는 일부 외지인 빼고는 거의 없을 거라 본다"고 이야기했다.

이곳에서 토박이로 살아왔다는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가산단 때문에 지가는 계속 오르고 있지만, 더 비싸게 땅값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건지 매물은 싹 들어갔다"며 "거의 다 어르신들만 계시지만, 동네 분들도 나이 대에 따라 국가산단을 바라보는 시각은 각각 다 다르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총사업비 1조 5000억 원 사업으로 미래 세종시 먹거리 산업과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몫을 차지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스마트 국가산단. 실제 30년간 경제 효과는 20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동상이몽이 존재하는 게 사실. 와촌리 원주민들의 상실감과 생계 우려는 마을 한 켠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한편, 스마트 국가산단에 대한 예타 결과는 비용편익비(B/C) 1.76, 계층화 분석 종합평가(AHP) 0.586으로 타당성을 확보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개발방향의 초점은 무엇보다 미래 신성장사업과 정부 정책을 연계, 소재‧부품 산업 클러스터로 집중 육성하는데 맞추고 있다. 

특성화 산업인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바이오 헬스케어 등의 핵심 앵커(선도) 기업을 유치, 관련 산업 집적도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자율주행 통신모듈과 2차전지 소재, 자동차 경량 소재‧부품, 의약품 중간체 등을 포함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