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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산하 '공공기관', 지역 인재 채용에 인색?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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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산하 '공공기관', 지역 인재 채용에 인색? 난색?
  • 박종록 기자
  • 승인 2020.09.10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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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보] 신입직 대부분 거주지 제한, 경력직 거주지 제한은 없어
산하 공공기관 "조직 안정화 위한 불가피한 선택" 입장... 향후 지역 인재 선발 검토
2016년 9월 출범한 세종시설관리공단의 업무 분야. (제공=세종시)

[세종포스트 박종록 기자] '지역 인재 채용 문 확대를 원하는 시민들 VS 제한없는 인재 선발로 조직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세종시 산하 공공기관'.

최근 시민 A 씨는 "세종시 시설관리공단 경력직에 지역 인재 채용이 인색하다"는 제보를 보내왔다. 신입직은 대체로 거주지 제한을 두고 있는 반면, 경력직엔 제한이 없다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신입직과 경력직 상관 없이 지역인재 채용에 앞장서달라는 민원을 공단에 제출했다"며 "하지만 공단으로부터 유능한 인재를 뽑기 위해 지역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세종시 산하 공공기관들은 지역 출신 인재 채용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세종시 문화재단이 자리잡고 있는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문화관 전경. 이곳에 영재교육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세종시 문화재단과 인재육성재단이이 자리잡고 있는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문화관 전경. 

시 산하 기관 채용 담당자들에게 문의 결과, 대부분 시설관리공단과 유사했다. 기관별 나름의 이유도 있었다.

대부분 설립연도가 얼마 되지 않아 경력직 인재의 전국 모집이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란 설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신입 및 공무직 채용에는 거주지 제한을 두고 있다. 경력직의 경우 공단 안정화 차원에서 타 지역까지 채용 범위를 넓힐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후 여건이 안정화되면 공채 및 거주지 제한이 있는 신입 선발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이곳 2층에 둥지를 틀고 있다.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이곳 2층에 둥지를 틀고 있다.

도시교통공사도 유사했다. 신입직 채용에는 무조건 거주지 제한을 뒀으나, 경력직의 경우 조직 내 결원이 생기면 지역 제한 없이 뽑는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무를 해본 지역 인재들이 많지 않다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이다. 

세종시문화재단은 올해 지역 인재 채용 계획이 없다. 다만 지난해 지역 고교 졸업생 대상으로 채용 문을 열었고, 장기적으로도 지역 인재 선발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 2년 이내 지역 인재 선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서비스원은 본부 인력 선발 과정에서 거주지 제한 없는 경력직 선발을 진행했고, 지역 인재는 가점 차원에서 우대하고 있다. 거주지 제한 규정은 향후 검토 사항이다.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은 지역 인재 선발에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례에 규정된 지역 특성화고 출신 학생 선발 외에는 거주지와 관계 없이 인재를 뽑아왔다. 현재 근거법이 없고, 차별 소지가 있어 애매하다는 판단에서다. 

시 산하 기관은 아니나 테크노파크의 경우, 블라인드 채용을 준수하느라 지역 인재를 채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는 지역 인재 채용을 장기 검토 과제로 남겨뒀다.

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지금은 지역 인재만 따로 뽑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 산하 공공기관들이 대체로 생긴지 얼마 안돼 부득이한 여건"이라고 밝혔다. 

지역 인재 선발을 외치는 시민들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지역 제한없이 인재를 선발하는 산하 공공기관간 시각차.  

조직 안정화 이후 검토 입장이 보다 빠른 시일 내 현실화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는 앞으로도 계속 제기될 전망이다. 경력직 일부에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할당하는 방안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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