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 '한국적 미학' 어떻게 담아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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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 '한국적 미학' 어떻게 담아냈나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9.22 10: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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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 수목원 탐방 시리즈 하(下)] 국내 유일 도심형·생활형 수목원 직접 가보니
단순 수목원 조성을 넘어 한국적 정서와 전통성을 담은 건축물 곳곳에 눈길
10월 20일 오픈, 입장료 5000원에 연간 회원권도 마련... 한달여 그늘막 등 보완과제 남겨둬
국립세종수목원 ⓒ정은진<br>
국립세종수목원에서 가장 한국적 요소를 많이 담고 있는 한국전통정원 ⓒ정은진
 
글 싣는 순서

국립세종수목원의 랜드마크, 4계절 전시온실 (上)

국립세종수목원, 한국적 미학 어떻게 담아냈나(下)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어느덧 초가을 문턱에 선 국립세종수목원은 드넓고 푸르다. 

어린 수목과 앙상함으로 다가온 조성 초기 우려의 목소리들은 어느덧 기대로 바뀌고 있다. 신생도시와 함께 성장 동력을 밟는 수목들은 세종시 상징물로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비단 도심 사이에 위치한 드넓고 푸르름만이 국립세종수목원의 장점일까. 아니다. 수목원 곳곳에선 '전통성'과 '교육성'의 특별한 매력까지 뿜어내고 있다.  

전통 건축기법과 더불어 전통 정원 문화를 적극적으로 접목한 전통정원과 분재원, 단풍나무원, 청류지원. 이는 '세종시'란 도시 명칭의 상징성과 어우러져 특별함을 자아낸다. 

또 식물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정원과 생활정원, 희귀특산식물전시원 등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교육의 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어린 수목들의 성장과 함께 세종시의 아이들들도 커갈 미래의 뒷배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립세종수목원은 10월 18일 산의날 개장식에 이어 20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입장료는 5000원, 세종시민은 지역 할인 50%를 적용한 25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민들의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연간 회원권 혜택도 계획 중에 있다.

방문자 센터의 처마부터 기둥까지...한국적 요소 극대화

국립세종수목원의 첫 관문인 방문자 센터 ⓒ정은진

방문자센터는 국립세종수목원의 첫 관문이자 수목원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공간이면서 휴식 기능까지 갖춘 곳이다. 방문객들은 진입 시점부터 한국적 요소와 만난다. 

센터의 지붕도 남다르다. 우리나라 지붕의 처마를 동기화한 지상 2층 건물로 면적 1647.05㎡로 건축됐다. 곡선이 아름다운 처마밑, 가을빛을 투영하는 기둥 아래 앉으니 은은한 나무향이 퍼져 수목원에 들어선 향취를 충분히 내어준다. 

방문자센터에는 매표소와 가든숍, 자원봉사실, 전문식당 등이 있으며, 실내 모퉁이에는 ‘국립세종수목원을 만든 사람들’을 기억하는 곳도 마련되어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의 첫 관문인 방문자 센터의 전통 기둥을 접목한 쉼터 ⓒ정은진

전통배식기법, 절제·균형미 하나에 담은 '한국전통정원'

한국전통정원은 한국 건축의 전통미를 극대화한 곳이다. 

궁궐정원과 별서정원, 민가정원으로 구성된 한국전통정원은 정원별 의미와 특징을 잘 보여준다. 총 면적은 3만 2100㎡로 주요 식재는 소나무, 단풍나무, 귀룽나무와 애기원추리, 옥잠화, 맥문동 등 총 65종 2만 8336본에 달한다.  

국립세종수목원의 전통기법을 극대화한 한국전통정원 ⓒ정은진

특히 1만 5000㎡의 궁궐정원은 창덕궁 후원 주합루와 부용정을 그대로 재현한 곳으로 궁궐정원의 전통 배식기법과 절제·균형미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군 후원의 주합루를 실물 크기로 지은 후, '세종루'라는 이름을 붙여 의미를 더했다. 주합의 뜻은 중국 고대의 책 《관자(管子)》에서 유래한 말로 ‘우주와 합일된다’는 뜻이다. 

세종루로 오르기 위한 정문에는 어수문과 협문을 별도 설치해 두었다. 과거에 왕은 어수문, 신하는 어수문 옆의 작은 문으로 출입했다고 한다.

어수문은 왕과 신하가 만나는 상징적인 문으로, 이름은 물과 물고기란 뜻을 담아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임금과 신하의 관계도 그만큼 가까워야 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국립세종수목원 궁궐정원의 부용지 ⓒ정은진

주합루 앞의 연못은 연꽃을 뜻하는 창덕궁 후원의 대표적인 전통 연못인 부용지를 형상화했다.  

연못 중간에 조성된 원형 섬의 소나무는 불로장생을 의미하는 십장생의 신선사상에서 유래되었다. 조선 선비들은 집안 혹은 밖에 연못을 만들고, 그 속에 신선이 사는 작은 섬을 만들어 자신이 신선이 되고자 하는 유토피아 세계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부용지 한켠에는 보물 제1763호 창덕궁 부용정을 형상화한 아름다운 정자가 배치되어 있어 부용지에 운치를 더한다. 

국립세종수목원의 전통기법을 극대화한 한국전통정원 주합루(세종루) ⓒ정은진
국립세종수목원의 전통기법을 극대화한 한국전통정원 주합루(세종루) 내부 ⓒ정은진

정문을 통과하면, 자연을 집안으로 들여오는 전통 정원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통 배식기법을 적용하여 세종대왕이 좋아했던 앵두나무와 목련, 조릿대 등 자생식물이 식재된 것을 볼 수 있다. 

주합루 내부는 전통건축 양식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나라 소나무 향을 듬뿍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추후 어진과 어서를 연출하여 왕이 직무를 보고 업무를 하는 공간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세종시를 방문한 외빈들에겐 주합루의 전통성을 중점으로 알리게 된다.  

이밖에 소쇄원의 계류를 비롯해, 주변 건축물과 식물을 같이 오버랩해 만들어진 정원인 별서정원(면적 1만㎡)과 민가정원(5000㎡)은 마치 과거에 온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면서도 자연과 한껏 어우러져 친숙하고 편안한 공간이다. 

궁궐정원과 별서정원, 민가정원에는 이후 전문 해설사가 배치되어 방문객들에게 한국 전통 건축에 대한 정보를 전문적으로 알리게 된다.  

생활형 전통성 접목...희귀·특산식물 전시온실, 분재원과 생활정원

희귀·특산식물 전시온실 ⓒ정은진

희귀·특산식물 전시온실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과 서식지에서 사라져 가는 희귀식물을 만나는 장이다. 이곳을 통해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전시온실 2개동은 물잔 위에 띄운 나뭇잎을 형상화했다. 여기서 우리나라 완도의 고유종인 완도호랑 가시나무, 제주도에만 분포하는 황근 등 65종 3만 1320본을 관찰할 수 있다. 

분재원(왼쪽)과  민속식물원(오른쪽) (자료=국립세종수목원)

분재원은 우리나라 분재문화의 전통을 반영한 곳으로, 예술작품으로 평가되는 분재 약 230분을 범주별로 전시하는 곳이다. 

실외 정원과 상설 전시관, 분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관이 있다. 이외에 외부 정원에 백두산과 설악산, 계룡산, 지리산, 한라산을 동기화한 오악원이 있다. 

민속식물원은 식물자원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한반도 모양의 정원에 우리 조상들이 실생활에서 지역별로 활용한 민속식물 100여종을 전시하고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의 생활정원과 출입도로 ⓒ정은진

생활정원은 식용·관상식물이 어우러지게 식재된 곳이며, 식물을 키우고 생산하는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식물자원의 활용성을 전통적인 기법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닭을 키우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닭똥을 발효시켜 유기질 비료로 사용하는 전통 유기농법의 과정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산나물을 볼 수 있는 산나물 정원 또한 만날 수 있다. 

수목원계의 청년 '세종국립수목원'... 신도시와 함께 성장 기약

국립세종수목원 박종강 주임 ⓒ정은진

"과거 우리나라에는 궁궐정원관리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숨처럼 정원을 엄중히 다루며 소중하게 가꿨습니다.

우리 국립세종수목원 직원들도 그런 신념을 이어받아 식물을 소중히 연구하고 키워내고 있습니다. 

아직 작고 여린 수목원의 수많은 수목은 앞으로 우리 세종시와 함께 커갈 것입니다. "

- 국립세종수목원 박종강 주임

올 초 국립세종수목원이 드론 영상으로 공개된 후 파장은 컸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수목들이 너무 작고 앙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시민들 사이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직접 와본 현장에서 이는 기우임을 직감했다.  

다만 각지에서 옮겨온 나무가 뿌리내리고 자리잡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은 필요하다. 이는 생물이 생육하고, 인간이 성인으로 커나가는데 필수적인 성장통이기도 하다. 세종시 신도시가 성장하는 과정 또한 마찬가지다.

앞으로 수목이 잘 성장하기위한 끊임없는 관리는 그만큼 중요해졌다. 더불어 수목원 규모에 비해 적게 마련된 쉼터와 그늘막은 남아있는 숙제로 다가온다. 

오는 10월 20일. 젊은 도시 세종신도시에 문을 열 수목원계의 '어린 청년', 국립세종수목원.

2030년 세종시 완성기까지 함께 커갈 수목원에 대한 애정어린 시각들이 무성한 수목과 함께 성장하길 기원한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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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네 2020-09-23 11:50:18
수목원이 아니라, 한옥을 지어놨네요.. 붕어빵에 붕어는 없다더니만..
사진만 딱봐도 근처에 수목이 없고 나무그늘이 없어서, 놀러갔다간 살 다 타게 생겼습니다.
한옥건축전시관인지 수목원인지.. 정체성이 뭔가요? 본업이 뭔질 모르고 일을 하면 저런 결과가 나오죠?
시민이 쉴 수 있는 숲을 조성해달라고 했던게 시민들 요구였을텐데, 대체 저렇게 생긴데서 어떻게 놀러가서 쉴 수 있죠? 땡볕에서 걸어다니다가 지쳐서 짜증내면서 돌아올 것 같이 생겼는데? 해 지면 폐관할테고.
나무들은 딱 봐도 비실비실하게 생긴 걸로 듬성듬성 심어놨는데, 이걸 수목원이라고 만들어놨나요?

세종시민 2020-09-22 22:19:51
헐 입장료가 있네요. 세종시민은 할인해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금강수목원은 비싼 것도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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