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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움츠러든 세종시, 언제 기지개 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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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움츠러든 세종시, 언제 기지개 켤까?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09.01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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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전 예산은 늘었으나, 소비위축으로 일부 시민 여민전 환불 역현상
학교 원격수업에 학원가도 비상... 한산한 상가에 자영업자 한숨 이어져
9월 여민전 판매 계획. 300억 원의 예산으로 8월에 이어 매진사례는 아직 없다.
9월 여민전 판매 계획. 300억 원의 예산으로 8월에 이어 매진되지 않고 있다. 5~7월경 예산 부족으로 하루 만에 매진되는 일은 사라졌다.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새롭게 달력이 넘어간 9월 1일. 일부 세종시민들은 여민전 충전을 시작으로 새로운 한 달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지난 달 300억 원 규모까지 예산 확충으로 더욱 넉넉해진 여민전은 8월 한 달간 기존과 다른 여유로운 판매 양상을 보였다. 

5~7월 3개월 연속 하루 만에 매진된 대란이 어느덧 옛일이 되고, 되레 환불하는 사례 등 역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코로나19 앞에 장사 없다'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분위기다. 

이주희 (아름동·39) 씨는 “지난달 여민전 사용을 다 못해서 8월 마지막 날 환불을 받았다”며 “외부 활동이나 외식 자체를 조심하려고 하니 소비가 주춤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외출이 뜸하다 보니 소비 활동은 자연스럽게 저하되고, 지역사회에서 쓸 수 있는 여민전이 고스란히 지갑에 남게된 현실이다.

신정균 세종시 기업정책 담당자는 “8월부터 300억으로 여민전 예산이 늘어 매진되지는 않았다”며 “판매된 여민전의 90% 이상은 시민들이 쓴 거로 집계된다”고 전했다.

환불 분위기에 대해선 “대체로 이월해서 쓰시기 때문에 환불사례는 많지 않다”며 “50만 원 이상 사용 금액만 캐시백이 지급되지 않고, 이월해서 계속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안내했다.

일부 시민들은 배달음식 결제에라도 여민전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배달업에도 여민전 10% 캐시백 서비스가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 초등학교 교실 모습. 27일 등교를 앞둔 교실은 전혀 다른 상황으로 비춰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 초등학교 교실 모습.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은 조심스레 학원가를 향하지만, 이곳도 편치만은 않은 실정이다.

상권이 침체되는 사이, 지역 경제의 또 다른 한 축으로 구분되는 학원가도 울상이다.

장기화된 원격수업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학업보다는 건강이 먼저’란 분위기로 학원가 발길 역시 뜸해지고 있다.

 A 영어학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그만두거나 쉬는 학원생들이 많아졌다”며 “코로나19가 터질 때마다 학원가는 직격탄을 맞는다”는 하소연을 했다.

여민전 캐시백 적립이 된다는 홍보문구로 학원 홍보를 안내하기도 하지만, 코로나19의 강풍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부 학생들은 집 밖을 나서면 마스크를 필히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활동에 몸을 사리기도 한다.

국서율(아름초 3학년) 군은 “마스크하고 있으면 숨이 차서 밖에서 놀기 싫다”며 “학원에 가서 물도 못 마시고, 마스크도 못 내리기 때문에 답답하다”고 말했다.

1시간 이상 수업하거나 더운 날씨에 놀이터 놀이는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에 그야말로 집 밖은 위험한 상황이 됐다. 일 년의 반 이상이 지났지만, 반 친구나 동네 친구도 마주하기 힘든 상황에 ‘놀이’는 사치가 된 지 오래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공부도 공부지만 아이들의 ‘사회성’이 걱정된다”며 “뾰족한 대안도 없으니 할 말이 없다”고 탄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위축을 비롯해 상가 임대까지... 여러 파장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 정은진 기자

자영업자의 한숨은 앞서 살펴본 대로 두말 할 나위도 없다. 평소보다 줄어든 유동인구에 매출은 반 토막이고, 점포 운영비를 충당하기에도 벅찬 지경이다.

안 그래도 공실이 많은 세종시 상가권에 최근 ‘임대’ 딱지가 붙은 상가가 늘고 있다.

최근 아름동 상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잠시 휴업합니다’란 안내 문구를 붙여놓고 문을 닫은 상가가 눈에 띄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대책’도 ‘데드라인’도 없는 코로나19 사태. 줄줄이 이어지는 초유의 사회 현상에 시민들은 몇 달째 어리둥절하고 있다.

움츠러든 2020년 9월. 새롭게 회복될 세종시의 미래가 속히 오길 시민 모두는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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