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상권의 역습, 세종시 수요 블랙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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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상권의 역습, 세종시 수요 블랙홀되나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8.27 13:05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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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활성화 시리즈 하] 원정 쇼핑 떠나는 시민들, “소비할 곳이 없다”
대전 현대아울렛 이어 내년까지 3곳 속속 개점... 세종시 상권 위협
시대 트렌드 반영한 차별화 전략 부재... 시민들의 지역 소비 인식 전환도 절실
대전시 용산동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내부 ⓒ정은진
 
글 싣는 순서

상. 세종시 상권 침체 여전, 더욱 걱정되는 하반기

중. 수도권 경제축 '복합상업시설', 사례로 본 세종시 미래

하. 대전시 '아울렛' 속속 개점, 세종시 상권 차별화 절실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원정 소비', '원정 쇼핑', '원정 의료'. '원정'이란 단어는 이제 세종시민들에게 낯선 단어가 아니다. 세종시민은 왜 타 지역으로 원정 소비를 떠나야 할까. 

원정 쇼핑을 떠나는 세종시민들의 주된 원성, "소비할 곳이 없다!"

세종시에는 소규모 집합상가를 비롯해 나성동 어반아트리움과 어진동 W몰이 속속 들어섰고, 익히 알려진 브랜드가 입점된 상가도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흩트린 상권 배치와 유동성 및 타깃형 상권 부재, 한정된 품목 등은 소비 분위기 진작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게 시민들의 중론이다. 

결국 마트와 생활 필수품 등의 일반적 소비는 세종시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편, 의류·가방 등 아웃렛(outlet) 상품이나 명품 등 복합형 소비는 타 지역 원정으로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지난 6월 개장한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은 코로나19 여파에 아랑곳없이 성업 중이고, 그 가운데 세종시민들을 또 다른 수요층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세종시 신도시 기준 차로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입점 당시부터 세종시를 타깃으로 삼은 모습이다. 

내년 8월 완공될 대전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 인근 도룡동 '사이언스 콤플렉스'까지 가세하면, 세종시 허약한 상권이 버텨낼 수 있을 지 벌써부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지는 세종시 상권 활성화 시리즈 마지막 3편에 지역 상권을 위협하는 대전 거대 상권을 들여다보는 한편, 이를 통해 세종시 상권의 살아남기 전략은 없을 지 모색해보며 글을 마무리한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과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세종시 상권 블랙홀되나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정은진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내부. 중앙 홀이 뚫려있어 개방감이 높다 ⓒ정은진

"요즘 사람들은 누구나 가고 싶어하고, 누구나 소비하고 싶어하는 '소비 분위기가 형성된 곳'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적당한 과시도 할 수 있는 곳에서 말이죠. 세종에서 작은 소비는 이뤄질지 모르지만 큰 소비는 어려워요."

대전에 주로 원정 쇼핑을 떠난다는 세종시민 A 씨의 말.

지난 6월 개장한 대전 용산동의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연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원래 대전 상권은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서구 용문동 롯데백화점으로 양분된 상태였으나, 이 아울렛 개점과 함께 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직접 가보니, 시민 A씨의 말처럼 이곳은 대중의 이목을 이끌만한 소비 분위기가 형성된 곳이었다. 세종시의 좁은 주차구역과는 달리 드넓은 주차장을 구비해뒀고 아울렛 내부 중앙의 회전목마를 비롯해 고급스런 조명과 높은 층고를 통한 큰 개방감을 주어 답답함을 해소했다.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의 명품관 ⓒ정은진

또한 세종시에는 없는 명품관을 소유하고 있는 것도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세종시 상가 입점 브랜드는 대부분 중저가로 형성되어 있는 반면, 대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에는 명품관을 비롯해 타미힐피거등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중가 이상 브랜드가 대거 입점되어 있다. 

세종시 상권 수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기 용이한 입지, 즉 최대 30분 근거리 용산동에 자리잡고 있다. 아울렛 옆에는 100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섰는데, 이 같은 지리적·설계적 특징은 대전을 거점으로 충청권 전체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의 식당가와 휴식처 ⓒ정은진

다만 직접 가본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울렛 규모는 무척 컸지만 사람들이 대거 몰리며 카페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기 일쑤였다. 평일 낮시간대임에도 4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웨이팅 업소들도 많았다. 아울렛이라고 하기엔 가격도 비싸게 형성되어 있었고 내부에는 마땅히 앉아서 쉴 곳 또한 부족했다. 

북적이는 인파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 역시 높은 것이 사실. 필자는 푸드코트에 앉을 자리가 없어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존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식사를 마치기도 했다. 

2021년 8월 완공되는 대전시 도룡동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감도 (사진 출처=H-architecture)

복병은 현대아울렛 외에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올해 문을 열 유성구 온천역 인근의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의 쇼핑몰 '골든하이' 아울렛과 2021년 8월 완공되는 도룡동 '사이언스 콤플렉스'다.

특히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신세계'라는 대형 유통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으로, 1992년 대전엑스포가 열렸던 공원을 재창조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 부지 내 5만 1614㎡에 지하 5층부터 지상 43층까지 최대 193m 높이와 대전 최고층 랜드마크 타워 또한 조성될 예정.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도룡동의 대전엑스포과학공원과 국립중앙과학관, 국제컨벤션센터, 스튜디오큐브 등과 연계해 대형 문화·소비 거점으로 인근 지역 소비층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세종시 'W몰'과 '어반아트리움', 버터낼 힘 있나

W몰이 있는 세종 M브릿지 전경 ⓒ정은진

대전시는 그동안 세종시가 대전 150만 인구의 블랙홀이라며 볼멘소리와 함께 우려를 지속 표명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세종시 전입인구의 절반 가까이는 늘 대전시민이 차지했던게 사실이다. 

대전시는 그 사이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아나섰던 것일까. 인구는 빼앗겼으나, 지역경제 소비는 다시 빨아들이는 대역습이 시작되고 있다. 

여기서 살아남을만한 세종시의 돌파구는 없을까. 

세종시 상업시설은 곳곳으로 분산된 입지와 훤히 보이는 공실, 부족한 브랜드와 편의시설, 불편한 동선이란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다. 그렇다고 장점이 없는 건 또 아니다. '가성비 좋은 상품과 여유로운 쇼핑', 두가지 키워드를 내세운다. 

어진동 방축천 엠브릿지 건축물에 자리잡은 W몰은 공간이 층층마다 차폐되어 있어 개방감은 떨어지나,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공간이란 재해석을 낳게 한다. 

북적이는 공간이 싫은 사람들을 포함해 스포츠웨어와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옷, 가성비 좋은 상품이 많이 들어와있다. 이곳을 선호하는 이들이 되레 외부에서 W몰로 역원정을 오기도 한다는 후문. 소위 말하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사는 '득템'하기 위해서다. 

스포츠웨어와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옷, 가성비 좋은 상품이 많이 들어와있는 W몰 내부. 최상층 스카워크도 아이들과 함께 아찔함을 맛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에 좋다. ⓒ정은진

W몰 마케팅 팀장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오픈 시점에 재난지원금이 풀려 한달 정도 매출이 좋았다. 7~8월은 비수기라 세종시 많은 상가 모두가 어렵다. 지하 1층에 메가박스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보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았다"며 "다만 스포츠웨어에서 꾸준한 매출이 나오고 있다. 아디다스 팩토리가 충청권 최초라 원정 구매를 오기도 한다. 이들 프로모션 매장은 9월 6일까지 추가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28일에 노스페이스도 들어온다"며 희망적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W몰은 M브릿지 오피스 입점 활성화와 함께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은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추석을 거치며 회복될 것으로 본다. 또한 W몰 세종점 앱을 개발해 집중 홍보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 상황에 맞춰 온라인 몰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는 자구책도 소개했다.  

나성동 어반아트리움도 아직까지 제대로된 상권 기능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9월 중 세종시의 명동거리로 자리매김할 도시상장광장과 중앙공원 1단계 및 국립세종수목원의 연이은 개장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어반아트리움 외 중심상업용지 활성화 방안 찾기도 미완의 과제다. 행복도시건설청이 LH 및 세종시와 함께 용역안을 바탕으로 새판짜기에 나서고 있다. 

타 지역 원정 쇼핑 동선을 차단하는 상권 포인트들도 그나마 위안을 던져준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코스트코까지 대형마트가 굳건한 자리를 잡고 있어서다. 물론 소비액이 본사가 몰려 있는 수도권으로 흘러가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코스트코의 경우, 전라도 등 남부지역 주민들까지 역원정을 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서 숙제가 곧바로 나타난다. 이들 앵커시설들과 연계할 식당가나 편의시설이 주변에 들어서야 한다. 세종시에 발을 들인 이들이 이쪽저쪽을 돌며 소비를 연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형편이다. 주말에 문을 걸어잠그는 식당가는 이 같은 문제의 한 단면이다.  

'세종시민 세종에서 소비' 주인의식 담은 동학세종운동 필요

어반아트리움 야경. 외관은 화려하지만 상가공실이 높은 편이다.  ⓒ정은진

물론 세종시 중심 상권과 대전시의 유통대기업 쇼핑몰을 상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폐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으론 맞은 말이다. 신도시의 지역적 특징을 무시하고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무작정 휩쓸려가는 것 또한 위험하다는 의견이다.  

여전히 생활기반 자체가 세종시 밖에 있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어반아트리움과 파이낸스센터, 방축천 특화상가 등 생활기반 상업시설이 들어와 있으나, 기존의 익숙한 소비패턴으로 움직이고 있어서다. 

이들은 다시 항변한다. 세종시 상가가 현 시대 트렌드와 동떨어진 설계로 들어섰고,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는 뼈아픈 지적을 내놓는다. 

시민 B 씨는 "이건 기본적으로 세종시 상가정책의 문제라고 봐요. 이런 식으로 분양하면 상가들이 지금처럼 난잡하게 들어올수 밖에 없어요. 광교 앨리웨이 처럼 분양단계부터 상가를 통으로 개발하는게 요즘 트렌드"라며 "세종시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죠. 주인의식을 갖는 시민단체가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의 연속선상에 있어요. 제대로 된 워치독이 없는거죠"며 도시개발의 방향 부재를 질타했다. 

시민 C 씨는 "상권 정상화는 인구 증가에 따라 오랜 시간을 보낸다. 한 예로 대전 노은지구 상가가 자리잡는데도 약 10년 정도 걸렸다"며 "다만 시민들의 소비의식과 지역사회 애착, 주인 의식도 중요하다. 세종시 사람들만이라도 세종시에서 소비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한다. 그래야 지역 상권도, 우리 모두도 함께 사는 길"이란 의견을 개진했다. 

타 지역 원정 소비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어찌보면 자연스런 흐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 해외 여행이 활성화되고 있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소한 나가는 만큼,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은 필요하다. 당장 원정 소비율 1위 도시란 불명예에 좌절할 필요도 없다. 

도시 완성기인 2030년까지 관계 기관간 머리를 맞댄 상권 특성화 전략과 이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에 신도시 성장의 마중물이 될 시민들의 주인의식이 뒷받침되길 기대해본다. 

자족성장기의 끝자락인 2020년. 이제라도 명실상부한 자족성장 도시의 그 길에 들어서야 할 때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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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2020-09-01 19:32:50
세종에 강남이 대전 둔산동이라고 합니다..

주위에 직업군좋고 똑똑한 분들은 대전으로 이사갑니다..

세종시도 대전 둔산동처럼 살기좋은 도시 만들어주세요..

세종이잘됐으면좋겠어요 2020-08-31 19:24:11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몰 하나,
중앙에 충청권을 대표하는 놀이공원 하나
이 두개만 생겨도 세종시에 사람 몰리겠네요

직원 2020-08-30 14:52:31
M브릿지는 건물만 특이함. 구매력 있는 제품0
주차할때까지 신호등 졸기다리고 공간협소 짜증남
동선은 최악.어디에 뭐가 있는지 보기도 힘듦.
어째 하는것마다 이러실까.궁금

세종 코로나19 2020-08-28 23:26:15
세종에 강남이 대전 둔산동이라고 합니다..
세종시도 둔산동처럼 완벽한 도시 만들어요..

세종맘 2020-08-28 23:22:58
세종에 강남이 대전 둔산동이라고 합니다..
세종시도 둔산동처럼 완벽한 도시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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