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속보] 세종시 ‘코로나19 확진자’, 세종충남대병원 첫 입원
상태바
[속보] 세종시 ‘코로나19 확진자’, 세종충남대병원 첫 입원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8.21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6번 50대 확진자, 21일 새벽 음압병실로... 지역사회 정상화 요구 및 본지 보도 수용
코로나19 확산세 맞춰 순차적으로 운영 병실 확대... 지역사회 우려 해소 기대
세종충남대병원 음압병실. 외부와 차단되어 있으며 엘리베이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감염 환자들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고 음압병실로 바로 이송하는 시스템이다. ⓒ정은진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7월 16일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에 쏟아지는 지역사회의 기대와 관심. 

세종충남대병원의 지역사회 안착 요구는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와 맞물려 더욱 거세지고 있는 양상. 

세종시 방역 당국과 세종충남대병원이 21일 1호 ‘음압병실’을 전격 가동키로 했다.

의료 파업 등 인력수급 문제로 인해 오는 9월 정상화를 예고했으나,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세가 심상찮으면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42개 전실 가동 목표는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재실행 단계에 올릴 계획이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음압병실을 일반병실로 전환하는 지방 병원들의 추세를 따라왔던 게 사실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감염은 한동안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세종시는 지난 6월 29일부터 8월 17일까지 약 49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시 및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당장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가 세종시보건소와 세종충남대병원 이원화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보건소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5명(1명 검사 대기, 나머지 음성), 광화문 집회 참가자 162명(119명 음성, 43명 검사 대기)을 맡았다. 

세종충남대병원은 20일 광화문 집회 관련 6명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고, 이중 3명은 음성, 3명은 검사를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54~56번 확진자 검사도 진행했다. 이중 확진자 54번과 55번은 각각 중부권 생활치료센터, 천안의료원으로 후송됐다. 

대평동에 거주하는 56번 확진자(50대 여성)가 21일 오전 1시 22분경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첫 ‘음압병실 환자’로 52병동에 입원했다.  

세종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세와 맞물려 당초 가동키로 한 42개 음압병실 정상화 단계를 밟아갈 계획”이라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1호 병실 운영을 좀더 앞당기게 됐다. 정부 방침에 중부권역 환자들도 함께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의 음압병상이 풀가동될 경우, 전국 6위 수준의 인프라로 올라설 전망이다. 1호 확진자 입원이 현실화하면서, 지역사회의 코로나19 대응력도 한 단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가본 세종충남대병원 음압병상, 어떻게 구축돼있나

세종충남대병원 감염관리병동 운영안 (제공=세종충남대병원)

지난 7월 16일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은 감염내과 병동 4곳과 음압격리실 18개, 음압으로 변경할 수 있는 중환자 격리실 24개 등 모두 42개 음압병상을 갖추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20일 시청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중 9개를 우선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나가는 모습이다. 

세종충남대병원 음압병실 복도. 천장에 공기 정화시스템이 여러개 설치되어 있다 ⓒ정은진

21일 1호 환자를 맞이한 세종충남대병원의 음압병실은 어떤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있을까. 

음압병실은 병실 내부의 압력을 외부보다 낮게 유지함으로써, 공기가 항상 병실 안에서만 흐르도록 유도하는 구조를 안고 있다. 병실 내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고, 병실 내부의 자체 정화시설을 통해 정화된 공기만을 외부로 배출한다. 음압병실은 통상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으로 불린다.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은 코로나19와 에볼라, 메르스 등 1급 감염병에 걸린 환자들을 관리하는 넓고 독립된 공간을 뜻한다. 의료진은 병실 내에서 개인 보호구를 착용한 채, 여러 종류의 검사와 치료를 시행한다.  

미생물의 확산과 차단을 위해 별도로 구획되고 외부와 차단된 공간의 설치 유무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세종충남대병원 음압병실 전실. 간호사들이 방호복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 따로 구비되어 있고 문은 자동으로 열리지않고 인터락으로 열게 되어있다.  ⓒ정은진

본지가 미리 가본 세종충남대병원의 음압병실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음압병상과 동일한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음압병실 입구는 외부(타병실)와 완벽히 차단되어 있고 응급실과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감염된 환자는 격리된 상태로 바로 이송이 가능하다.

음압병실의 복도 천장에도 공기정화 시스템이 여러개 설치되어 있어 깨끗한 공기를 수비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세종충남대병원 음압 병실 내부 ⓒ정은진
세종충남대병원 음압 병실 내부 천장. 환기와 청정 시스템이 병실과 화장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정은진

1인 격리 시설로 운영되는 음압병실 내부 또한 여러개의 공기 정화시스템이 철저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병실에 딸려진 화장실까지 공기 정화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다.

병실에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 또한 구현되어 있었다. 

세종충남대병원 음압 병실 내부의 간이 정원. 병실에서 나갈 순 없지만 환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간이 정원을 밖을 내다볼 수 있다.  ⓒ정은진

뿐만 아니다. 모든 음압 병실에는 오랜 시간동안 병실에 갇혀 지내야 하는 환자의 정신 건강을 위해 외부 간이 정원을 배치했다. 이 공간을 통해 외부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했으나, 정원으로 이어진 창문은 병실에서 열리지 않는다. 

세종충남대병원 음압 병실은 지문인식 등으로 출입 가능하며, 외부에서 병실 내부 온도와 환경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뒀다. ⓒ정은진

모든 음압 병실은 환자 및 보호자, 그리고 치료진의 지문인식을 통한 출입을 허용한다. 병실 내부 온도와 압력, 환경을 공기가 차폐된 외부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원격 설비도 갖췄다.  

이처럼 모든 시스템이 최신식으로 완벽하게 설치되어 있는 상황. 이런 시설에 1호 환자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세종시민들도 만에 하나 코로나19 감염 상황에서 타지로 가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세종충남대병원에는 음압병실 뿐만 아니라 음압으로 진료가 가능한 진료실도 구비되어 있다 ⓒ정은진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이제는 세종시도 능동적 대응

세종충남대병원의 1호 음압병실 가동은 지역사회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치료 불안감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감염병 전문 의료인력 수급과 의료파업 등에 있다. 

실제 코로나19 중환자 1명을 간호하려면, 일반 환자보다 4배 많은 간호 인력이 필요하고 또 전문교육을 받은 의료진이 3교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종사자 A 씨는 "신생병원 1개월차의 세종충남대병원이 지역사회에 안착할 시간이 필요하다. 세종충남대병원의 모자란 인력 충원을 위한 세종시와 충남대학교병원 본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현 시기상) 전공의 파업도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의료진 정원을 어느 정도 늘리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 다각도로 문제점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시민 B씨는 "개원 1개월 차인 신생병원의 정상 운영이 실질적으로는 아주 쉽지 않은 일이다. 정상화 채찍은 필요하지만 응원 또한 함께해야 할때"라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세종시 첫 대학병원으로 지역사회의 기대가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미흡한 점은 보완하고 우리가 갖춘 최신식 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기대에 부응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