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종시 로컬푸드 싱싱장터 '1000억 원' 돌파, 남은 과제는
상태바
세종시 로컬푸드 싱싱장터 '1000억 원' 돌파, 남은 과제는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08.14 0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월 누적 매출 930억 원 이후 3개월 만
도담점 741억 원, 아름점 259억 원... 5년 만에 이룬 성과
도농복합도시 ‘세종’ 상생·공존의 가치 실현… 품질관리와 검수는 앞으로 과제
싱싱장터 도담점에서 열린 싱싱장터 누적 매출 1000억 원 달성 시민 이벤트 모습. (제공=세종시)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건강한 시민, 행복한 농민, 함께하는 세종’을 표방하는 로컬푸드 싱싱장터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5년 9월 싱싱장터 1호 도담점 개장 이래 5년 만의 성과다. 도담점과 아름점이 지난 11일 기준 각 4300만 원, 3000만 원 매출로 1000억 원 돌파의 분기점을 넘어섰다.

다만 이에 참여하는 농가들의 품목 마진율과 품질 검수 절차는 여전히 보완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13일 시청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땀 흘려 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해준 954개 생산 농가가 있어 가능했다”며 “세종시 로컬푸드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지역 농산물을 구매해준 35만 명의 세종시민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13일 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브리핑. (제공=세종시)

먹거리를 통해 도시와 농촌의 상생공동체 실현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을 추진해온 세종시. 같은 해 9월 ‘세종형 로컬푸드 비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싱싱장터의 발돋움을 시작했다.

전국 최초로 로컬푸드 전담조직인 로컬푸드과를 2015년 1월에 설치, 같은 해 4월 조례도 개정했다. 싱싱장터 1호 도담점은 2015년 9월 19일, 2호 아름점은 2018년 1월 2일에 각각 개장했다.

‘월 150만 원 이상 받는 농민 2000호 육성, 로컬푸드 관련 관계시장 연간 500억 원 창출, 도농 균형 일자리 1000개 창출’이란 목표로 보면, 당초 싱싱장터 정책목표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8월 현재 참여 농가는 954개 농가로 개장 당시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고, 판매 농산물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소비자 회원은 개장 첫해 6168명에서 현재는 4만 7617명으로 7배 이상 늘어, 일평균 고객수는 하루 평균 3800여 명에 달한다.

세종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은 싱싱장터는 외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놓치지 않았다. 2018년 농식품부 주관 균특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사업, 2019년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국무총리상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 2019년 ‘지역발전 투자협약 시범사업’에 선정돼 2009년부터 4년간 91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앞으로 새롬동에 싱싱장터 3호점(2022년 개장 예정), 소담동에 4호점(2023년 개장 예정)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자치단체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충청남도 및 제주도의 특산물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 이면에 숙제도 자리잡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만큼, 싱싱장터 품질관리에 대한 불편사항이 들려온다. 시민 A 씨(아름동)는 “참외를 샀는데 당도가 너무 떨어져 반품한 적이 있다”며 “품질에 대한 검수를 꼼꼼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부를 샀는데 포장이 제대로 안 돼 상해있었다”는 시민 B 씨(도담동)는 싱싱장터의 품질관리에 대해 지적했다.

시민 C 씨(반곡동)는 최근 복숭아 3박스를 산 뒤 이틀만에 대부분 복숭아가 곪기 시작해 아연실색했다. 

현재 싱싱장터 물품 검수는 농민이 1차 검수를 하고, 싱싱장터 담당자가 2차 검수를 진행하고 있다. 농민들의 자체 검수에 의존하고 이를 신뢰하는 양상이다. 

이춘희 시장은 “가급적 농민들 스스로 검수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품목별로 단체, 협의체가 기준을 정하고 품질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보건환경연구원 등이 검수 관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늘어나는 농가수와 품목, 매출액 대비 농민들의 마진율도 물음표가 따라온다. 마진율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나 기록, 개별 농가 월수익 등의 체계적인 지표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 시장은 “어느 정도 적정한 수익은 확보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조사 후 생산 원가와 생산자 인건비, 농지 비용 등을 고려해 세심하게 판단하겠다. 관련 지표들도 정리해보겠다”고 말했다.

농산물 판매장을 비롯해 도서관, 청년센터, 로컬푸드 가공소, 레스토랑, 재활용 업사이클센터 등 복합문화시설로 건립되는 싱싱장터 3·4호점. ‘세종형 로컬장터’로 더욱 진일보하길 세종시민들은 원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