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음료 ‘생맥산’, 누가 마시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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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건강음료 ‘생맥산’, 누가 마시면 좋을까?
  • 양계환 원장
  • 승인 2020.08.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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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마을 허준 선생(9)] 몸의 원기를 생(生)하게 해주는 약

여름철 더위에 지치고 힘들 때 음료처럼 마실 수 있는 대표적인 처방이 ‘생맥산(生脈散)’이다. 생맥산은 중국 금나라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중 한명인 이동원(李東垣)이 저술한 내외상변혹론(內外傷辨惑論)에 수록된 처방이다.

‘생맥산’이란 우리 몸의 원기를 생(生)하게 해주는 약이라고 풀이 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뜨거운 열기로 인해 우리 몸의 원기가 손상을 받으면 땀을 많이 흘리고 입이 마르며 온 몸이 노곤하고 맥이 없어지게 된다. 이때 생맥산을 음용(飮用)하면 빠르게 원기를 보충하고 회복시켜준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생맥산을 찾아보면, ‘여름에 끓인 물 대신에 마시거나, 혹은 황기와 감초 각 4g을 더하든지, 혹은 황백 1g을 넣어서 마시면 기력이 용출(湧出)하고 생생(生生)하게 된다. 여름에 심(心)이 완(緩)한 것을 괴로워하면 산(酸)으로 수렴하고 심화(心火)가 성(盛)하면 감(甘)으로 사(瀉)하므로 인삼의 감(甘)으로 오미자의 산(酸)을 돕는 것이다. 맥문동의 미고한(味苦寒)이 수(水)의 근원을 자양하고 폐기(肺氣)를 청숙(淸肅)한다. 인삼 맥문동 오미자가 맥(脈)을 나게 하는 것인데 맥이란 원기(元氣)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처방 중 하나인 생맥산은 경옥고와 더불어 조선왕실의 대표적인 애용방이기도 하다. 

효종4년 승정원일기에 생맥산은 “하절다음(夏節茶飮) 불구첩수지약”(不拘貼數之藥)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여름철 음료로 첩수를 제한하지 않고 마셨다는 의미이다.

생맥산에는 인삼, 맥문동, 오미자가 들어간다. 이 세가지 약재는 폐의 기운을 돕고 폐열을 식혀주며 폐의 진액을 보충하고 자양하는 작용을 한다. 

폐는 기(氣)와 호흡을 주관하며 혈액 순환과 체액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혈(血)은 기(氣)의 힘이 있어야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기를 주관하는 폐가 자기 기능을 원만히 해야 혈맥을 주관하는 심(心)의 기능을 도와서 혈액 순환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

자동차에 비유해 보면 심장이 엔진이라면 폐는 라디에이터에 해당된다. 즉 심장을 지붕처럼 덮고 있으면서 심장의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폐는 늘 열(熱)에 노출되어 있고 조(燥)해 지기 때문에 진액이 고갈되기 쉬운 장기이다.

생맥산은 이런 폐 기능을 온전히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생맥산 약재 중 인삼(기운을 나게 한다.)은 폐의 기(氣)를 보하는 역할을 한다. 맥문동(맥문동은 진액으로 되어있다.)은 폐의 음(陰)을 기르고 폐에 진액을 공급해서 윤택하게 만든다. 

오미자(오미자는 신맛이 있기 때문에 침이 고인다. 이런 것을 수렴작용이라 한다.)는 진액을 수렴하게 하여 폐의 기(氣)가 흩어지지 않게 모아준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와 진액이 회복되고 원기가 다시 충만해지는 것이다.

어린이의 여름철 건강관리에도 ‘생맥산’ 제격 

어린이들은 체질적으로 성인보다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고 땀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날씨가 더워지면 쉽게 체력이 떨어진다. 

뜨거운 외부 열기로 피부에 기운이 몰리면 속은 차고 냉해지기 때문에 덥다고 찬 음료와 찬 음식을 즐겨 찾게 되면 위와 장에 부담을 주어 소화기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특히 겨울, 봄철 환절기에 알러지 비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면역력이 약해 힘들어 했던 경우라면 여름철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생맥산은 이런 어린이의 여름나기 처방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생맥산을 음료가 아닌 임상에서 응용할 경우 원기부족과 소기, 주하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기(元氣)란 본디 타고난 기운을 말하며 소기(少氣)는 기(氣)가 적다는 것으로 목소리가 작고 눈동자에 힘이 없으며, 했던 말을 반복하고, 겁이 많고, 얼굴이 창백한 특징을 보인다.

주하병(注夏病)은 여름의 갑작스러운 열기에 적응하지 못하여 몸의 진액이 손상되고 기가 부족해지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원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더위로 땀을 너무 많이 흘리고 비위(脾胃)가 허약한데다가 여름철의 축축한 기후로 습열(濕熱)에 몸을 상하면 발생한다. 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식사량이 적어지고 몸에서 열이 나는 증상을 보인다.

맑은숲 한의원 양계환 원장.
맑은숲 한의원 양계환 원장.

기(氣)가 부족하면 기가 운행을 원활이 할 수 없기 때문에 소기(少氣)증이 나타나게 된다. 

입술이 말라있거나 눈동자에 힘이 없고 얼굴에 생기가 없으며 움직임이 게으르고 말하기 싫어하는 증상이 있을 때, 원기를 도와주고 진액을 공급해주는 생맥산을 처방할 수 있다.

생맥산은 원기부족으로 다리에 힘이 빠질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본방인데, 여름은 습열이 성(盛)한 계절이므로 습열이 생기면 다리에 힘이 빠져 잘 걷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생맥산은 음료나 처방으로 단독 사용되기도 하지만 여러 병증에 합방해서 사용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여름의 기본적인 처방은 보중익기탕 합 생맥산이며, 사물탕 합 생맥산과 팔물탕 합 생맥산 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가루 내어 맥문동 2에 인삼 오미자 1의 비율로 물에 타서 수시로 음료처럼 마시면 된다. 

또는 오미자를 빼고(오미자를 넣고 다리면 맛이 텁텁하고 시큼해진다.) 맥문동과 인삼 비율을 2:1로 해서 한두 시간 다린 후 걸러서 식힌 다음 오미자를 넣고 24시간 냉침한 후 시원하게 음료로 마신다. 오미자청이나 꿀을 조금 첨가하여 마시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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