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vs 개발', 중앙공원 2단계 개장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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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vs 개발', 중앙공원 2단계 개장 요원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8.05 06:0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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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남평야 일부 구간서 공사 시작... 바리케이드 부근으로 포크레인 공사
2단계 공사는 여전히 제자리, 가배수로 공사와 박물관 단지 성토작업으로 확인
2024년 완공도 장담 못해... 중앙공원 1단계와 국립수목원, 금강 보행교 시너지 퇴색
바리케이드와 포크레인이 들어선 세종시 S생활권 장남평야 입구 부분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오는 9월 세종시 S생활권 '중앙공원 1단계 개장 소식'에 가려진 움직임이 있다. 

지난 2015년부터 '개발 vs 환경' 가치 대립의 정점에 선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이다. 그 사이 2022년 완공 계획은 어느덧 2024년으로 미뤄진 양상이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최종안을 둘러싼 시민사회 대립이 정점을 이룬 뒤 최근 1년은 소강상태를 보여왔다. 최근 방치 상태에 가깝던 장남평야 입구에 바리케이드와 포크레인이 등장했다. 

기자는 이 같은 공사 현장을 우연히 포착, 취재를 시작했다. '환경 vs 개발' 사이 대립구도가 뚜렷한 이곳 공사의 목적이 알고 싶었다. 이를 위해 현장에 세워진 건축허가 표지판에 명기된 연락처에 일일이 전화를 돌렸다.

대부분 '없는 번호'란 의미 없는 메세지가 돌아왔다. 재차 세종 중앙공원 홈페이지(http://www.sejongcentralpark.or.kr/)를 확인했다. 홈페이지에는 올해 1월부터 2단계 구역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명기되어 있었으나 이것 또한 잘못된 정보였다. 

행복청과 LH에 문의 결과 박물관 부지에 들어가는 부지의 성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남평야를 포함한 중앙공원 2단계 공사는 1년여 뒤로 연기된 그 자체였다.  

행복청 관계자는 "현재 공사 구간은 중앙공원 2단계 구역이 아니라 물길을 트는 가배수 작업 공간이다. 2단계 구역 공사 시점은 내년 쯤 예상한다"며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은 과거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져 잘못됐고 완공시점은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LH 관계자 또한 "현재 장남평야 입구 부분에 공사 중인 것은 박물관 부지에 들어가는 성토 작업이다. 장남평야 입구지만 장남평야가 들어간 것은 아니다. 2단계 구역 공사 시작점은 내년 상반기 정도에 계획 중이지만 이것도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바리케이드는 공사 중 토사 유실에 따른 보존 생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치됐다. 

세종중앙공원 면적 및 위치 지도 (자료 =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공원 홈페이지)
세종중앙공원의 위치 지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공원 홈페이지)

행정중심복합도시 S-1생활권 내 세종 중앙공원은 면적 140만 4030㎡ 부지에 1~2단계 구역으로 나뉘어 조성되고 있다. 

세종 중앙공원 조성 과정을 톺아보면, 지난 2005년 최초 국제설계 공모 당선작인 '오래된 미래' 콘셉트로 기본설계안을 수립했다. 중앙녹지공간이 자연과 공존하며 미래 도시성장과 더불어 변모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 충남발전연구원이 지난 2011년 진행한 '충남 연기군 생태지도 작성 연구조사' 과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금개구리를 발견, 이를 보존하기 위한 기본 계획안으로 변경됐다.

당시만해도 첫 발견인터라 보존의 가치가 주목받았다. 금개구리는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물 2등급이자 고유종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보호를 받고 있던 차, 이는 중앙공원 초기 계획을 뒤흔드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때 '개발 vs 환경' 가치간 충돌은 1라운드를 맞이했다. 결국 호수공원 인근의 집단 서식지가 중앙공원 2단계로 전격 이동하면서, 'LH와 환경단체'간 갈등은 일단락됐고, 2014년 사회적 합의에 이른다. 

세종시로 인구유입이 가속화되면서 2015년 뜻하지 않은 변수를 맞이한다. '환경 vs 개발' 가치 충돌이 2라운드를 너머 정면 충돌 양상으로 전개됐다. 더욱 정확히 말하면, '금개구리 보존 vs 제3의 서식지 이전' 논쟁이 일었다.   

결국 주민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치며 다자간 협의체가 태동한다. 기구는 행복청과 세종시, 금강환경유역청, LH, 생태도시시민협의회, 중앙공원바로만들기시민연합 등으로 구성, 원만한 합의점 도출에 나섰다. 

금개구리를 둘러싼 보존 논쟁은 '논 존치 vs 폐기' 논란까지 확산됐다. 수차례 파행을 거듭한 끝에 최종안 2018년 하반기 들어 마련됐다. 

1단계는 체육시설 등을 포함한 이용형, 2단계는 논 존치 및 금개구리 보존을 전제로 한 생태형 콘셉트로 제안됐다. 

세종 중앙공원 1단계 구역 조성계획. (자료=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공원 홈페이지)

51만 8050㎡의 1단계 구역은 2017년 3월 공사 착수와 함께 △가족여가숲 △어울림 정원 △장남들광장 △도시축제마당 △복합체육시설지 등의 기능을 채워갔고, 오는 9월 시민들의 발길을 맞이하기 위한 마무리 단계에 놓여 있다.  

역시나 문제는 중앙공원 2단계 부지 활용안이다. 여전히 첨예한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금개구리 서식지 보존'을 전제로 한 방안은 시민연합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고, 환경단체의 맞물 공세와 함께 면적 증감이 되풀이됐다. 행정이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되다보니 논란은 지속됐다.

현재 안은 '공생의 뜰(생산의 대지, 논)'를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남겨두고, 이곳에 금개구리 서식지를 보존토록 했다.   

자연 그대로 공간에 체험과 학습, 관찰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탐방로를 조성하는 기능 보완도 준비 중이다.  

세종 중앙공원 2단계 구역 조성계획 (자료=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공원 홈페이지)

하지만 완공시기는 여전히 가늠할 수 없다. 당초 1단계는 2019년, 2단계는 2021~2022년으로 제시됐으나, 원안은 이제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홈페이지상의 2021년 12월은 커녕 2024년 완공도 장담할 수 없다. 

2단계 구역은 총 88만 5980㎡로, 최종안에는 △도시축제정원 △오색경관숲 △자연예술숲 △공생의 뜰(생산의 대지) 등의 공간 계획안이 포함되어 있다. 

생태공원을 원하는 시민사회는 최근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에 주목한다. 2단계 구역에는 재두루미같은 희귀철새를 비롯해 최근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와 대형민물조개인 '귀이빨대칭이'도 발견돼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공생의 뜰에선 원주민 단체가 유기농 벼농사를 짓고 있고, 환경단체는 시업주체인 LH와 협의에 따라 이곳에 상주하며 금개구리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공원 입구와 LH홍보관이 있는 경계 부분에 들어서면 2단계 개발 구역인 장남평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그동안 주말을 제외하고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이 가능했다.

최근 대형 바리케이드가 세워지고 포크레인 등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경계는 삼엄하며 출입불가 상태가 됐다. 바리케이드는 앞서 살펴본 대로 공사 시행시 토사유입 등으로 인해 금개구리와 각종 생물들의 서식지가 훼손되지 않기 위해 설치된 모습이다.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으나, 시민들의 바람은 한결같다. 하루라도 빨리 중앙공원 2단계도 시민들의 품에 안기길 원한다. 

오는 9월 중앙공원 1단계와 국립세종수목원 개장, 2021년 상반기 금강 보행교 개통 및 아트센터 개관 효과가 단절된 2단계로 퇴색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2단계 개장은 2023년 어린이박물관과 2024년 도시건축박물관 등 국립박물관단지 개관과 관광·문화산업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말많고 탈많던 세종중앙공원 2단계 구역. '멸종위기 생물 보존형 생태공원 vs 시민 중심의 이용형 공원' 가치 충돌은 여전하다. 다시금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고 합일점을 도출해나가는 과정이 어떤 모습으로 시각화될 지 주목된다. 여전히 일부 구간 공사에 놓인 장남평야를 '프레임 세종'에 담았다. 

한두리대교가 보이는 장남평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 부부
지난 겨울, 한두리대교가 보이는 장남평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 부부 (2020년 3월 촬영)
장남평야에 서식중인 고라니. 고라니도 흑두루미와 같은 멸종위기종(취약) 보호종이나 우리나라에 천적이 없어 유독 많이 서식한다. (2020년 3월 촬영)
장남평야에서 바라본 나성동 주상복합 단지. 4라고 쓰인 표지판은 금개구리 조사 구역을 나타낸다. (2020년 3월 촬영)
장남평야 내부. '금개구리 서식지역'이라 명기한 LH세종본부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2020년 3월 촬영)
장남평야 내부에는 논에 서식하는 금개구리 서식지 보존 차원의 유기농 벼농사가 이뤄지고 있다.

2020년 7월 말 다시 촬영한 장남평야. 입구 부분에 공사가 시작되어 바리케이드가 세워져 있다. 
장남평야 앞에 표시되어 있는 공사 팻말. 명기된 표지판 연락처에 전화해도 '없는 번호'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건축허가서 표지판과 공사중인 장남평야 입구 모습 
전월산과 장남평야 공사 초입부지
지난 3월 촬영된 장남평야 초입부분(왼쪽) 7월 촬영된 같은 장소(오른쪽)
포크레인이 들어선 장남평야
멸종위기 생물 보존과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을 희망하는 목소리의 합일점이 긍정적 방향으로 시각화된 중앙공원 2단계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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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오한 2020-08-05 23:21:33
기자님은 직접 다니면서 문제를 잘 파악하시는 것 같아요. 덕분에 쉬쉬하며 진행하는 행정쪽도 긴장할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행복도시내 상재하는 첨예한 문제니 종종 다뤄주셔도 좋을것 같아요. 언론이 이처럼 다뤄주면 언젠가 양쪽의 합일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영 2020-08-05 14:57:13
도대체 뭐하는 건가요? 환경 생각하면 세종시 자체를 개발하지 말았어야죠. 이제와서 개구리 몇마리 때문에 국책 사업 연기되는게 말이나 됩니까? 차라리 세종시를 헐어 버리고 논으로 복구시키던가. 말이되는 소리를 해야지.

2020-08-05 14:34:12
생각해봄직한 기사군요. 장남평야와 중앙공원 2단계 부지를 자세히 들여다볼수 있어 좋네요. 그런데 왜 홈페이지 정보는 제때 업데이트가 안되는 걸까요. 시민들을 위해 정보가 제때제때 업데이트되면 좋겠어요

2020-08-05 10:48:29
이런 기사는 기자가 세종 토착세력인 장남 측과 연결되어있지 여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것 같네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Floe 2020-08-05 10:27:51
환경 vs 개발 프레임 토악질나오네.
환경이 공원조성.
개발이 농약쳐대는 논존치란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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