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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여름, '고복저수지'를 즐기는 세가지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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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여름, '고복저수지'를 즐기는 세가지 비법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7.25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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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데크를 걷는 자연 교감 산책부터 풍성한 먹거리 맛집 한 가득
별과 달이 저수지 위로 뜨는 이채로움까지 고루 갖춘 여행지
지난 달 한국관광공사 선정, '전국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도 포함
세종 고복저수지에서 만난 노을과 눈썹달이 뜬 풍경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연서면 '고복저수지'는 '산책·먹거리·야경'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세종시 명소이자 여행지다. 

고복저수지는 세종시 연서면 용암리에 위치하고 있다. 1991년 '자연공원법'에 따라 자연 공원으로 지정된 생태 공원이며, 지난 2013년에는 저수지 둘레길을 따라 목재 데크를 놓았다.  

면적은 1949㎢로 원래 농업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사계절 변화무쌍한 관광지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봄에는 9.5km에 달하는 길에 벚꽃이 흐드러지고, 여름엔 시원한 저수지 풍경과 가을에는 단풍, 겨울엔 물 안개로 사진 애호가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가물치와 붕어, 메기 등 어종도 풍부해 전국에서 많은 낚시꾼이 몰려들기도 했지만, 지난 2018년 자연공원법에 따라 낚시 행위는 전면 금지된 상태다. 

저수지 주변에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도 있다. △수변길 △야생초화원 △습지생태원 △습지식물원 △연꽃식물원 △수변생태소공원 △민락정 △연기대첩비공원은 고복저수지 풍경에 즐길거리를 한층 더한다. 또 저수지 주변으로 이어진 식당가는 맛집들이 모여있는 '핫스팟'으로도 유명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달 발표한 전국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뽑혀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맞춤형 여행지로써 시민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고복저수지. 이 곳을 즐기는 세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즐김 하나# 타박타박, 수변데크따라 걷는 산책


수변 데크를 따라 걸으며 바라본 고복저수지

고복저수지의 약 3.5㎞에 이르는 수변 데크는 멋진 경치를 감상하는 산책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이 수변 데크를 따라 걸으며 볼 수 있는 약 9.5㎞에 달하는 '봄 벚꽃 길'은 무척 아름다워 전국의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약 30분 정도로 이어지는 나무 데크 길에서 다양한 동·식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앞서 말한 벚꽃을 비롯해 진달래와 개나리, 복숭아 꽃은 주변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저수지에선 붕어와 잉어, 그리고 각종 철새들과 마주한다.  

야생 초화원은 인터넷에서 유명한 핑크빛 식물인 핑크뮬리 그라스로 이뤄져있어 가을철 시민들이 인생 샷을 남길 장소로도 기대된다. 

고복저수지의 다양한 풍경들
여름철 싱그러움으로 둘러쌓인 고복저수지의 목조데크

가볍게 걷기 좋아 세종시의 대표 트래킹 코스로도 추천되고 있는 고복저수지 수변길은 오봉산으로 이어져 있기도 하다.

오봉산은 조치원읍과 연서면, 전동면 등 세 지역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262m의 얕은 산으로 기우제단과 산제단 등의 역사까지 품고 있다고.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맨발 등산 길은 신발을 벗고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등산을 선사한다.  

오봉산에서 고복저수지의 산책로까지도 1.6km로 비교적 가까운 편이며 대부분 평지라서 어린 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이처럼 고복저수지 수변길은 자연의 다양함을 즐기며 가족과 연인, 그리고 모두가 함께 걷기 좋은 산책로다. 

고복 자연공원 관광안내도

즐김 둘# 한바퀴 휘휘도니 허전한 뱃 속, 따끈한 국물로 달래볼까


고복저수지에 위치한 맛집 '대왕 해물 손칼국수'의 해물 칼국수

고복저수지 주변에는 맛집이 무척 많다. 대부분 맛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가격대비 훌륭한 퀄리티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는 해물이 듬뿍 들어간 '대왕 해물 손칼국수'다.

동죽 조개와 오징어, 낙지와 새우 등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를 즐기는 방법은 먼저 부글부글 끓어오른 해산물을 먼저 먹는 것. 국물 속 숨어있는 많은 해산물을 다 건저먹고 나면 함께 나온 칼국수를 넣어 두번째로 맛을 즐기면 된다.

쫄깃하게 익힌 칼국수에 짭쪼름하고 칼칼하면서도 아삭한 겉절이 김치를 얹어 먹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올해 유독 기나긴 장마의 꿉꿉함이 칼국수의 뜨끈함에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대왕 해물 손칼국수 건물 입구.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대왕 해물 손칼국수 메뉴의 이모저모

메뉴는 단순하다. 해물손칼국수(9000원)와 만두(4000원), 김치전병(5000원) 등. 예전에는 닭한마리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부수적인 메뉴를 없애고 인기 메뉴인 해물 손칼국수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다만 칼국수 마지막에 즐기던 코스가 사라져 아쉬움을 준다. 남은 국물에 넣어 만들어 먹으면 그 진한 맛에 감동 받던 '건강죽' 메뉴다. 다시 부활시켜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대왕 해물 손칼국수 위치는 연서면 도신고복로 913이며, 평일 오전 11시~오후 4시, 주말과 공휴일엔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평일에는 한산하나 주말에는 붐비는 편. 

※ 모든 맛집 탐방은 세종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취지며 비용은 직접 본지가 부담 후 진행합니다. 

대왕 해물칼국수 위에는 인테리어가 예쁜 루프탑 카페 '구디 커피'가 있으니 커피까지 한큐에 이어갈 수 있어 편하다. 

즐김 셋# 여행의 마침표, 저수지에 비친 노을과 밤하늘은 


붉은 노을과 함께 별까지 총총 뜬 고복저수지의 야경

올해 유독 긴 장마로 인해 밤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지만 여름은 빛나는 밤하늘의 계절이기도 하다.

고복저수지는 유독 아름다운 야경으로도 유명하다. 푸르고 드넓은 저수지에 붉은 노을이 물들고, 그 위로 푸른 밤의 색이 이어진다. 다양한 풀벌레 소리들과 함께 총총 뜨는 별들은 그야말로 화룡점정. 

낮 동안 달떴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낭만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 샷까지 남길 수 있다.

고복저수지의 밤풍경으로 남겨보는 실루엣 인생샷
고복저수지 위로 물든 노을과 함께 눈썹달이 뜬 풍경

날짜를 잘 맞추면 고복저수지 위로 가늘게 뜬 눈썹달 까지 만날 수 있는데 운이 좋으면 '지구조'까지 볼 수 있다. '지구조'는 지구 표면의 반사에 의해 달의 어두운 부분까지 희미하게 보이는 특별한 현상이다. 

이처럼 고복저수지는 다양한 여행의 면면을 선사하는 세종의 소중한 관광지다. 

지구 표면의 반사에 의해 달의 어두운 부분까지 희미하게 보이는 현상인 지구조. 고복저수지에 뜬 눈썹달에 지구조가 희미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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