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박종록 기자] 최근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파주 등 수도권 도시에서 수돗물에 유충(깔대기과)이 발견됐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타 시·도 정수원을 이용 중인 '세종시 수돗물'은 각종 이물질에서 안전할 지가 궁금해졌다. 

충청권에선 우리 시와 가까운 거리인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있었으나, 한국수자원공사와 청주시 조사 결과 사실무근 해프닝으로 판명났다.

국내 대부분 지자체는 수돗물 관리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자체 브랜드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괜찮다는 홍보를 해왔던 터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실망감과 범국민적 우려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서울시 수돗물 브랜드 '아리수' 음수대와 인근 대전시의 수돗물 브랜드 '잇츠수' 등은 대표적 사례다. 

세종시도 그동안 수돗물 공급 과정 및 현황과 품질보고서 및 월별 수질검사 결과 등을 시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해왔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수돗물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 사례를 본 시민들은 언제 어떤 곳에서 나타날지 모를 수돗물 속 유충 외 여러 이물질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타 시·도 정수장 의존형 구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실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통하는 동지역에는 대전시 월평정수장 또는 신탄진정수장을 거친 수돗물이, 조치원읍을 포함한 읍면지역 대부분에는 최근 유충 제보에 휩싸인 청주 흥덕구 가경동 바로 옆 청주정수장(서원구 성화동) 물이 공급되고 있다. 

세종시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자체 취수장이나 정수장이 없어 인접 도시에 위치한 대청호를 취수원으로 삼고 있다"며 "대전과 청주 소재 정수장을 거쳐 공급받은 정수를 광역 및 지방 상수도를 거쳐 우리 시 곳곳에 산재한 배수지를 통해 각 가정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와 다른 공급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천시는 '활성탄 여과지'를 이용한 방식으로 정수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반해, 시는 이와 다른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며 "언제 어떤 이물질이 검출될 지 모르기에 최근 수시 점검을 하고 있으며, 수도법에 따라 철저히 상하수도 관리를 잘 하고 있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의 월별 수질검사 결과 페이지를 확인하면, 시 관계자 설명은 사실로 확인됐다. 월별 또는 분기별 수돗물 관련 시설이 위치한 장소에서 확인한 수질 검사결과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인천시와 같은 우려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로 보기엔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세종시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 등을 통해 시민들이 믿고 보다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 노력이 필요해보였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이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세종앤 어플 등을 통해 시민들이 수질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보다 나은 환경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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