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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맛집 '부강면', 랜선 사진여행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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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맛집 '부강면', 랜선 사진여행 떠나볼까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7.18 11:3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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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한바퀴 부강면 2편] 알려지지 않아 시원하면서도 형형색색 풍경 선사
부강면 곳곳엔 신도시에 없는 특별함이 있다... 랜선 사진 여행지로 최적
인적이 드물고 잘 알려지지 않은 부강면 남성골 산성의 풍경

"한 장의 사진을 바라볼 때 우리는 사진의 지시체가 살아 있는 것처럼 느끼면서 동시에 이미 사라졌다는 사실을 의식한다. 

그럼에 나는 그것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다. "

-롤랑 바르트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한여름이다. 계절은 장마의 기운이 웃돌지만, 어둑한 구름 사이 말간 여름의 얼굴이 드러날 때 그저 바라보기만 보기엔 너무 아쉽다. 

순간의 환희를 선사하는 계절 풍경을 붙잡고 싶을 때도 있지만 사람에게 아직 그런 능력은 없다. 대신 붙잡는 것이 가능하게 해주는 기기가 현대인들의 손에 밀착되어 있는 것이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카메라'. 집안에 하나씩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비롯해 이젠 그 성능을 아우르는 스마트폰도 속속 출시되며 손쉽게 스치는 시간을 붙잡아 둘 수 있게 됐다. '존재의 사실을 확인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다'는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의 말처럼 사진은 '존재의 사실'을 담아 후에도 확인할 수 있는 최적화된 장비다. 

남성골 산성에서 바라본 부강면의 모습. 철도와 고속도로가 함께 지나는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부강면은 스치는 계절의 면면들을 다양하게 들여다보고 존재하는 많은 것들을 사진으로 담아내기에 충분한 곳이다.

풍부한 자연 생태와 더불어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 등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이며 홍판서댁같은 고고함이 빛나는 오래된 한옥들도 부강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흡사 유럽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언덕과 구릉까지. 그곳에서 보는 여름의 싱그러움은 언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지역 자체가 살아 숨쉰다"는 느낌. 오랜만에 받는 감정이었다. 

또 부강면에는 일본식 가옥과 융합된 고택들도 볼 수 있는데 2015년 발간된 '부강면지'를 참고해본바 일제 강점기 시절 부강역으로 인해 교통의 요지 기능도 했다. 일본 주재소에 자주 드나드는 일본인들 때문이라고 한다. 

오래됐지만 정취있는 부강면 풍경들은 흡사 포항의 '일본 가옥거리'를 떠올리게도 한다. 포항은 일본 가옥이 즐비한 구룡포의 근현대사적 특색을 일찍이 알아보고 관광 자원으로 확보, 영화 세트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부강면은 포항처럼 적극적 지원은 못받고 있는 상태지만 직접 걸어보니 추후 관광 자원으로 활용가치가 충분해 보였다. 폐허처럼 존재하는 공간과 살아있는 사람들의 어울림이 다양하게 섞여 꿈틀대는 곳이라고나 할까.  

한여름. 곧 다가올 휴가철에는 다양한 '존재의 사실들'을 담으러 가벼운 어깨에 카메라를 메고 부강면 곳곳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직접 걸어본 부강면은 생각보다 아름답고, 기대보다 청명했다. 어깨에 맨 카메라의 무게가 가벼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파노라마 맛집_남성골 산성


남성골 산성에 올라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 
남성골 산성에서 바라본 부강면의 모습 
남성골 산성. 복원되어 있는 모습은 초라하지만 꽤나 운치있다. 

남성골 산성은 해발 106m에 세워진 부강면의 중요한 산성이다. 2001년 시굴 조사와 발굴 조사를 거쳐 복원되었는데, 목책을 세웠던 유지와 함게 저장시설로 보이는 많은 구덩이들이 발견됐다. 백제와 고구려때 이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골 산성은 삼국시대 변천과정을 연구하는 중요한 산성이다. 

역사적인 곳이지만 이곳은 드넓은 풍경을 마주할 수 있어 부강의 시원한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여름밤 탁 트인 언덕에서 은하수를 보거나 소풍을 가도 좋을만한 곳이다.

복원한 목책과 포퓰러 나무도 한그루 세워져 있어 무척 포토 제닉한 공간이다. 세종시의 미흡한 관리로 접근성이 취약한 편이나 시원한 파노라마 기법으로 담아내면 좋을만한 곳. 


◆ 고고한 오래됨들_홍판서댁과 부강성당, 그리고 검담서원


조선시대 가옥인 부강면 홍판서댁
고고한 정취를 그대로 갖고 있고 내부 또한 관람이 가능하다. 
최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부강성당. 50여년이 지난 오래된 건물이며 그 옆에는 더 오래된 한옥성당이 위치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검단서원. 입구를 찾지 못해 밖에서 들여다본 개망초에 둘러쌓인 검단서원의 보만정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고고하고 오래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래된 건물들도 부강면 곳곳에 있다. 바로 조선 시대 가옥으로 다양한 문화 공연의 장이 되기도 하는 '홍판서댁'과 최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부강 성당'까지.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검담서원은 동춘당 송준길(1606~1672)이 강학공간으로 이용했던 정자다. 서원은 철폐됐지만 1920년대 복원한 보만정을 금호리에서 만날 수 있다. 2002년 충북 문화재 자료로 지정됐고 세종시로 편입된 뒤 문화재 자료 제10호로 재지정됐다. 직접 가본 검담서원의 보만정은 개망초 밭으로 둘러쌓여 무척 아름답고 운치있는 모습이었다. 다만 입구를 찾을 수 없어 한참을 헤매다 돌아왔는데 세종시의 관리가 시급해 보였다. 

이외에도 고고함과 은은함을 뽐내는 전통 한옥과 일본식과 융합된 고택들도 부강면 곳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이를 찾아보는 사진 여행도 꽤나 즐거울 것이라 본다.  


◆ 쿠바같은 색감_부강 전통시장


부강 전통시장 내 형형색색의 건물들
낡았지만 오래된 정취가 깃든 부강 전통시장은 흡사 영화 세트장을 떠올리게 한다. 

부강 전통 시장은 형형색색의 색감을 자랑한다. 사진을 본 동료 기자는 "마치 쿠바같다"고 칭찬 일색을 했을 정도. 부강 시장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낡았지만 오래된 정취가 한껏 깃들어 마치 영화 세트장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오래됨과 더불어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시장의 풍경들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한산해서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충분하다. 장이 열리면 보는 맛과 먹는 맛, 찍는 맛이 더해지니 특별한 사진 여행의 최적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원한 뷰와 함께 금강 본류를 가까이에서, 부용가교


금남면 부용가교
시원한 하늘을 자랑하면서도 금강 본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부용가교의 풍경
부용가교에서 바라보는 금강 본류는 겨울엔 상고대와 물안개, 여름엔 이처럼 싱그럽고 시원한 풍경을 선사한다. 

부용가교는 세종시 금강 상류지역인 부강면과 금남면 부용리를 잇는 임시 다리다. 

임시 다리라 철교로 되어있으며 높이가 낮은 것이 특징인데 이 부분은 장점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금강 본류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부용가교의 붉은 다리와 함께 푸른 부강면의 모습을 함께 사진에 담을 수 있다. 

겨울이 되면 상고대와 물안개를 함께 촬영하기에도 최적이다. 다리에는 자동차를 세우거나 잠깐 서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 안전한 사진 촬영에도 더할나위 없다.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귓가에 맴도는 싱그러운 금강 물소리는 덤이다. 

부용가교 바로 앞에는 조치원읍을 제외한 첫 웨딩홀이라 할 수 있는 오티움 웨딩홀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선 대중적인 뷔페도 상시 운영 중이다. 식사 후 부용가교를 향해도 좋을 것 같다. 

싱그러운 여름의 움직임_부강면의 자연


부강면 곳곳에는 신도심에서 잘 볼 수 없는 곤충들도 만날 수 있다. 

부강의 자연은 두말할 것 없이 풍성하게 푸르다. 조용하게 거닐다 보면 초록색이 주는 신선함이 두 눈을 치유시켜 준다

신도심에서 잘 볼 수 없는 색색의 곤충과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사랑받는 능소화, 그리고 청포도와 도라지 꽃의 싱그러움까지. 자세히 찾아보면 논 밭을 거니는 희귀 새들과 이제는 보기 어려운 제비 집까지 만날 수 있다

걷다 보면 작은 농장에서 얼굴을 쑥 내미는 소들이 외지의 손님을 반겨주기까지 한다이처럼 부강면은 다양한 '존재의 사실들'이 살아 숨쉬고 또 꿈틀대는 지역이다

신도심에서 잘 볼 수 없는 능소화와 포도, 도라지꽃, 나리꽃. 
논을 거닐며 사냥하는 백로와 주택에 집을 지은 제비들도 만날 수 있다. 신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풍경. 
농장도 있어 소들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동물을 보기 힘든 신도심의 아이들은 소만 봐도 무척 좋아한다. 이처럼 부강면은 살아있는 자연생태 학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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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구 2020-07-20 00:23:10
파노라마로 찍힌 곳은 처음보는데 별관측 최적의 장소로 보이네요

텔리 2020-07-20 00:10:58
와. 세종에 이렇게 멋진 곳들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온다 2020-07-19 23:44:34
사진만봐도 힐링됩니다~~ 사진여행 잘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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