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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학교 ‘행정실장 평가’, 누가 어떻게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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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학교 ‘행정실장 평가’, 누가 어떻게 해야하나?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07.14 08: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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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보] 시교육청, ‘교장의 행정실장 다면 평가 권한 부여’ 움직임
행정직 그룹, “일방형 인사평가는 하수인 만드려는 처사” 지적
학교장 일각, “현재 평가제도 유명무실, 개선 필요” 반박
세종교육청 전경.
세종교육청 전경.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세종시교육청의 ‘다면평가’ 기준 변경 움직임이 교육계 갈등을 수면 위에 끌어올리고 있다. 

‘다면평가’란 직원 인사평가 항목 중 하나로, 민간 기업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보편화된 흐름이다.  

문제는 교육청이 다면평가에 '학교장의 행정직 공무원 평가 항목'을 새로이 넣으려 하면서 불거졌다. 현재 최종 의사결정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 

시교육청에 따르면 본청 운영지원과 인사팀은 최근 각 급 학교 행정실장을 대상으로 '교장단이 행정실(장)을 다면 평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하달했다.

사전 협의 과정 없이 일방형 공문을 받아본 행정실장 등 행정직 공무원들은 쉬쉬하면서도 잠재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처럼 체계적인 노조가 없어 직접적 의사는 표출하지 않고 있으나, 잘못된 인사시스템이란 인식이 중론이다. 

더욱이 공문에는 다면평가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향후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문구까지 있어 수위를 높였다.

행정실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이번 다면평가에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행정실을 평가하는 건 건전한 인사평가 제도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장 리더십이 그만큼 중요하단 사실도 절감한 만큼, 상호 평가제 운영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란 지적이다.  

행정실 관계자 A 씨는 "행정실과 교원 및 교무행정사간 보이지 않는 '업무 떠넘기기' 등이 고질병으로 부각되고 있는 마당"이라며 "학교장은 교원 편에 있다는 인식이 강한데, 그 사이를 중재한다는 의미에서도 상호 평가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학교장만 행정실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 신설은 세종교육이 늘 강조해온 ‘가장 민주적인 학교가 가장 위기에 강하고 가장 미래적이다’란 발언을 공허한 외침으로 다가오도록 했다.

"행정직 공무원을 교장단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라는 강성 발언이 공무원 노조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이 같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면평가’ 제도변경은 지난해 교장단 회의를 통해 공론화됐으나 일반 행정직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처럼 한 차례 얘기됐단 이유로, 최근 세부계획도 없는 공문을 일방적으로 전달해 공분을 키웠다.

인근 충남도교육청의 다면 평가제도와도 대조를 이뤘다. 충남교육청은 동료와 상급자, 하급자 등 세 그룹에 걸쳐 12명의 랜덤 '다면 평가단'을 구성, 감사관 입회 하에 대상자를 평가하고 있다. 이중 교사와 교감, 교사 등이 참여 가능한 교원 파트는 2명의 파이를 차지한다. 

학교장과 교사에게만 행정실 평가의 전권을 주지 않는단 뜻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장이 행정직 공무원을 평가할 경우, 개인이 학교장에게 귀속될 수 있다”며 “충남 같은 경우도 10년 전 '다면평가 제도'의 일부 부작용을 줄여가고 있다. 자칫 인기투표로 흘러가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울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타 시·도 교육청에선 교장 대신 행정직 상급자가 평가하는 추세가 있고, 다면평가보다 업무 위주 평가가 주를 이룬 사례도 엿보인다. 

또 다른 타 시·도 행정직 공무원은 “공무원이 평가에 있어 자유스러울 수는 없지만,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게 필요하다”며 “평가라는 잣대로 사람이 권력에 귀속되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계 입장에서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교장단 일각의 생각은 달랐다. 

지역 학교의 교장 B 씨는 "교장과 행정실장이 다른 루트로 제 각각 임명되다 보니, 서로 코드가 안 맞아 싸우는 일이 종종 있다"며 "현재도 학교장이 행정실장 등을 평가하는 제도가 있으나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교장 혼자서 평가하는데 어떻게 객관적인 점수를 줄 수 있나. 대부분 만점을 줘서 본청에 보낼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토로했다. 

그는 "학교장 뿐만 아니라 최소한 부장 교사들에게도 서비스 만족도처럼 다면 평가를 받으면, 보다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고 행정실의 내실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교사들도 교장들도 학부모와 학생 등 모든 주체로부터 골고루 평가를 받고 있다. 줄세우기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이번 조치에 대한 최종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주중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또 다른 교육청 관계자도 "지난해 일일이 학교 현장을 돌며 이와 관련한 제도 설명을 했다.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행정실 전반의 중론도 아니다. 일부 불만을 품을 수 있으나 전체의 의견으로 비춰져선 안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행정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교육청 본청과 잘 이야기가 하고 있고, 이슈될 만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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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2020-07-14 11:25:32
아직도 안하심,? 난 2009년~10년부터 했는데? 도대체 여긴 어디? 어느 시대임? 이러니까 늘 뒷북치는 행정. 커크페드릭은 알지? 세종시 교육 성과평가 ROI 해봐. 뭔지 알지? 족나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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