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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영재교육원 세종캠퍼스’, 발레실 입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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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영재교육원 세종캠퍼스’, 발레실 입지 논란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7.13 16:47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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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1일 한예종과 협약... 다정동 복컴 클라이밍‧스쿼시장 사용키로 
다정동 주민들, 사전 협의 없는 절차 ‘발끈’... 14일까지 의견수렴 후 대응 예고 
이춘희 시장과 김봉렬 한예종 총장 등 관계자가 지난 1일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소속 영재교육원 세종캠퍼스 ‘무용(발레)실 입지를 놓고 세종시와 주민들간 빚어진 마찰을 두고 하는 얘기다.  

시는 한예종과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 공간 일부를 활용키로 합의했으나, 주민들은 사전 협의 없는 일방향 정책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양상이다. 

단지 주민들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주민 동의 없는 복컴 용도 변경에 대한 의견수렴에 돌입한 상태다. 또 각 단지마다 ‘싱싱장터는 원안대로, 복컴은 원안변경! 다정동 주민들은 분노한다’란 플래카드도 내걸어 항의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고문에서 “시는 스쿼시장과 클라이밍장을 주민 동의 없이 무용연습실(정원 15명)로 리모델링해 운영하려 한다”며 “해당 시설을 (5년간) 이용하지 못하는 다정동 전체 주민에 대한 대안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시민들의 대승적인 양해를 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찾아보고 또 찾아보고 마련한 공간이 다정동 복컴이다. 층고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한예종 세종캠퍼스 유치란 의미를 생각해 대승적으로 받아들여달라”고 호소했다. 

√ 영재교육원 무용(발레)실, ‘다정동 복컴’ 설치 불가피

곧 개관을 앞둔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시는 다시 한번 주민들의 넓은 이해를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한예종 세종캠퍼스 유치에 어렵게 성공했다. 주민들과 사전 협의가 어려울 정도로 급박했던 상황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대적인 설명회도 어려웠다”고 다시금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치 과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예종 영재교육원의 세종캠퍼스 유치는 가뭄의 단비로 다가왔다. 그것도 지방에선 경남도 통영과 함께 유일하게 선정된 의미를 더했다. 

연간 9억 원 규모의 사업비 전액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국비로 지원된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다가왔다. 권역별 75명에 대한 수강료는 무료다.  

기회를 잡은 세종시는 곧바로 후속 작업에 나섰다. 공간 확보 등 제반 준비를 끝내고 오는 8월 말 첫 교육 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춘희 시장은 지난 1일 김봉렬 한예종 총장과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문화예술 교육 발전을 위한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교육일정은 오는 8월 31일부터 12월 19일까지 총 16주간으로 잡혔고, 한예종은 오는 29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시 문화재단이 자리잡고 있는 어진동 박연 문화관(정부세종청사 문화관) 전경. 이곳에 영재교육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세종시 문화재단이 자리잡고 있는 어진동 박연 문화관(정부세종청사 문화관) 전경. 이곳에 영재교육원 대부분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와중에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캠퍼스 유치의 핵심 요소인 ‘장소’에서 비롯했다.

당초 시가 공모 과정에 내세운 장소는 어진동 박연 문화관(정부세종청사 문화관). 이곳엔 이미 문화재단과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음악창작소 등 다양한 기관‧단체가 들과어선 상황. 

역시나 공간이 부족했다. 층고 5m 이상이 필요한 무용(발레) 전용 연습장 설치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고, 눈길은 곧 개관 예정인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로 향했다. 

시는 지난 1일 업무협약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다정동 복컴 내 ▲1층 클라이밍장(136㎡) ▲2층 스쿼시 2면(133㎡) 등 모두 269㎡(약 81평) 공간 지원을 약속했다. 

사용시점과 시간은 내년 3월부터 4년간 평일 오후 5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로 제시했다. 

다소 제약은 있으나 주민들의 활용 방안도 마련했다.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전문 예술인 및 일반인 대상 연습공간을 대여키로 했고, 방학기간 무료 발레 공연으로 지역 사회 내 재능기부 실천 의지도 담았다. 

세종시 최초 발레 소공연장 등 다정동 이미지 브랜딩 뿐만 아니라, 인근 학원 수강생과 상가 이용 수요 확대란 시너지 효과 기대감도 표시했다.     

√ 다정동 주민들 발끈, 왜?

다정동 주민들이 일방적인 복컴 활용안에 발끈하고 나섰다. 

다정동 일부 주민들은 ‘한예종 세종캠퍼스’란 대승적 가치에 동의해주자는 입장이나, 상당수는 발끈하고 있다. 

지난해 ‘로컬푸드 싱싱장터 3호점’ 입지가 원안(새롬동)에서 수정안(다정동)으로 옮겨간 뒤, 새롬동 주민 반발에 휩싸이자 다시 원안으로 회귀한 경험칙에서다. 당시 시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민민 갈등만 초래했다는 원성을 샀다. 

여운이 채 가실 무렵인 올 들어선 주민 공동체 공간인 ‘복컴’ 용도를 일방적으로 뒤바꾼 사실에 분개했다. 

다정동의 한 주민은 “한예종 유치는 쌍수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고 그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최소한 주민들 의사라도 사전에 들어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정동 입주자대표회의는 오는 14일까지 각 단지별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태세다. 

입주민 의견수렴에 돌입한 다정동 입주자 대표회의.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년 3월 무용실 개관까지 아직 시간은 있으나, 대체 공간이 사실상 없다”며 “조만간 주민들과 구체적 내용을 담은 설명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영재교육원 무용실의 대체 공간이 없다'는 세종시 VS '주민편익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다정동 주민들. 세종시가 '로컬푸드 싱싱장터'에 이은 또 다른 난국을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 

한편, 한예종 영재교육원 세종캠퍼스는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세종시에서 75명 선발 학생(초등 4년~고등 4년) 대상으로 4개 과목 무료 강좌를 연다. 음악 과목이 26명으로 가장 많고, 전통예술(19명), 무용(15명), 융합(15명) 순이다. 

지난 4월 지방에선 경남도와 유일하게 한예종 영재교육원 유치에 성공한 세종시. 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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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이 2020-07-25 13:28:44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싱싱장터 경제적 타당성 고려해서
수정안으로 추진했다면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능하겠다
그런데 이미 지어진 시설을
부수면서까지 수정안 밀어부치는데
화가 안나나!!

이미라 2020-07-20 00:37:15
누구맘대로? 다정동이 봉인가? 시장실에 설치하라

width23 2020-07-13 22:23:57
싱싱장터 때와 다른 논리이네요. 누구를 위한 대승적인가요? 원안 추진을 촉구합니다

ㅇㅇㅇ 2020-07-13 22:10:31
대승적으로 싱싱장터 돌려주실꺼아니면 원안대로 하세요 시장님

다정동쥬민 2020-07-13 21:46:04
15명만을 위한 시설은 시청접견실에서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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