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세월 아픔 ‘보도연맹사건’,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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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세월 아픔 ‘보도연맹사건’,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07.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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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가낭뜰 공원에서 민예총 주최로 열려
연기면 산울리 보도연맹사건 관련 유족 등 100여 명 참석
11일 아름동 오가낭뜰 공원에서 열린 위령제에서 국제고 윤경호 군이 추모의 글을 낭독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오늘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내일의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다.”

세종시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 세종지회가 11일 아름동 오가낭뜰 공원에서 한국전쟁 중 희생된 민간인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제를 개최했다.

이번 위령제는 한국전쟁 당시 세종지역에서 국민보도연맹사건으로 희생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한 자리로, 추모제례, 추도사에 이어서 캘리퍼포먼스, 시 낭송, 진혼무 등의 문화공연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춘희 시장, 이태환 세종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최교진 교육감과 국제고 학생들, 시민단체 관계자, 유가족 등 모두 100여 명이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유가족 등 100여 명이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제공=세종시)
유가족 등 100여 명이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제공=세종시)

임동천 민예총 관계자는 “위령제로 할 일을 다 하는 것은 아니다”며 “유고(有辜)한 권력이 무고(無辜)한 진실을 묻어두어서는 안 된다. 은고개는 아직 시굴도, 발굴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도연맹 사건을 추모하는 위령비를 세운 국제고 인권동아리 학생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윤경호(국제고) 군은 “국가의 통치권을 가진 대통령이 앞장서서 국민의 생명을 빼앗고,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고 추모의 글을 낭독했다.

이수민(국제고) 양은 “이렇게 많은 분의 노력에도 보도연맹 사건을 아시는 분보다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은 현실”이라며 “억울하게 희생되신 희생자분들과 그 유가족, 나아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위해 이 사건이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에서는 지난해 연기면 산울리(현 6-3 생활권)에서 보도연맹원 7명의 유해(미상)와 유품 168점이 발견됐으며, 이날 위령제가 열린 오가낭뜰 공원 부지 역시 또 다른 유해매장지역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연기면 산울리에서 발견된 유해와 2명의 유가족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추진 중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위령제에서 제를 올리고 있다. (제공=세종시)

이춘희 시장은 “유전자 감식 결과에 따라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유가족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어질 것”이라며 “올해 과거사정리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국가 차원의 진실규명 활동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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