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대학 유치' 충청권 쏠림, 현실과 이상 사이
상태바
세종시 '대학 유치' 충청권 쏠림, 현실과 이상 사이
  • 박종록 기자
  • 승인 2020.07.06 2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일 공주대와 집현리 공동캠퍼스 입주 MOA 체결... 2024년 3월 '미래혁신캠퍼스' 구축
충남대 의대와 고려대 행정대학원 후속... 한밭대도 진출 입질
산타체칠리아음악원, 트리니티대학, 서울대 행정대학원, 카이스트 융합의과학원 미지수
단독캠퍼스 조성안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고, 공동캠퍼스 입주절차가 오는 2024년 상반기를 목표로 진행된다. 공동캠퍼스 중심의 대학 조성안에 대한 반론도 적잖다. 
공동캠퍼스 위치도 및 공동캠퍼스 입주절차.

[세종포스트 박종록 기자] '충청권 대학 진출 쏠림 현상(현실)' VS '국내·외 우수 대학 유치(이상)'.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이 대학 유치 과정에 맞닥뜨린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감이다.   

미래 행복도시 성장동력인 집현리(4-2생활권)의 단독캠퍼스 유치는 쉽지 않아졌고,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공동캠퍼스 활성화 길을 모색 중이다.  

6일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집현리 공동캠퍼스(총사업비 2000억 원)는 올 하반기 입주 희망대학 수요 조사를 거쳐 2021년 부지조성 및 임대형 캠퍼스 건축공사 착공, 2023년 준공, 2024년 3월 개교 로드맵을 실행한다. 이미 충남대 의학바이오융합캠퍼스에 이어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 진출은 확정지은 상태다. 

여기에 공주대 미래혁신캠퍼스가 가세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문기, 이하 행복청)과 세종시(시장 이춘희), 공주대(총장 원성수)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행복청 대회의실에서 공동캠퍼스 입주를 위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문기 행복청장과 원성수 공주대 총장, 이춘희 세종시장이 6일 공동캠퍼스 입주를 위한 MOA를 체결하고 있다.  

공주대는 2024년 3월 공동캠퍼스에 '미래혁신캠퍼스' 입주를 추진키로 했다. 국가정책 전문교육을 위한 ‘정책융합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인터넷(IT)‧에너지(ET)‧예술 융복합 학과 및 산학협력단‧연구소’ 이전으로 혁신적 캠퍼스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행복청과 세종시는 차질없는 입주를 적극 지원하고 상호 협조하기로 했다. 지지부진한 길을 걸어오던 대학 유치가 활로를 개척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질적 유치다. 충남대와 공주대 등 충청권 대학 중심의 진출이 가시화되다 보니 실질적인 캠퍼스 시너지 효과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부 제기된다. 

또 앞서 MOA를 체결한 충남대 의대 학부·대학원의 경우, 아직 진출 범위와 형식이 결정되지 않았다. 학부는 본과 1, 2학년을 중심으로 세종에서 수업하며 임대형으로 입주하고, 대학원은 장기적으로 분양형 입주를 도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대와 마찬가지로 MOA 성격인 만큼, 앞으로 무조건 입주가 담보된다고도 볼 수 없다. 앞으로 공동캠퍼스 입주를 위한 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야하고, 정원 문제 등에 관한 교육부 승인을 받아야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충남대 측의 의지가 있어 입주 문제에 큰 변화는 없으리라 본다"는 낙관적 답변을 내놨다. 

이에 더해 추가적으로 입질 중인 대학은 대전 유성구 소재 한밭대다. 아직 세종시 및 행복청과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진 않았으나 한밭대가 만반의 준비를 진행 중인 모습이다.

한밭대 관계자는 "세종시에 없는 국립종합대학의 기능을 보충할 수 있다고 본다. 부지 매입비도 준비됐다"며 "세종시가 불러주기만 하면 갈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행복청이 지나치게 유명 대학들만 유치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어 아쉽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올 하반기 공동캠퍼스 입주 공고와 계약 시점엔 반전이 가능할까. 

앞서 입질에 나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카이스트 융복합의과학대학원의 진출 여부는 어느덧 수면 아래에 가라앉았다. 해외 우수대학으로 평가된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과 아일랜드 트리니티 대학 등의 진출도 여전히 안갯 속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공동캠퍼스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충청권 대학들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유치 의사를 표명한 대학은 없다"며 "오는 8월 말 국내·외 대학 대상의 설명회에서 대학 유치 의사나 수요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런저런 대학에서 문의가 오고 있다"고 답했다. 

관련 법령상 자가 소유 부지와 땅이 없으면 대학 캠퍼스 임대가 안되는 데 반해, 집현리 공동캠퍼스는 전국 유일의 임대 가능 지역이란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지 공급가도 조성원가 수준으로 책정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은 입주 모집 공고가 뜨면 바로 접수할 것으로 본다"며 "실무협의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나, 정원과 예산 등 때문에 방향을 잡지 못하고 계속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트리니티 대학은 여전히 본교 이사회 의결에서 계속 검토 중인 상황으로 확인됐고, 산타체칠리아 음악원도 재정적 측면에서 분교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검토 중인 한편 교육부 심의에서 3차례 보류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