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없이 방치된 '세종시 장미원', 관광명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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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없이 방치된 '세종시 장미원', 관광명소라고?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7.01 09: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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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 5년차에도 여전히 황폐화 상태로 남아... 본보 지난해 9월 지적, 개선 모습 없어
장미원 이관 놓고 LH와 세종시 밀고 당기기.... 그 사이 방문객들 발길 돌리고 외면
개선없이 방치되고 있는 3생활권 수변공원 내 숲바람 장미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지난해 9월 본지가 1차례 보도한 '장미없는 장미원'이 개선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보람동(3-2생활권)에 위치한 '숲바람 장미원'은 2016년 7월 3000㎡ 부지에 세계에서 자생하는 장미 36종에 걸쳐 모두 1만 4000주가 심어져 기대를 한껏 받았다.

조성 후 5년 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종시로의 이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숲바람 장미원은 현재 LH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장미 수종의 까다로운 관리와 유지의 어려움 인해 황폐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관 지연으로 인한 황폐화 자체도 문제지만 또 다른 측면의 문제도 산재해있다. 최초 보도 시기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해 개선의 흔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종시와 행복청 블로그에 관광 명소로 소개되고 있다. 세종시를 찾는 방문객들이 헛걸음을 하거나 가짜 정보로 실망감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는 26일 개장을 앞두고 이목을 끌고 있는 보람동 '어린이 놀이터'와도 인접해있어 현장에 온 시민들의 실망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서 세종으로 나들이 와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대전에서 세종시 홍보 블로그를 보고 왔는데 너무 휑해서 좀 놀랐어요. 세종시가 생긴지 얼마 안돼서 이렇게 장미가 없나보다 했죠 뭐. 우리 대전에 한밭 수목원 장미원이랑 좀 비교되긴 해요"란 의견을 건넸다. 장미는 커녕 황폐한 풍경만 마주한 채 발길을 돌렸다. 

세종시 장미원은 한창 피고 지는 시기를 무색케하나, 타 지역 유명 장미원들은 겨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잘 관리된 모습으로 유지되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9월 보도한 숲바람 장미원(왼쪽)과 올해 6월 같은 장소에서 앵글로 재촬영한 모습. (오른쪽)

숲바람 장미원 관리유지의 현 실태

다시 찾은 장미원은 1년 전과 다를 바 없었다. 장미원 추체인 장미는 몇몇 구간을 제외하고는 말라죽은 상태였고 바닥은 흙으로 드러난 그대로였다. 1년 전과 마찬가지로 관수 노즐 또한 흉하게 드러나 있었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초창기 식재된 1만 4000주의 1/3도 남아있어 보이지 않은 '장미원'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한 모습이었다. 

장미는 겨울만 관리를 하면, 봄과 여름, 가을까지 관상이 가능한 식물이나 냉해를 입어 죽는 경우가 많다. 숲바람 장미원은 바람이 잦은 금강변에 위치해 겨울철에 약 2도에서 3도까지 낮아 유독 장미를 관리하기 어려운 지리적 요건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지않고 장미원을 조성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관리 주체인 LH는 조성 초기 겨울용 짚 쌓기와 관수 노즐 설치로 공을 들였으나, 현재 덩쿨 장미 외 품종 장미들의 관리가 무척 까다로운 상황을 호소하는 형편이다.  

관수 노즐이 다 드러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숲바람 장미원

√ 조성 5년차, 세종시로 이관되지 않는 이유는

현재 숲바람 장미원은 조성 5년째 세종시로 이관이 되지않고 있다. 3-2생활권 주변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공사가 어느 정도 완료되면 인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인데, 하천 경계가 안맞는 것이 있어 올해 7차 사업에서 제외된 채 금강쪽 수변공원 인수가 늦어지게 된 상황. 

현재 숲바람 장미원을 관리하고 있는 LH 단지사업 3부 관계자는 "숲바람 장미원은 장미원 자체가 아닌 숲바람 수변공원의 일환으로 지난해 7차 인수에서 탈락되어 현재까지 LH에서 관리하고 있다. 주변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공사가 어느 정도 완료되면 인계절차가 진행되지 않을까 하나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에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장미원의 지속 가능성이다. 장미는 특수한 수종으로 관리 기술이 필요한데 몇 년을 유지관리하다보니 관리와 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 장미원이 시각적으로 멋진 요소이긴 하나 공공 조경에 맞는 성격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LH는 장미원의 지속 가능성을 놓고, 세종시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말라죽은 숲바람 장미원의 장미들
포토존에서 조차 장미가 피어있지 않았다.

향후 LH에서 세종시로 이관, 개선 여지 있을까

세종시 신도시에 위치한 또 다른 장미원인 '한솔동 장미원'은 그나마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다. 이곳의 장미는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짐을 반복하며 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숲바람 장미원'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솔동 장미원을 관리하고 있는 세종시 녹지관리과는 "한솔동 장미원 같은 경우 지난해 관리 예산이 2000만원 정도 들었다. 연간 3회 제초를 하고 가뭄이 있을땐 관수를 통한 물주기와 비료주기, 병해충 방제를 시행하고 있다. LH가 세종시로 사업을 넘기기까지 관리가 아무래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녹지 비율 50%를 고려할 때, 천문학적 관리비용 투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LH는 일단 개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우리도 매년 예산을 편성해 관리 중이며 관수와 제초, 예초등을 하고 있으나 사실상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숲바람 장미원의 장미는 냉해와 병충해로 인해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곧 장미전문가를 초빙, 세종시와 함께 개선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숲바람 장미원은 향후 세종시로 인수인계 절차를 거치게 되면, 한솔동 장미원과 마찬가지로 녹지관리과에서 관리하게 된다. 이관되기 과정까지 '숲바람 장미원'의 관리가 개선이 될지, 그대로 황폐화의 길을 걸을지는 LH와 세종시의 의지에 달렸다. 

그나마 살아있던 덩굴장미도 자취를 감췄다. 덩굴장미는 7월이 넘어서까지 핀다. 
병충해 관리가 안되어 죽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장미. LH의 관리와 세종시의 관심 또한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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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장미 2020-07-02 10:45:52
그냥 쓰레기장 같음. 저게 세종시의 현재이고 가까운 미래임
방치, 교통체증, 협소한 도로, 차 망가지게 만드는 방지턱, 수천대의 과속카메라, 비리와 무능한 행정..또 뭐가 있지? 아~재정파탄.나성동은 어떻게 할거임? 거기도 3천세대 넘게 들어오던데?지금도 차막히고 헬상황인데 해결책은 있냐

장미 2020-07-01 15:59:32
따끔한 지적. 장미가 없을 뿐더러 다 말라죽은 식물들. 에쁘게 꾸며놔도 이젠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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